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확정된 연봉 325만달러(약 39억원)에 인센티브 60만달러(7억2000만원)가 포함된 최대 385만달러(46억2000만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이다.
김병현의 에이전트 제프 무라드는 17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조 가라지올라 단장과 김병현의 계약에 이같이 합의했다. 김병현은 올해 보장된 연봉만 325만달러인 데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있고, 올 시즌이 끝난 뒤 또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얻게 되는 등 탄탄대로가 열려 있다.
1999년 애리조나에 입단한 후 최저연봉 20만달러(2억4000만원)를 받아온 김병현은 무려 16배나 연봉이 치솟았다.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얻은 첫해를 기준으로 볼 때 한국선수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드문 계약을 이뤄냈다. 현지 매스컴에 지난해 김병현의 연봉이 76만달러로 나오는 것은 최저연봉에 입단 계약금 225만달러에 대한 4년 분할지급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인센티브 총액은 60만달러지만 현실적으로 김병현이 받아낼 수 있는 최고치는 15만달러 정도다.
가장 현실성 있는 인센티브는 선발로 20경기에 등판하거나 마무리로 67경기, 롤레이즈 구원 순위 내셔널리그 5위, 메이저리그 8위 등 네 가지 조건 가운데 하나만 충족돼도 10만달러(1억2000만원)를 챙길 수 있다.
김병현은 지난해 마무리로 66경기, 롤레이즈 구원 순위는 내셔널리그 6위, 전체 9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 밖의 인센티브로는 올스타 선정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상 각각 5만달러(6000만원), 사이영상 10만달러(2위는 9000만원), MVP 10만달러, 리그챔피언십시리즈 MVP와 월드시리즈 MVP 각각 10만달러 등이다.
이번 계약은 김병현의 연봉을 200만달러선으로 평가하던 현지 언론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것으로 김병현에 대한 구단의 평가가 어느 정도인지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무라드와 가라지올라 단장은 전날인 16일 사실상 최저 300만달러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마지막 조율을 하는 가운데 25만달러와 옵션을 추가했다.텍사스 레인저스 박찬호는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얻기 1년 전에 LA 다저스와 2년 계약(98년 70만달러, 99년 230만달러)을 한 바 있다.
한편 김병현은 지금까지 한국 내 계약권을 갖고 있던 ‘더스포츠’와의 계약을 해지했으며, 이를 이미 더스포츠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