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의 시시각각]
대한민국 치욕의 날
밤새 떨고 떨었다.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탄식과 비탄의 굴레에서 헤어날 수 없었다.
끝내 분노가 터졌다. 정말 저 아수라장이
실제인가.
두 눈과 귀를 믿을 수 없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슬픔을 주체할 수
없었다.
차라리 꿈이었으면 하는, 부질없는
소망도 품어봤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한 시민이 지난 30일
참사 현장 인근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해밀튼호텔 앞에 놓인 조화 앞에 술을 따르고 있다----
< 김성룡 기자 >
어젯밤 자정 무렵 남산 인근에 사는
지인의 갑작스러운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핼러윈 행사 중 압사 사고, 심정지 50여 명.
우리 집 앞으로 구급차 달려가는 소리가
30분째 들림.’ 설마 했다.
한밤에 장난은 아닐 테고….
이태원서 발생한 초현실적 참사
경제·문화강국의 부끄러운 민낯
기성세대는 통절한 참회록 써야
바로 TV를 켰다.
긴급 뉴스가 쏟아졌다.
지인이 전해준 소식 그대로였다.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극을 목격했다.
이태원 좁은 골목에 널브러진 젊은이들,
심폐소생술에 매달린 소방대원들,
그 주변에서 절규하는 시민들 등등, 한마디로
무간지옥이었다.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도 둘러봤다.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TV 화면보다 더 고통스러운 현실과 마주쳤다.
더는 SNS를 찾아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만 깊어졌다.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또 있을까.
TV 속보를 지켜봤다.
시간이 흐를수록 절망감이 깊어졌다.
용산소방서장의 브리핑이 거듭될수록
실낱같던 희망도 사라졌다.
“대체 핼러윈이 뭐길래”
라는 욕지기마저 터졌다.
건물이 무너진 것도, 불이 난 것도,
테러가 터진 것도 아니지 않은가.
서울 한복판에서 어떻게 150여 명의 막대한
사망자가 발생했는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았다.
그 어떤 재난영화에서도 느끼지 못한
공포와 전율이었다.
모멸감만 쌓였다.
2022년 10월29~30일.
우리는 이날을 치욕의 날로 기록해야 한다.
세계 10대 경제강국,
지구촌을 움직인 K컬처의 이면을 똑똑히
확인했다.
그 밑바닥이 얼마나 부실하고, 불안한지를
목도했다.
‘위험사회’ 대한민국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부조리극도 이만한 부조리극이 없다.
기자 개인적으론 와우아파트 붕괴(1970),
성수대교 붕괴(1994), 삼풍백화점 붕괴(1995),
세월호 침몰(2014)에 못지않은,
아니 그보다 더한 충격을 받았다.
같은 인재임에도 이번 참사는 오직 사람의,
사람에 의한,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는 비극이기
때문이다.
1960~70년대 가난한 시절에 종종 일어났던
귀성객 압사 사고가 바로 기억났지만,
그때와 비할 수 없이 부강한 2022년의 악몽이라는
점에서 더욱 비현실적이었다.
이번 비극의 원인은 다각적·중층적이다.
핼러윈을 코앞에 둔 주말,
그것도 코로나19 압박에서 벗어나 3년 만에
열린 행사라는 점에서 그간 억눌렸던 청춘의
폭발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10만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도
안전장치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행정적
책임도 막중하다.
가장 크게는 생때같은 젊은이를 보호하지 못한
기성세대의 직무유기를 들 수 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지만 불안과 혼돈의
사회를 물려준 어른들의 무책임에 고개를
들 수 없다.
한 해의 수확을 축하하고 이웃과 정을 나누는
핼러윈이 이 땅에서 먹고 마시는 파티로
변질한 데는, 특히 2000년대 이후 젊은이의
해방구처럼 급속히 소비된 데는 분명 기성세대가
부추긴 한탕주의가 똬리를 틀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어른들이 참회록을 쓸 시간이다.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 시스템을
넘겨주지 못한 과오를 반성해야 한다.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라는
윤동주의 고백처럼 말이다.
윤석열 정부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초대형 참사가 특정 정부의 책임은
아니겠지만 그 수습과 대책 마련에서 이번
정부의 능력이 판가름날 것이다.
찢기고 찢긴 국민의 상처를 어떻게 봉합할
것인지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
경제도 안보도 결국 민심에서 시작하지 않는가.
정부는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삼가 고인과 유족의 평화를 기원한다.
박정호 수석논설위원
[출처 : 중앙일보]
[댓글]
wons****
이문제의 근본은 전 정권의 폭력성 노조집회
방치에서 비롯됐다 .
공권력은 처다만 볼 뿐 섣부르게 개입했다가 불이익
당한자 얼마인가
그후 복지부동이 일상화됐다,
법질서 한마디 했다간 발가 벗겨 진다.
