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얘기가 아닌것 같아서...흑흑ㅠㅠ
여기는 국내 유수 IT대기업
‘넛츠컴퍼니’ 본사사옥.
입사 6년차 김똘똘 대리는 출근을 하니
사무실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과장님, 분위기가 왜 이래요?”
“똘똘이 왔구나.
얼마 전에 회사가 희망퇴직 실시했잖아.
그런데 박 차장이 팀장으로부터
빨리 신청서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네”
ㅠㅠ
“헐퀴! 그런 게 어디있어요.
희망퇴직은 자발적인 의사로 하는 거잖아요!”
“뭐 어쩔 수 없지. 이야기 들어보니
팀별로 1명씩 제출하도록 할당을 정했나봐.
우리 팀에서는 박 차장이 걸린 거지”
“대체 박 차장님이 잘못한 게 뭐가 있다고!”
“흠.. 쫓겨날 만하지”
“무슨 말이에요?”
“솔직히 까고 말하면 뭐 할 줄 아는 게 없잖아.
이것저것 참견은 하는데 다 구닥다리.
그렇다고 영업을 뛰어? 프로젝트를 주도해?
그저 윗사람이 지시한 거 우리에게 뿌릴 뿐이지”
“그래도 그렇지”
“게다가 일도 열심히 안하잖아.
우리들은 밤 늦게까지 있는데
이리저리 가족 핑계대면서
먼저 퇴근한 게 한 두번이야?”
“아..”
“반면 가져가는 돈이 또 얼마야?
이것저것 인센티브 포함하면
아마 김 대리 너보다 2배는 받을 걸?”
“근데 너보다 나은지는 모르겠다.
이러니 회사로서는 퇴출 1순위로 삼을 수 밖에”
“그래도 너무 심하네요.
애가 아직 중학생인 것으로 아는데..
그리고 요즘 업계 분위기도 별로 안좋잖아요”
“뭐.. 나도 안타깝긴 해.
그런데 우리 회사가 무슨
자선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능력없으면 나가는 게 당연한 거지”
업무를 마치고 퇴근한 박 대리.
왠지 모를 불안한 마음에 이것저것 생각이 듭니다.
(아.. 내 나이 올해로 35살..
지금이야 큰 걱정없이 회사 다니고 있지만
나도 10년 지나서 박 차장님처럼
짤릴 수 있다는 이야기잖아)
(입사할 때만하더라도 선배들은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50까지는
다닐 수 있다고 했는데
정작 남은 사람이 별로 없네)
(사진=드라마 정도전, KBS)
(지난 5년간 열심히 일했고,
나름 만족스러웠는데
진로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 왔나. 에휴)
(그러면 동종업계 잘 나가는 사촌누나에게
한번 인생상담이나 받아보자)
몇일후..
“왠일이니, 니가 다 보자고 하고”
“일단 임원승진한 거 축하해. ㅎㅎ”
“어떻게 알았어?”
“남인생걱정해주기 위원회의
위원장이신 어머니로부터 들었지”
“그래. ㅎㅎ 왜 보자고 했어?”
“그냥 요즘 고민거리가 하나 있는데
사회생활 선배이자
커리어우먼인 누나에게 물어볼게 있어서”
“뭔데?”
“사실 얼마 전 직장상사가 사실상
권고사직을 당했어.
근데 내가 보기엔 별로 문제될 게 없는 분이었거든.
아주 유능하고 충성스러운 직원은 아니더라도”
“지금이야 월급 잘 받고 회사 잘 다니는데
나도 시간이 지나면 그러지 않을까 걱정이 돼. ㅜㅜ”
“흠”
“누나는 40대 넘어서도 잘 나가는 이유가 있어?”
“일단 칭찬부터 해줄게.
사실 니 나이는 가장 기고만장할 때야.
영원히 직급과 연봉이 오르기만 할 것으로 생각하지”
“그런데 미래를 걱정하다니 꽤 대견하다”
“에휴.. 내가 직종을 잘못 선택했나 싶어”
“사실 40대에 고용위기가 오는 것은
회사마다 차이가 좀 있을 뿐이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야”
“왜?”
