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지니로 박스오피스를 씹어 먹었던 윌 스미스가 젊은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를 잡지는 못했습니다. 지난 주 박스오피스를 뒤흔든 [조커]는 이번 주에도 역시 그 힘을 유지하면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주까지의 누적수익은 약 1억 9,200만 달러로 올 상반기에 개봉했던 [샤잠!]의 수익을 가뿐하게 넘겼네요.
일단 지난 주 개봉과 북미 박스오피스 기록 기준으로 역대 10월에 나왔던 대부분의 기록을 다 갈아치운 [조커]인데요. 지금 흥행수익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워너와 DC코믹스는 기존 DCEU와의 거릴 두고 완벽하게 다른 세계관을 만들어낼 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를 얻은 셈인데,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계획은 나와있지는 않습니다. [조커] 속편이 제작 된다면 토드 필립스 감독이나 호아킨 피닉스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내용들은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지금 제작 진행 중인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배트맨' 시리즈는 어떻게 나올지도 궁금해지네요.
연기력을 돈으로 환전한다면 호아킨 피닉스는 블록버스터 수 십편을 찍었을 정도로 인정을 받은 배우기도 합니다만, 이제는 실제 돈까지 많이 번 작품이 한 편 생겼습니다. 초기에는 세상을 떠난 형 리버 피닉스의 동생으로 더 주목을 받았지만, 이제는 배우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진 상태에서 흥행까지 더해지니 완벽해지는 느낌이랄까요.
30여 편 넘게 북미 극장가에서 선보인 호아킨 피닉스의 출연작 중에서 북미수익 1억 달러를 넘은 영화는 다섯 편뿐입니다. [조커] 개봉 전에 마지막으로 1억 달러를 돌파했던 영화과 2005년 개봉했던 [워크 더 라인]이니 14년이 걸린 셈이고, 지금 흐름이라면 2002년 호아킨 피닉스가 출연했던 [사인, 2002]의 2억 2,700만 달러를 넘기고 그의 최고 흥행작이 될 것 같기도 하네요. 여기에 수많은 연기상 트로피가 더해질 생각을 하니, [조커]는 호아킨 피닉스의 인생작이 된 것은 분명하네요.
2위(N) The Addams Family (UA)
아담스 패밀리 2019.11.07 국내개봉
주말수익 - $30,298,000 (-)
누적수익 - $30,298,000
해외수익 - $-
상영관수 - 4,007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
-[맨 인 블랙] 시리즈를 연출했던 배리 소넨필드 감독의 첫 번째 연출작은 남들과는 조금 다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 [아담스 패밀리]였습니다.
1991년 개봉한 [아담스 패밀리]는 그 해 흥행수익 7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1993년에 2편까지 제작이 되면서 인기를 끌었는데요.
시간은 흘렀고, 그것도 꽤 많이요. 사람들 머릿속에 잊혀져 갈 때쯤 '아담스 가족'의 새로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바로 애니메이션 버전의 [아담스 패밀리]입니다. 1990년 대 초 박스오피스에서 사랑을 받은 작품이지만, 근 30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 이미 박스오피스를 점령한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와 젊은 윌 스미스와 늙은 윌 스미스가 싸우는 [제미니 맨] 사이에서 버틸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그 사이를 잘 비집고 들어갔습니다.
주말 3일 동안 2,3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으며, 여전히 '아담스 가족'의 이야기는 북미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소재라는 것도 확인했고요. 이 작품을 연출한 콘래드 버논 감독(공동 연출)은 [슈렉 2, 2004], [마다가스카 3: 이번엔 서커스다!]를 연출했었고, 최근에는 19금 코미디 애니에미션인 [소시지 파티, 2016]를 하기도 했었는데, [아담스 패밀리]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네요.
[아담스 패밀리]에 대한 평가는 호평과 혹평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고, 볼 만하다는 평들이 꽤 있습니다. 샤를리즈 테론, 오스카 아이삭, 클로이 모레츠, 스눕 독 등 화려한 목소리 연기진도 관객들 발길을 모으는 데 한 몫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관객층도 겹치고 분위기도 겹치는 [말레피센트 2]와 개봉일을 피해 개봉일을 앞당긴 것도 훌륭한 전략이었고요.