전교조 없애고 인성 교육시간 도덕 과목
시간을 확대해야 -
yusa****
차제에 국적불명 빼빼로데이나 근원도 불분명한
서양종교굿인 할로윈이니 하는 장사속 축제는
사그러지는 기회가 됬으면 좋겠다.
그래야 덩다라 유명을 달리한 젊은 넋을 달래리라
생각한다.
purp****
안전의식은 개나 줘버린 한국의 자화상이다.
안전은 어려서부터 교육으로 일상화가
되어야하는데 한국인의 안전 불감증은 해결이
안된다.
보행자들은 매일 목숨걸고 걸어다닌다 민식이
놀이하는 아이들, 이를 이용하는 부모.
뭘 바라나?
down****
국제 개망신이지....미개한 한국의 자화상....
젊은 청춘들 200이 죽었어!
그죄는 무능한 윤석열과 서울시장 용산구 경찰과
소방서장등 모두 책임져애한다.
그누구도 무사하지못한다
join****
동의한다,
기성세대의 직무유기다,
그 말에는 어떠한 변명의 여지가 없다.
kluv****
대한민국 경찰은 군중 제압 Know how가 세계
최고를 발달한 나라이다.
문제는 그 기술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에 대해선
초딩수준도 안되는 군사독 재시절때 그대로 그저
노조와 학생 데모 제압에만 쓸줄 안다.
huma****
언론의 역할이 뭐냐.
그렇게 잘났으면 사전에 비판 좀 하지.
결과보고 비판은 누가 뭤하나.
kluv****
윤석열 정권 이 들어 선 지난 6달 동안 대검이
지난 정권 사람들 잡아 들인 일 이외에 한 일이
뭐가 있느냐?
이렇게 나라를 철저히 내편 니편으로 갈라 놓고
정치를 하겠다는 미친 녀석이다.
트럼프가 했던 미친 짓과 뭐가 다르냐?
tesl****
또 다른 대형 사고 잠재성을 갖고 있는 지역들이
건축한지 30년 지난 수도권 구도심 도로폭
3m~4m 골목가 주택 밀집지역들이다.
차량 쌍방향 통행이 불가능하여 한줄로 서로
다른방향 으로 주차한 지역들이다.
좁은 골목 주택 밀집지역 사고나면 구급차•소방차
진입 불가능 으로 골든타임 놓쳐 대형 참사
가능성 늘 상존.
수도권 구도심 주택밀집 지역 골목가 를 재개발
해서 도로폭 6m 를 확보하여 차량 쌍방향 통행
및 구급차•소방차 가 사고 발생시 신속하게
언제든지 진입될수 있도록 공사를 서둘러서 사고
생명 골든타임 을 확배해야 한다.
ocea****
경찰이 통행 제한을 한다면 민주주의니 뭐니 거품
물며 개때처럼 달려들거고...
경제는 선진국이 될까 말까 국민성은 후진국 보다
못한 수준 누구를 탓하기전 자신들을 먼저 돌아 보자.
이번 참사는 국민들의 후진성을 나타 내는
수치스런 일이다.
jang****
이럴수록 용비어천가를 불러대야 저 모자란 고문관은
지가 잘하는 줄로 착각해서 열심히
전정권 조질것 아이가.,
ljon****
이분이 쓴 글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지만
이 사고의 책임이 정부와 기성세대에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걸 어떻게 동의하노?
만약 이태원에 경찰 쫙 깔려서 인파 통제하려고
했다면 당신도 동의했겠노?
정부가 시민들에게 이렇게 많이 거리에 나오면
위험합니다 라고 말했다면 시민들이 동의했겠노?
그럼 이제부터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는 그렇게
한다고 발표하면 당신 동의하겠노?
시민들이 동의하겠노?
하나마나한 논설 그만두시고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
질서부터 바로잡아가는데 당신부터 협조하면
어떻겠노?
그게 무너지니까 이런 비극이 벌어진다는 걸
왜 모르노?
rlss****
치욕의날 맞지. 전 세계로 쪽팔리는 뉴스가
방송되네,
놀다가 뒤에서 밀어서 짜부되서 죽었다는 뉴스가
정상적인 뉴스는 아니지
pset****
아놔 무슨 할러윈 탓을 합니까
성탄절에 사고나면 성탄절 탓하고 광복절에 나가서
사고나면 광복절 탓하고 이게 무슨소용이에요
그리고 한창 놀러갈 나이때 사람들 놀러다닌다고
질타하면 안됩니다.
여기가 무슨 무슬림 국가 아니에요.
ahns****
치욕의 날이라고?
언론인임네 하면서 신문사에 빌붙어 살아가는
당신같은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사회의 등불이 되야 할 사람들이 정치 너덜,
법조계 너덜, 학계 너덜 못지않게 그들 장단이나
맞추면서 너덜너덜이 되고 있으니
참으로 나라 꼴이. 쯪쯪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