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아란 하늘이 구름 한 점 없네요. 에스더가 입원 하는 날입니다. "아유레디? 낼(11.13.wed) 몇 시까지 가면 될까요?(나)" "13일은 강남 차 병원으로!(에)" "오늘은 엄마가 저녁에 오겠대(에)" "ㅇ ㅋ 아부지가 9시 30분 까지 갈 테니까 아무 걱정 말고 수술 준비 하시라(나)" "내일은 주차 공짜 래(에)" "강남 차 병원 맞지? 36k 1시간 am 8시 출발(나)" "낼 11시까지 오시래. 방금 의사 다녀감 난 이제 잘 것임. 내일 봅시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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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Nomad)란 말을 동양 철학 하는 고 미숙에게서 처음 들었는데 '유목민'이란 라틴어로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가 그의 저서 『차이와 반복(1968)』에서 노마디즘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데서 유래하였습니다. 노마디즘(Nomadism)이란 기존의 가치나 특정한 방식, 삶의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질 들뢰즈(Gilles Deleuze)는 노마드의 세계를 '시각이 돌아다니는 세계'로 묘사하면서 노마드라는 단어가 철학 용어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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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이동하는 자만 살아남는다'는 겁니다. 독일 미래 학자 군둘라 엥리슈(Gundula Englisch)는 1990년대 말 그의 저서 『잡 노마드 사회』에서 미래의 모습을 예측했습니다. 잡 노마드(Job nomad)는 직업(job)을 따라 유랑하는 유목민(nomad)을 뜻하는 신조어로, 본래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일을 찾아 이곳저곳 직장을 옮겨야만 하는 일종의 '사회적 부작용 현상'을 뜻하는 말이었으나 최근에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직업을 개척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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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평생 한 직장, 한 지역, 한 가지 업종에 매여 살지 않는데요. 그러면서 승진 경쟁에 뛰어들지도 않고, 회사를 위해 목숨 바쳐 일하지도 않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가치를 정확히 분석하고, 자신을 위해 그것을 이용합니다. 현대의 노마드들은 첨단 정보 통신시대의 디지털 시대에 자유롭고 창조적인 사고방식의 인간형이라고 할 만합니다. 예주야! 아부지가 지향하는 노마드를 적극 추천하니 참고 하시라. 당근 '행복과 자아 실현을 위한 선택'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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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는 스마트폰, 노트북 같은 디지털 장비를 휴대한 채 자유로운 공간에서 일하는 소위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들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정해진 공간 안에서 쳇 바퀴 돌듯 지속되는 업무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과감히 포기하고, 여행을 하거나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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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재미나 취미, 경험 등을 토대로 기존 직장 개념에서 탈피한 디지털 노마드는 하나의 직업 군으로서 부상하고 있습니다. '네가 사랑하는 일을 하라(Tu was du liebst)'는 디지털 노마드들의 공통된 모토입니다. 일자리에 대한 편견과 방식을 깨는 디지털 노마드는 소셜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다양한 직업군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는 단지 자유와 여유를 찾기 위한 선택이 아닐 수 있습니다. 라이프와 일 사이에서 균형도 중요하고 경제적인 문제도 해결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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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목표를 위해 직장을 떠난 디지털 노마드들은 함께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며 삶의 균형을 찾아갈 것입니다. 어쩌면 디지털 노마드들의 소통과 그들을 위한 커뮤니티가 활성화될수록, 더 많은 이들이 사무실을 박차고 나와 새로운 직업을 만들고 남과 다른 삶을 살기로 선택할지도 모릅니다. 이와 더불어 하우스 노마드(House nomad)라는 신조어도 탄생했습니다. 돈이 있더라도 집을 사지 않고 빌려 잠깐 씩 거주하다가 스스로 옮겨 다니는 하우스 유랑 족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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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집은 지어 놓기만 하면 팔리는 시대였고 그동안 사람들에게 집은 정착과 소유를 의미했습니다. 하지만 베이비붐 세대가 최근 노인이 되고 주택 보급률이 100%가 넘어선 지금, 주택 시장은 크게 바뀌었습니다. 아파트는 이제 재테크 수단이 아니며, 점점 많은 이들은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을 두고 다양한 집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바닷가 근처, 빌딩 숲, 미술관이나 도서관 근처 등등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보며 옮겨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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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금리 노마드(이자를 더 받기 위해 여러 금융 상품을 옮겨 다니는 사람), 노블레스 노마드(귀족적 유목민이라는 뜻으로, 명품 등 물건을 소유하기 보다 여행, 여가, 공연 관람 등 무형의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자 층), 핫딜 노마드(특정 시간대에만 싸게 파는 마케팅인 핫딜을 찾아 구매하는 소비자) 등 노마드라는 개념은 학문적, 현대사회 문화와 심리 현상, 경제학 등에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나는 자유인이다. 노마드 고고싱!
2024.11.12.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