3위(N) Gemini Man (파라마운트)
제미니 맨 2019.10.9 국내개봉
주말수익 - $20,500,000 (-)
누적수익 - $20,500,000
해외수익 - $39,000,000
상영관수 - 3,642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138,000,000
-[알라딘]으로 본인의 티켓 파워뿐 아니라, 가이 리치 감독의 흥행까지 끌어 올린 윌 스미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인지가 궁금했던 영화 [제미니 맨]이 이번 주 3위로 등장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1억 3,800만 달러짜리 이 블록버스터는 윌 스미스의 티켓 파워는 다시 줄었고, [라이프 오브 파이, 2012] 이후 내놓았던 신작인 [빌리 린의 롱 하프타임 워크, 2016]가 흥행고 비평에서 폭망한 이후, 혹시나 했던 이안 감독 역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네요.
젊은 윌 스미스와 늙은 윌 스미스의 대결이라는 소재는 꽤 흥미롭기는 했지만, 관객들에게는 먹히질 않았네요. 이안 감독으로서는 [빌리 링늬 롱 하프타임 워크]에 이어 이번에도 비평과 흥행 모두 실패한 작품이 되었고요.
파라마운트 픽쳐스로서는 올해 배급한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은 제작비를 들인 작품이었는데, 일단 출발이 좋지는 않네요. 북미 시장은 일찍 포기하고 해외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빠르고 좋은 대처 방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4위(▼2) Abominable (유니버셜)
주말수익 - $6,170,000 (수익증감률 -48%)
누적수익 - $47,971,350
해외수익 - $60,100,000
상영관수 - 3,496개 (-752)
상영기간 - 3주차
제작비 - $75,000,000
-지난 주까지만 해도 톱10의 유일한 애니메이션이었던 [어바머너블]로서는 [아담스 패밀리]의 개봉이 달갑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경쟁작이 생긴 셈이니까요. 그런데 진짜 달갑지 않은 결과가 되었네요. [아담스 패밀리]가 흥행까지 잘 됐으니까요.
개봉 3주차에 접어든 [어바머너블]은 누적 수익 4,900만 달러를 넘겼으며, 해외역시 4,000만 달러의 수익을 넘긴 상태입니다. 아쉬운 것은 이번 주 상영관이 752개가 빠져나가면 앞으로도 상영관이 계속 줄어들텐데, 더 이상의 순위와 수익 상승은 없을 것 같다는 것이죠.
5위(▼2) Downton Abbey (포커스 피쳐스)
주말수익 - $4,900,000 (수익증감률 -39%)
누적수익 - $82,687,590
해외수익 - $70,000,000
상영관수 - 3,019개 (-529)
상영기간 - 4주차
제작비 - $13,000,000
-상영관도 많이 빠지고, 이제는 조금씩 힘을 잃어가는 것이 보이는 [다운튼 애비]가 이번 주 5위를 차지했습니다. 포커스 피쳐스가 배급한 작품 중에서 흥행 속도가 가장 거침 없는 작품인데, 역대 흥행 1위가 바로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 2005]이었죠. 현재 [다운튼 애비]와 [브로크백 마운틴] 사이의 격차는 약 35만 달러 정도로 다음 주중에는 역사가 바뀌겠네요. 이안 감독에게는 이번 주는 가슴 아픈 한 주가 아닐까 싶네요. 흥행과 비평에서 또 한 번 물먹고, 자신이 갖고 있던 타이틀 마저도 내주기 직전이니까요.
개봉 3주차에 접어든 [어바머너블]은 누적 수익 4,900만 달러를 넘겼으며, 해외역시 4,000만 달러의 수익을 넘긴 상태입니다. 아쉬운 것은 이번 주 상영관이 752개가 빠져나가면 앞으로도 상영관이 계속 줄어들텐데, 더 이상의 순위와 수익 상승은 없을 것 같다는 것이죠.
6위(▼2) Hustlers (STX)
주말수익 - $3,850,000 (수익증감률 -40%)
누적수익 - $98,015,339
해외수익 - $23,600,000
상영관수 - 2,356개 (-673)
상영기간 - 5주차
제작비 - $20,700,000
-1억 달러 돌파가 쉬운 것이 아니네요. 이번 주 1억 달러 돌파가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200만 달러 차이로 그 시기를 늦췄습니다.
