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타비아누스에서 시작된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왕조가 네로를 마지막으로 단절된 뒤 1년 동안 3명의 황제가 잇달아 제위에 올랐다. 모두 암살당하거나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어수선한 재위였다. 그 뒤를 이은 베시파시아누스 황제는 10년 동안 제위를 지켰고 두 아들도 차례로 즉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플라비우스 왕조도 암살로 끝나고 말았다.
그러나 원로원은 네르바를 황제로 삼았고, 뒤이어 네 사람의 황제가 모두 양자로 들어와 차례대로 제위에 올랐다. 이 시기를 5현제의 시대라 부르며 이 때가 로마의 최고 전성기였다.
최고 전성기에 로마 군대는 30개 군단을 가졌고, 근위병이나 해군을 합치면 총병력은 45만 명이었다. 그 무렵 로마 인구는 시민권자가 2천만 명, 그 밖에 속주민과 노예가 약 1억 명으로 총 약 1억2천만 명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총인구에 대한 병사의 비율은 0.4퍼센트이지만, 정규군 약 20만 명은 로마 시민권자의 1퍼센트 정도다.
보통 병력 부담은 인구의 1퍼센트를 넘으면 과중하다고 본다. 당시 로마는 과중한 군사비를 부담하고 있었던 것이다.
3세기에 들어서자 로마는 두 방면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군사면에서 쇠퇴하는 기미를 감출 수 없었다. 북부 전선에서 게르만 족의 침공이 격해지는 한편 동부 전선에서도 사산 왕조를 수립한 페르시아의 공세에 직면하였다. 이 와중에 발레리아누스 황제가 페르시아 군의 포로가 되는 일도 있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군제 개혁이 시도되었는데, 그 해결책으로 기존의 중장 보병 중심에서 페르시아 식 중장 기병으로 보강하는 한편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을 취하여 게르만 족을 로마 군대로 대거 끌어들였다. 이는 로마 시민이 나약해지자 어쩔 수 없이 취한 정책이었다.
그러나 군대의 용병화는 군대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사회의 변화를 촉진시켰다.
(중략)
'세계 5대 제국 흥망의 역사'는 로마 제국, 중화 제국, 비잔틴 제국, 이슬람 제국, 유럽 제국 등 5대 제국의 역사를 대충(?) 요약한 책입니다.
윗글에서 오현제 시대에 로마 시민의 인구가 무려 2천만 명..정규군이 20만 명..총병력이 45만 명이라고 함..
흠..전성기에 로마의 군사력이 40만 명 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학자마다 견해가 조금 다른 모양이군요.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 시대..기원전후 로마 제국의 총인구는 5천만 명 정도 된다는 게 학자들의 정설이죠.
서기 14년 국세조사에서 로마 시민권 소유자의 수가 500만 명 정도였고..
서기 9년 토이토부르크 숲에서 바루스의 3개 군단이 몰살당해 군단 수가 28개에서 25개로 줄어들었죠.
그래도 로마 시민 500만 명 중 군단병 15만 명이니..병력부담률이 3% 정도가 됩니다.
고대 로마의 정확한 국가예산은 모르니 국방예산의 비중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없으나..
병력부담률로 대충 계산하면 제정 초기부터 로마 황제들이 상비군을 유지하기 위한 군사비를 억제하느라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거라는 건 쉽게 상상할 수 있군요.
첫댓글 1% 기준은 현대에서나 통하는 이야기로 압니다. 1% 이상 상비군을 운용한 나라는 꽤 많습니다만.. 비잔티움도 그렇고.. 투르크고 그렇고..
우리나라는 1%가 좀 더넘죠..ㅎㅎ
조선 같은 경우에는 조세수입의 절반 정도가 국방비 아니었습니까?
한국은 작년 국가예산에서 국방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5% 넘는 걸로 알고 있어요..현대 국가들은 병력부담률보다는 국가예산과 GDP(국내총생산), GNP(국민총생산)을 가지고 군사비 부담률을 계산하고 있죠.
조세수입의 절반이 국방비..너무 부담이 크군요. 상업을 장려하여 경제력을 키웠다면 세금이 늘어나고, 국방비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을 텐데..조선시대 농민들이 엄청난 군사비 부담으로 고생한 건 분명하군요.
농병일치 국가였는데 무엇이 문제였겠습니까
어느 분에게 들었는데..조선시대에 천재지변으로 농토가 황폐해지면 지방 토호들이 관리와 결탁해 농민에게 자기 세금을 떠넘겼다고 합니다. 사실인가요? 이런 일이 어느 왕 때 가장 많았는지 조선왕조실록에서 자료들을 뽑아 동양사게시판에 올려주시면 감사~~
1%는 안정선이고 최적절선은 10%로 알고 있어요.
저 1%는 인구대비가 아니라 gdp대비 군사비일건데요. 폴 케네디가 말한 내용이라면
그리고 gdp는 국가에산보다 적을 수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