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날기새는 이사야를 읽고 있다. 이사야서는 책 중에 몇 절을 뽑아 설교 하기엔 좋은 책이다. 그러나 매일 차례 차례로 설교하기는 참 벅한 책이다. 맨 심판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 나라 저 나라에 대한 말씀이 나오지만 한 번에 뭉퉁그려서 설교하면 딱 좋을 말씀이다. 사실 그 말씀이 그 말씀이고 그 말씀이 그 말씀이다. 그렇다고 건너 뛸 수는 없다. 죽을 맛이다 ^^
2. 딱딱하고 반복적인 말씀 속에서 날마다 그날 주시는 은혜를 찾아 내는 일이 힘들다.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써야만 하루 하루를 이어나갈 수 있다. 틈만 나면 책상에 앉아 성경을 읽는다. 그리고 그 속에 숨어있는 날마다의 은혜를 찾는다. 보물 찾기 하듯. 하루 하루 애타게 찾아 아슬아슬하게 녹화를 하여 방송을 내 보낸다.
전에는 이런 작업을 감당해 낼 건강이 없어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이젠 많이 건강해졌다. 골프장도 다니는데 목사가 이 일을 힘들다고 핑계하랴? 애써 구하고 찾은 은혜가 더 새삼스럽다. 더 재미있다.이보다 더 재미있는 일이 세상에 어디 있으랴?
이사야는 66장이나 된다. 앞이 캄캄하다^^ 캄캄한데서 찾은 은혜가 더 환하다. 이사야 끝나는 날 춤이라도 춰야 할까 보다.
3. 날기새 스쿨을 시작하였다. 겁없이 시작하였다. 아이들에게 날기새를 하는 것은 70넘은 영감에게는 미션임파서블이다. 7분에서 8분 정도의 영상을 준비한다. 날기새보다 몇 배나 힘들다.
요즘 아이들에게
하나님 말씀 믿음 용기 정직 하나님의 법과 식은 별로 매력적인 메뉴가 아니다.
그것을 요리하는 요리사(?)나 좀 매력적이라면 모르겠는데 잘 먹어보지 않은 딱딱한 식재료를 70 넘은 영감 할아버지가 요리해 내는 날기새스쿨 밥상에 아이들이 둘러 앉을 것이라는 것을 기대한다는 자체가 동키호테다. 그것을 죽을 때까지 해 보겠다고 큰 소리를 쳤는데 제 정신이 아니었다.^^
4. 애들아 안녕 할아버지야가 #14까지 방송되었고 오늘 #15,#16을 녹화하였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들어왔던 아이들이 거의 절반 가까이 벌써 떨어져 나갔다. 그래도 하루에 시청하는 숫자가 약 2500에서 3000 가까이 된다. 그 중에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도 섞여 있다고 생각해도 1000명 이상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듯 싶다. 아마 조금 더 떨어지게 될꺼다.
무엇을 이야기하면 어떻게 이야기하면 아이들이 이 말씀의 요리를 먹을까? 전전긍긍하며 날기새 스쿨을 준비한다.
책상에 앉아 날기새와 날기새 스쿨을 준비하느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런데 힘들지 않다. 힘든 것 보다 얻는 은혜가 더 크다.
힘든 이사야 날기새하는 것도 맘에 들고 힘든 날기새 스쿨 하는 것도 난 맘에 든다.
처음엔 힘들어서 힘들었는데 덤벼들다 보니 힘들어서 더 재미있다. 내가 재미있어하면 애들도 그 재미를 알게 되겠지. 날기새 친구들도 그 맛을 알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