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 여름에는 화려한 색과 현란한 장식의 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돋보이는 때다. 하지만 샌들을 신는 데에도 남녀 모두 최소한의 에티켓이 필요하다. 갈라진 발뒤꿈치, 굳은살, 발톱 무좀 등을 방치한 채 샌들을 신는 건 보기에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여름철 멋내기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발을 소중히 가꾸는 것이 좋다.
# 화려한 샌들에 각질과 굳은살은 안 어울려
평소 꽉 끼는 구두를 오래 신고 있거나 발에 잘 맞지 않는 신발을 신는 경우 발상태가 좋을 리 없다. 구두와 접촉되는 부분엔 굳은살이 생기고, 발뒤꿈치 각질이 쌓여 심하면 두꺼워지고 갈라지게 된다.
발뒤꿈치 각질을 없애려면 먼저 발을 깨끗이 씻은 후 바짝 마른 상태에서 손으로 발 전용 각질제거기인 버퍼(buffer)를 이용해 문질러 준다. 마무리로 소독 성분이 들어있는 발 전용크림을 발라준다. 각질연화제가 포함된 약물을 처방 받아 바른 뒤 랩을 감아 싸고 15분간 놔두면 더욱 효과적이다. 하지만 발뒤꿈치에 굳은살이 심할 때는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료를 받고 처방받은 약을 사용해야 하며, 굳은살이 두꺼워져 피부를 압박해 통증까지 유발하는 경우라면 레이저를 사용해 통증 없이 굳은살을 제거해주는 치료가 효과적이다.
주로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의 압력을 많이 받는 부위에 생기는 티눈은 딱딱해진 부위가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할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 티눈이 막 시작하는 초기에는 티눈고를 부착하거나 티눈 연고를 바른다. 많이 진행되어 티눈 심이 깊은 경우에는 무리하게 제거하려다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재발 가능성이 높으므로 피부과 병원치료를 통해 뿌리를 뽑아야 한다.
# 쪼리에 발톱무좀이 웬말
여름철 피부질환으로 피부과를 방문한 사람들 중 발에 이상이 있는 사람이 70, 80%나 되고, 이중 무좀이 80%를 웃돈다고 하니 가히 여름철 국민질환이라 할 만하다. 무좀에는 발가락 사이에 생기는 지간형, 작은 수포가 산재해서 나타나는 수포형, 딱딱하게 두꺼워지는 각화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중 가장 많은 것이 지간형이다. 직장인처럼 구두와 신발을 신고 있는 시간이 길어 발에 통풍이 잘 되지 않고, 곰팡이가 서식하기에 좋은 습도를 유지하는 경우에 주로 생기는 것이 지간형이다.
대한피부과의사회는 “주로 4번째 발가락과 5번째 발가락 사이인 제 4지간에 가장 많고 다음이 제 3지간인데 이 부분은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기가 높기 때문”이라며 “가렵고 다한증이 동반되어 불쾌한 발냄새가 날 수도 있으며, 짓무르고 균열이 생긴 피부에 이차적인 세균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발톱 무좀은 발톱이 살을 파고들게 되면 세균이 발 주위 피부로 감염될 수 있고 발과 발톱을 만지다보면 손톱으로도 전염될 수 있어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톱무좀은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 해 중도 포기하는 환자가 많은 편이다. 이런 경우 밀봉요법을 사용하면 쉽고 빠르게 무좀을 치료할 수 있다. 밀봉요법이란 무좀이 있는 발톱 부위에 약물을 바르고 밀봉한 후 무좀이 있는 발톱 부위를 도려내어 무좀을 치료하는 방법. 약물이 딱딱한 발톱을 흐물흐물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제거시 통증이 없고, 확실하게 발톱 무좀을 치료할 수 있다.
# 예쁘고 건강한 발을 위한 ‘발바닥 팩’
발 관리의 기본은 바로 청결을 유지하는 일이다. 발에 땀이 차면 무좀이나 각종 발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운동화나 통풍이 안 되는 신발을 맨발로 신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신발 밑창도 자주 환기, 건조시켜주는 것이 좋다. 발은 발가락 사이사이를 세심하게 씻는다. 족욕도 좋다. 족욕을 하면서 발 관절을 움직여 발 근육을 단련하고 발바닥을 주물러서 혈액순환을 돕는다. 녹차, 쑥, 소금, 생강, 아로마 등을 첨가하면 발의 통증을 완화시키거나 무좀이나 습진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무좀이 있는 사람은 발을 씻은 후 드라이어 등으로 물기를 충분히 말리고 파우더를 발라 주는 것이 좋다.
특히 각질이 잘 생기고 굳은살이 많은 발에는 발바닥 팩이 효과적이다. 발바닥에 발 전용크림을 듬뿍 바르고, 랩으로 발목에서부터 발끝까지 잘 감싸준 후 15분 정도 놓아둔 다음 크림을 씻어내면 각질이 쉽게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