이미 제작비의 약 5배 이상을 벌어들인 수익을 올린 입장이라 손익분기점과 관련해서는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상징적인 숫자인지라, 어서 빨리 1억 달러를 돌파했으면 좋겠네요. [세상의 끝까지 21일, 2012]로 감독 데뷔했꼬, 이후 [더 메들러, 2015]를 선보인 이후 세 번째 연출작인 [허슬러]를 선보인 로렌 스카파리아 감독은 세 번째 만에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작품을 만들었네요. 이전까지 그녀가 연출한 최고 히트작은 7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세상의 끝까지 21일]이었으니까요.
7위(▼1) Judy (RA)
주말수익 - $3,255,353 (수익증감률 -29%)
누적수익 - $14,974,204
해외수익 - $-
상영관수 - 1,627개 (+169)
상영기간 - 3주차
제작비 - $-
-르네 젤위거의 [주디]가 이번 주 7위를 차지했네요. 3주 연속 톱 10에 머무는 중이고, 톱 10에 진입한 에 상영관 수는 계속 늘어나는 중입니다. 일단 누적수익 1,500만 달러를 돌파했고 나름 박스오피스에서 선전 중입니다.
이 작품을 배급한 로드사이드 어트랙션 작품 중에서는 톱 10에 드는 성적을 기록했고요. 아무래도 크지 않은 배급사다 보니까 흥행작품이 많지는 않긴 한데요, [주디]가 그래도 한 자리는 차지했네요.
9위(N) Jexi (CBS/라이온스게이트)
주말수익 - $3,100,000 (-)
누적수익 - $3,100,000
해외수익 - $-
상영관수 - 2,332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
-[행오버]와 [배드 맘스] 시리즈의 이야기꾼들이 만든 19금 [허]라고 보면 딱 맞을 영화 [젝시]가 이번 주 9위로 등장했습니다. 한 마디로 흥행 실패라는 소리죠. 할리우드에서 주목 받고 있는 코미디 배우 아담 드바인이 주연을 맡았고, 로즈 번이 목소리 연기를 맡은 [젝시]는 너무 뻔하고 뻔한 전형적인 코미디 영화기는 했지만, 박스오피스에서 살아남는 것이 쉽진 않아 보이네요.
영화 [젝시]는 CBS와 라이온스게이트와 공동 배급을 한 작품인데, 흥행과는 상관없이 CBS Films의 마지막 배급 작품이기도 합니다. 2007년 설립 이후, 2010년 해리슨 포드, 브랜든 프레이져 주연의 영화 [특별조치, 2010]로 배급을 시작한 CBS 필름은 2013년 배급한 [라스트 베이거스, 2013]가 6,39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CBS 필름의 최고 흥행작으로 이름을 올렸고, 이후에는 라이온스게이트와 공동으로 배급한 몇몇 작품들을 제외하고는 흥행에서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마지막 배급 작품인 [젝시]도 마찬가지고요.
CBS 필름은 CBS에서 2014년 론칭한 스트리밍서비스 CBS All Acess의 영화 제작을 맡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13위(N) Parasite (Neon)
기생충 2019.05.30 국내 개봉
주말수익 - $376,264 (-)
누적수익 - $376,264
해외수익 - $$91,013,953
상영관수 - 3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
-칸 국제 영화제 최고상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북미에서 개봉했습니다. 뉴욕과 LA의 3개 상영관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내며, 스크린당 수익12만 5,421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역대 스크린당 수익 1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스크린당 수익 10만 달러를 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일단 2018년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2017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2016년 [라 라 랜드], [문라이트], 2015년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등이 있었죠.
1년에 한 편 정도 나오는 수준인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그걸 해냈네요. 어쩌면 2019년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 작품들이 박스오피스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죠. 오히려 다음 주 성적이 더 기대가 되는 [기생충]이네요.
첫댓글 오 기생충 평이 좋나보네요
영화가 완전 맘에 들진 않지만, 조커 세계관의 배트맨은 꼭 보고 싶네요.
기생충 올라오나!
조커 빨리 봐야 하는뎅..
언제나좋은글감사합니다 서든님
비수기는비수기인가보네요
장사리 누적 관객 숫자가 이상해요 ^^ 항상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