“먼저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예전에는 좀 늦게 자도 일할 만했고
배우면 배우는대로 머리에 쏙쏙 들어왔는데”
“40대가 되면 야근 한번에 허리가 휘청이고
몇일 전 본 보고서 내용이 생각 안나.
내가 나이를 먹긴 했구나 심적으로 위축되지”
“아..”
“그리고 옛날 배웠던 게 쓸모가 없어져.
업무 트렌드가 너무 빨리 바뀌니까 말이지.
반면 젊은애들은 어쩜 이렇게 똑똑한지
최신기술로 무장한 상태이고”
“요즘 애들 보면 확실히 그런 듯ㅠ”
“게다가 일할 시간도 별로 없다.
애들 돌보고, 가족행사 챙기고,
경조사 나가면 주말이라는 게 과연 있는가 싶어”
“아..”
“무엇보다도 위에 자리가 별로 없어서
동료들과 제로섬게임을 해야 하는 상황이야”
“이러니 타의든, 자의든 대부분 나갈 수 밖에”
“이거 문제 아니야?
국가가 나서야 되는 거 아님?”
“국가도 나서고 사회와 기업도 바뀌어야 하지.
하지만 이들이 바뀔 때까지 기다릴 수 있나”
“그러면 누나는 어떻게 대응했어?”
“나는 일을 오래하고 싶었고
나 자신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많은 것을 준비했지”
“아.. 구체적으로 이야기 좀 해줘”
“일단 위기라는 사실을 알고 눈을 낮췄어.
사실 40대는 커리어로서 정점을 지나고 있는 나이잖아.
연봉과 직급을 팍팍 올리려는 생각을 버렸지.
“조금 손해라 생각되더라도
가능한 안정적인 길을 택했고”
“음..”
“그리고 외적, 내적으로 자기관리에 신경을 썼지.
결국 오래 일을 하려면 관리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굳이 관리자를 하지 않더라도
리더 혹은 선배역할을 해야 하지”
“보통 IT업계 사람들은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곤 하는데
인상이 나쁘거나 깔끔하지 못하다는 것은
관리자로서 큰 마이너스야”
“왜냐면 매력과 호감이 느껴지지 않잖아.
위아래 사람으로부터
이 사람은 의지할 만하구나 라는 느낌을 줘야해”
“그래서 운동 열심히 하고 잠 충분히 자고
술자리 줄이고 옷차림에도 관심을 기울였지”
“공부도 열심히 했어.
젊은 애들보다 최신기술을 더 많이 알진 못해도
적어도 구닥다리라는 소리는 들으면 안돼”
“확실히 이러면 오래 가긴 하겠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해”
“엥..또?”
“안전망을 이중삼중으로 쳐야 해”
“우선 회사 내외부 유능한 사람과
끈을 만들어 놓아야 돼.
문제가 생길 때 신속히 해결하고
상황이 좋지 못할 때 이직이 가능하도록”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평판관리에 신경을 쓰면 금상첨화!”
“이렇게 인맥을 확보해놓으면
스스로 당당해지고 자신감이 생겨
업무효율이 높아지지”
“와.. 이야기 된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것도 중요해”
“또 있어??????”
“40대에 갈 곳이 없으면 정말 절망적이거든.
이를 대비해 30대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지 말고
차곡차곡 모아놓아야 버티면서 기회를 엿볼 수 있지”
“그런데 누나”
“응?”
“너무 공자님 말씀아니야? -_-“
“고통스러운 일이지. 100% 할 수도 없고..
사실 나도 운동 못할 때도 있고
쓸데없는 데 돈을 쓰기도 하고
자기개발보다 드라마에 집중하기도 해”
“하지만 조금이나마 준비를 하면
갑자기 낭떠러지에 몰린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어”
“에휴.. 먹고 살기 힘드네. ㅜㅜ”
이번 포스팅은 개발자 커뮤니티
취재내용을 결합해
대화형 콘텐츠로 재구성했습니다.
여기 나오는 내용은 모두 가상의 것입니다.
첫댓글 우으...불안해ㅠ 이런거보면 저축좀 해야겠는데 공연은 몰려오고..
현실이 잔인한 것은 사실이죠. 그 처절한 현실을 헤쳐나갈 방법을 제시해주는 만화인데...... 과연, 제가 이 만화에 나온대로 실행할 수 있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