•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솜다리산마을
 
 
 
카페 게시글
추천여행자료 스크랩 고창 선운사의 철지난 배롱꽃....새벽 절집의 청량함.
이삭 추천 0 조회 117 13.10.02 16:48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도솔산(선운산) 북쪽 기슭,.....

                                  봄이면 시인 묵객들이 예찬하는 고아한 붉은 동백꽃이,

                                  초가을이면 사모친 그리움으로 선혈처럼 붉게 피어난 꽃무릇이 아름다운 

                                  고창 선운사로 떠났다.

 

                                  구월 마지막 주....꽃무릇은 이제 지고 있었다.

 

 

학원농장의 메밀꽃밭을 거닐다가 오후에 도착한 선운사.

선운사 꽃무릇은 매표소를 지나면서부터 시작된다.

 

 

꽃은 잎을, 잎은 꽃을 서로 그리워하지만 만날 수는 없다

그래서 상사화라 부르기도 하지만 상사화와 꽃무릇은 다르다.

 

 

선운사 부도밭

 

 

부도밭에 피어있는 꽃무릇...왠지 더 애틋하다.

 

 

오후의 기우는 햇살비친 도솔천.

 

 

선운사 일주문 바로 앞 도솔천에는 사람들의 소망이 담긴 동전들이 모여있다.

 

 

경내에 들어서다.

 

 

오후의 햇살 아래 만세루와 대웅전의 단아한 모습

 

 

산신당 바로옆.  동백나무숲에 핀 꽃무릇.  동백나무에 붉게 보이는게 꽃이던가.

소복소복 내린 하얀 눈속에 고혹적인 자태를 드러내던 동백꽃이 떠오른다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 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김용택>

 

 

 

 

선운사에는 적어도 수령 300년은 됨직한 멋진 배롱나무가 네 그루 있다.

네 그루는 순서대로 꽃이 핀다는데 천왕문에 들어서면 바로 곁에 있는 이 나무가

 절입구에서 햇빛을 가장 먼저 보기때문에 제일 먼저 꽃을 피운다고 한다.

 

 

지난 7월 말, 탐스럽게 핀 배롱나무.(선운사홈피에서 퍼옴)

 

 

대웅전 양옆으로 두 그루가 서있다.

 

 

.대웅전쪽에서 바라봤을 때 오른쪽 배롱나무..세 번째로 꽃을 피운다는..

당당하고 위엄넘치는 모습에 압도된다.

 

 

뿌리쪽에 갸날픈 배롱나무꽃...일부러 심었을까.

 

 

우물 근처에 또 한그루........전각과의 조화가 멋지다.

 

 

 지니고 있는 이야기때문인지 꽃무릇을 바라볼 때면 왠지 애처럽고 애틋하다.

 

 

하지만 이별이 있기에 사랑이 더 아름다울 수도 있으리라.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고창 선운사....유난히 절집에 많은 꽃무릇(석산).

뿌리에는 코끼리도 쓰러뜨릴 만큼의 강한 독성이 있어서 이 독을 채취해

절에서는 불화와 탱화에 벌레가 꾀지 않도록 발랐다고 한다 

 

 

선운사근처 펜션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이른 아침 다시 찾은 선운사.

 

냇가건너 절벽에 송악이 보인다.

천연기념물 제 367호로 지정된 우리나라 최고의 선운사 송악은 상록 덩굴나무다.

겨울의 눈발도 아랑곳없이 사시사철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  땅위를 이리저리 기어다니거나

다른 물체에 신세를 져야하는 슬픈 운명을 타고 난 송악은 공기뿌리의 한 종류인 부착근을 내밀어

자신의 몸을 붙여가며 빌려준 이에게 폐가 되지 않게 조심스레 타고 올라간다.

때로 바닷바람을 마주한 시골담장에 심기도 하는데 자라면서 튼튼하게 담을 감싸게 되므로

담이 강풍에 넘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그래서 북쪽에서는 담장나무라고 부르고 

소가 나뭇잎을 잘 먹으므로 남쪽에서 부르는 순수우리이름은 소밥나무이다.

 

 

생태숲을 막 지나는데 저만치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걸 보았다.

 

 

뛰어와보니 생태숲의 늪지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멀리 선운산에도 안개띠가!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볼 수 있는 게 늘어난다는 걸...

.

 

아침햇살은 산자락에 걸쳐있고 유스호스텔은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아침이슬을 머금은 꽃무릇의 모습이 정녕 아름답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또 있다.

 

 

꽃무릇이 한창일 때면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줄을 서는 곳.

저기 매표소와 일주문앞으로 해가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꽃무릇은 이제 절정을 넘겼다.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53호인 선운사 만세루.

경내의 암자와 요사에서 수도하던 승려들이 불법을  강의받던 강당과 같은 곳.

그러나 지금은 일반에게 공개되어 누구나 차를 마시고 쉴 수 있다.

 

 

민세루는 넓고 낮은 맞배지붕의 전각이다.

 

 

선운사에 떠오르는 아침해.

 

 

이른 아침,.... 간절한 소망!

 

 

일주문곁에 있는 작은 문과 반석.

 

 

도솔천에서 새벽절집의 서늘하고 청신한 기운을 느낀다.

 

 

도솔천과 꽃무릇 사이로 이른 아침의 청신한 기운을 받으며 산행에 나선 사람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감나무잎에 작은 가을이 와있다.   

                          꽃도 풍광도 아름다운 절집, 선운사....언제든 그리우면 또 오리라.           

 
다음검색
댓글
  • 13.11.03 19:20

    첫댓글 관조의 여유로움이 배어있는 글과 사진에 한참 머물며, 감동받고,
    가볼 곳이 정말 많구나 합니다. 고맙습니다~ 이삭님~^-^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