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재 혼, 58회,
인서씨는 수줍게 돌아앉는다.
"당신, 제가 넘,말라갱이라서, 미안해요,"
"당신, 뭔,말을 고렇코롬, 한당가,....여?
난, 당신을 마음으로, 진실로 사랑해여, 내 사랑은 영혼이깃든 것이여,"
인서씨의 등짝은 가느다랗게 흐느적인다.
인서씨는 병약한 모습을 사랑하는 사람께 보여준다는 것이 싫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행동은 진정한 용기며 배려다.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께 마지막 배려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인 것인지도 모른다.
인서씨의 마른 등허리가 다시한번 움찔 갸날프게 떨린다.
"당신, 등을 안밀고 뭐하셔요,"
"으응, 물,수건이 없네요,"
"호호, 손에 들고 있잖아요,"
"그,그렇지, 내가 혼줄이 나갔는가,봐요,
당신, 미모에 반해서 ...여,"
"어쩜, 고렇코롬, 거짖말을 한다요?"
"아녀, 진짜랑께,
당신 나좀봐요, 내 눈을 보랑께요,"
우리는 어느샌가 서로를 껴 안고 있다.
그녀의 숨결과 그녀의 보드라운 입김을 귓결로 받으며 나는 벅차오르는 욕정을
가누지 못하고 입술을 흠친다.
인서씨는 기다렸다는 듯이 혀를 휘두리며 내 키스를 받아들인다.
그녀의 혀는 입안에서 옹알이를 친다.
이미 나의 거시기,는 빤쓰를 꿰뚫을듯이 치알을치고 불같이 달궈졌다.
ㅡ"안돼,안돼, .....안됏!"ㅡ
"명수씨! 왜!? 왜!? 않된다는거예요?"
"인서씨! 지금은 아니예예요,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아요,
당신이 좀 더 건강해지고 생각도 맑아졌을때,하기로 해요,"
"네,네, 고마워요,
그렇지만, 당신! 괞찮겠어요? ... 당신의 깊은 마음을 알 것 같아요,"
"인서씨, 고마워요,
내 마음을 혜아려주시니께,
자, 침대까지 안아줄테니께, 내팔에 안겨요,"
죽도록 노력해서, 돈도 많이 벌어서 크게 성공했는데.
건강을 잃어 ~ 버린다면?....모든것이 다 필요없게 된다.
일확 천금이 쌓였드래도 건강이 최우선이란 생각이다.
생활속에서 틈틈히 발생되는 사고들은 한계라고 하는게 아닌듯하다.
정말 안되는일일때...노력을 해도 끝이 안보일때, 그때가 한계라고 하는거 같으다.
그러나 나에게는 한계는 없다.
한계는 깨기 위해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는 인서씨와 많은 대화를 해야한다.
말 못했던 진짜 이야기 를 나누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야한다.
주위의 의견보다는 나의 진실의 마음을 전해 드릴것이며 당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우릴 것입니다.
당신이 더 이상 못하겠다, 라고, ... 힘들어 하면은, 내가 더 노력할 수 있다. 라고 하면서
더 진실해질 것이다.
기적이 필요하다면 나는 그 기적을 만들 것입니다.
나는 죽음도 두렵지 않습니다.
당신이 만약에, 만약에, 나를 두고 하늘나라로 떠나게 되면은
나는 술타령이나 하다가,하다가... 역마살되어 논두렁에 머리베고 자는듯 하늘따라 당신따라
가게 될것입니다.
목숨걸고 사랑한다는 것은 살아서 유서 쓰는 일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내 모두를 잃어도 아깝지 않다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온통 마음을 주어버린 나는, 당신으로 인해서 웃고 우는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되었고
어쩌면, 평소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그만큼, 내가 귀히 여겨지고,
책임이 강경해지는 멋진 사나이가 된 것이다.
지나온 삶을 되돌아본다.
나름대로는 그길이 옳다고 판단하면 최선을 다하여 살아왔기에 아쉬움은 있을지라도
후회는 없다.
하루길을 걷노라면 중,도 보고 소,도 본다.
나들이 길에서 인연<나길씨>을 만나, 계획에 없는 정착을 하게 되었다지만,
내 마음안에서는 지금의 상황을 예측하기나 했었던 것 같았고 낙관적인 생각으로
나길씨의 인연을 받아 들였다.
어울려 사는 것은 아름답다.
인연따라 살다 가는 것이다.
아침이면 새들의 합창이 있고 마음은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
정원 뜰악에는 아침 햇살을 받은 아름두리 전나무들이 분홍색 끈을 두르고 진한 향을 토해낸다.
숲속의 아침 공기를 마시는 것은 만병 통치약을 통째로 들이마시는 격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숲속 생활을 꿈꾸게 됩니다.
푸른숲에 들어가 깨끗한 아침공기, 맑은 옹달샘을 마시며 심신을 흠뻑 적시기를 꿈꾸지만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이기심을 버리는데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한다.
한 여자의 마음이 사나이의 심금을 울렸고 개념과 의식까지도 바꿔버렸다.
세상에 태어나서 누군가를 사랑하는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내사랑이 힘이되어서 용기가되어서 그사람이 행복하다면 나는 더 이상 바랠게없다.
마음으로 지은 집,
잘 지어진 집이다.
한 면이 전면 통창으로 되어 있어 하루종일 밝은 채광이 들어오고,
밝고 쾌적하며 예쁜 원형테이블에 빙 둘러앉아서 따스한 행복을 나누는 사랑때문에
우리들은 더욱더 돋보이게 아름다워진다.
지금처럼 이렇게 행복한날이 내생에 몇날이나 있었을런지,.....
염려가 컸던 인서씨의 건강도 몰라보게 좋아지고 화색도 곱다.
