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떼루아 4화 중에 보면 김주혁이 최악의 빈티지라는 와인을 최고급 와인이라고 얘기하고
직원들에게 시음하게 하는 이 장면이 나와요
그 때 한 직원이 시음후 산딸기, 흰 후추, 젖은 담배향기가 나고 오후 6시쯤 보르도 노천까페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와인이라고 하더라구요
그 얘기를 듣고 문득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자주 가던 와인바 소믈리에와 얘기를 하던 중
“원래 맛있는 술을 마실 때에는 좋아하는 담배를 한 두 개피 같이 즐기는 게 또 하나의 맛인데
와인은 그러지를 못해서 조금 아쉽다”라고 했더니,
소믈리에가 말하길 와인이 모든 담배와 어울리지 않는 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특히 시가는 와인과 매우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구요~
그 때 같이 있던 친구가 보헴 6미리를 피고 있었던터라 (보헴엔 시가잎이 30% 들어가 있어요^^)
소믈리에의 조언에 보헴을 피워본 다음 와인을 마시기도 하고 보헴을 와인에 살짝 담궈서
피워 보기도 했는데 정말 색다른 느낌이 탄생하더라구요~
그 이후부터는 시가까지는 아니지만 와인을 즐길 때 보헴을 들고 가기도 한답니다 ^^
와인 중에도 보면 젖은 담배향, 그냥 담배향을 비롯해서 담배향이 나는 와인들이 은근 많대요~
검색해보니까 chareau Pape Clement 1996, IRONY C/S 2002, Finca Dofi 1996 Priorat, Trotanoy 2002, II Pogggione BDM 2001, Regaleali Nero d'Avola/R 2007 등등
다양한 종류가 있더라구요~
이들도 담배와 함께 즐기면 좋은 느낌을 주지 않을까~ 싶은데~
유후~ 찾으면 찾을수록 와인이 마시고 싶어지는 밤이네요~~ 캬~~~~ ^^
첫댓글 저는 담배향을 싫어하므로 위의 와인들은 피해다녀야 겠습니다.
ㅎㅎ 전 보햄같이 가벼운느낌의 맛과 연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와인에 담배를 넣는;;; 엄청난 스킬이 필요하던데요 막 담배가 찢어지던데... 예전에 에스프레소에 담궛다 말려서 피면 어떨까 해서 한 5개비정도 살짝 담궜다가 2개비 건졌던 기억이;;; 그늘에서 잘말려서 펴봤는데 색다르더군요. 커피냄세도 은근히 나고... 근데 니코틴이 수용성이라그런지 담배특유의 맛이 사라지는느낌이라...즉 이맛도 저맛도아닌 참 이상한맛;;; 원래 시가향을 부드럽게 즐기려면 와인에 살짝 적셔서 핀다고들 하던거 같더라구요ㅎㅎ
호원님의 글은 간만에 보는 색다른 느낌의 글이라 읽으면서 저도 갑자기 새로운 시도를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물씬 나게 만들어 주셨네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그림을 이렇게 멋들어지게 와인과 시가의 만남으로 덧붙여 주신 감각에는 살짝 미소짓게 되구요^^ 개인적으로 와인이 주는 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그리고 담배를 피우지 않고 담배 냄새에 머리 아파하는 저라, 위에 열거해 주신 와인을 만날 확률은 없지만, 글쎄요, 제가 아는 사람이 저와 대화 하면서 이런 색다른 방법으로 와인을 마신다면, 기꺼이 그 냄새가 주는 고통(?)을 이겨낼 수도 있을 듯 싶네요^^ 자주 자주 글 올려 주시면 좋겠는걸요, 호원님^^
잘은 모르지만 저두 와인 즐기다보면 담배향 이야기를 가끔하거든요. 아무래도 코르크 향이 뭐랄까 응축되어 담배향이 나지 않나 싶어요. 오크도 영향을 미칠것 같고 저도 담매를 피진 않지만 와인에서 나는 담배향은 뭐랄가 이질적이면서 떙기는 맛이 있어요. 포도품종이 강한놈일 수록 그느낌이 더하구요. 한 지역에 치중하였는데 요즘은 좀 더 넓히고 있는데 ㅋㅋ 와인의 내공은 정말 마신 만큼 늘어나는 것 같아요 ^^ 와인 땡기네요 갑자기 ㅠ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전 사람들이 에세이 할때 벨벳의 느낌이 몰까 무척이나 궁금했다라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