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마다 ‘생전예수재’ 한창인 요즘.
예수재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사찰에서 예수님 제사를 지내주는 건가?’
라며 의아해했다는 불자도 있다.
아무리 너와 나를 구분하지 않는 불교라지만 과연 그럴까.
답은 아니다. 생전예수재라는 용어를 잘못 아는데서 생기는 오해다.
대체 불교와 예수재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생전예수재(生前預修齋)는
예수시왕생칠재(豫修十王生七齋)를 줄인 말이다.
풀어쓰면 살아있을 때 다음 생의 복을 미리 닦는 의식이란 뜻이다.
여기서 ‘예수’는 ‘미리 닦는다’는 말이다.
속설에 따르면 자신의 49재를 살아있을 때
미리 지내는 것이라 한다.
불가에서는 윤달을 즈음해 예수재를 지낸다.
이는 윤달에 어떤 하기 어려운 일을 하면 탈이 없다는
오랜 믿음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불자들은
예수재를 지내는 동안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지계와
보시를 실천함으로써 복덕을 쌓는다.
한편으로는 부지런히 경전을 독송해 불법의 진리를
깨닫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다음생의 복업 미리 닦으려고
금생에 49재 지내는 전통의식
흔히들 예수재를 자신의 극락왕생을 비는
‘기복신앙’이라고 치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예수재의 본질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수재의 진정한 의미는 실천에서 찾아볼 수 있다.
49재나 천도재가 죽은 뒤에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것과 달리 예수재는 스스로 기도를 하고,
공덕을 쌓아 사후를 대비한다는데 의미를 갖고 있다.
이는 개인의 수행과 공부가 중요함을 강조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구현한 의식이라고 하겠다.
살아있을 때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선행을 실천할 것을 강조하는 예수재.
선업을 쌓지 않은 사람도 재만 올리면 극락왕생할 수 있는
‘통행증’을 준다는 뜻이 아니란 것을 기억하자.
올해는 윤7월.... 지금 예수재를 계기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수행에 정진하겠다는
결심을 새롭게 다져보는 것은 어떨까.
7번의 재보다 한번의 실천으로 깨달음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 불교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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