사흘이 흘쩍 지나쳤다.
"언니! 우리 대전집엘 다녀와야 겠어요,
이곳에서 먹고 자는것은 나길씨의 도움으로 얼추 해결됐지만요,
입을 옷가지는 챙겨 와야겠어요,"
"그래야 겠지,"
대충 준비하고 나선다.
"언니, 나길씨께, 알려야 되잖아요,"
"으ㅡ응, 그래야 겠구나,"
우리들 마음엔 이미 나길씨는 한가족이 되어있다.
두여인의 대화가 없었드래도 카니발은 나길씨 카페에서 정차했을 것이다.
"어머! 어디 가실려구요?"
"네, 대전집엘 다녀올려구요,"
"그람, 저도 같이 가요,"
나길씨는 카페일을 팽게치고 따라나선다.
"그래도 되나요?"
"호호, 괞찮아요, 괞찮고 말구요,
제겐, 카페일 보담도, 언니들이 더 좋아요,
건너 안집에 선생님과 언니들이 기거 하신다고 생각을 하면은 가슴이 뿌듯하고 설레이고요,
무한한 행복을 느껴요,"
나길씨,그녀는 가족처럼 따뜻한 정,을 느끼며 다가온다.
가족은 한지붕 밑에서 한솥의 밥을먹으며 동고 동락하는 운명공동체다.
가정처럼 따뜻한 곳이없고 밀착된장소가 없다.
행복한가정을 건설하는 것은 인간의 신성(神聖)한 의무며 바램이다.
나길씨의 외로움이 마음에 아프게 다가온다.
나역시 억지로 행복한 사람이 되려고 인서씨 곁으로 오게된게 아니다.
사랑하는 마음하나로 주저없이 발길을 재촉했다.
나길씨 역시 내마음과 같음으로 우리들 곁으로 다가온 것이리라,
"아,아,....행복해요, 얼마만의 외출인가,"
나길씨는 소녀처럼 순수하고 예쁘게 즐거워한다.
"밖았 세상이 두려웠어요,
정말 두려웠어요,
세상천지에 저 혼자 떨어져 있는 것처럼 참 긴 하루 하루를 보냈어요,"
"나길씨! 우리는 한가족이예요,
가족은 하나예요,
괴로울 때 같이 괴로워하며, 일을 할 때는 마음을 모아 같이 노력하는 거야요,"
"언니, 고마워요, 고마워요,"
우리가 외로울 이유는 많다.
지금 옆에 아무도 있어주지 않아 외롭고,
나에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외롭고,
사람들 틈에 섞여있지만 왠지 모르는 소외감에 외롭다.
하지만 외로움의 끝에 서 있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 자신을 온전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정작 나를 가장 외롭게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 아닐까 하는. ... 생각이다.
" 아,아,아,....상쾌하다. 언니, 우리 웃어요,"
~~하하하, 호호호, ㅎㅎㅎㅎ,~~
세여인이 깔깔거리며 웃는다.
웃음은 우리들의 기분마저 바꿔놓는다.
참으로 오랜만에 웃어본다.
세상에 부러울것이 없는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여기에 있음을 느낀다.
여기 우리들은 웃음을 잊고 살아온 사람들이다.
인서씨는 특히나 그러했고, 영서씨 역시 웃어야 할 이유가 없었던지,
엷은 미소마져 없었다.
웃는 얼굴들이 예쁘다.
웃으면 세상도 웃으며 다가올 것이다.
웃으면 만가지 복이 옵니다.
웃는 낯에 침뱉으랴, 웃는 사람 미워할 수 없습니다.
고관대실(高官大室)에도 슬픔이 있고 초가 삼간에도 웃음이 있다는말과 같이
소문(笑門)이면 만복래(萬福來)한다고 한다.
웃음은 언제나 갈등을 해소시켜 준다..
지금 나는 세 여인에게서 아이들의 순수한 웃음을 본다.
ㅡ"하하하, 호호호,흐흐흐, 후후훗,"ㅡ
웃다보니 인서씨의 동네가 시야에든다.
울궂 불궂 단풍숲에서 아파트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인서씨가 이곳으로 이사할 때만에도 애기 나무들이었다.
몇년사이에 나무들은 잎을내고 가을 낙옆의 그 독특한 향을 내뿜는다.
몇 해 전부터 이 나무들의 이름을 몹시 궁금해 했는데, 지금까지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인서씨! 집에 다 온것 같아요,"
"네,!? 어머, 벌써 우리 동네예요?"
행복 찿아 산넘어 갔다가 돌아와 뜰에있는 매화를 보니 거기에 행복이 있더라는 ...
꼭 그 형상이다.
너무 아름다운 동네공원이 거기 있었다.
"몇달만에 돌아온것 같아요,"
언제나 집은 아늑하고 편안한 곳이다.
"나, 오늘밤 여기서 자고 내일 갈래!"
인서씨는 누군가에게, ... 독백처럼 말을 흘린다.
감사합니다. 곧, 글/ 우두봉,
첫댓글 아름다운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새해 복 많으세요~^^
글 잼나게 잘 읽었어요 담편 기대 됩니다 ~^^ 새해 복 마니 받으세요 ~^^
수필방이 황량하게 싸늘해질 무렵에 수필은 아니얼정 ....정감있는 소설로
수필방을 다시 기사회생 시키신 오명원작가님 그동안 재밌게 읽었읍니다.
한동안 글이 올라오지않아서 궁금했었는데 ..수필이건 소설이건 괘념치마시고 ...............
새해에도 강녕하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글 넘 잼나게 잘 바써요 ^^
다음 편도 기대 하고 이씀니다 ^^
새해 복 마니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