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이제 갓 20개월 된 아이 엄마입니다. 분리불안 심해질 때라 생각해서 더 많이 보듬어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줬습니다. 어린이집을 다니기 전에는 엄마에게 꼭 붙어 있었는데, 어린이집을 가고 나니 선생님이 어디를 가거나 하면 징징거리는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집에서는 저한테 그러구요. 당연히 엄마 혼자 외출하는 거나 아빠와 아기가 둘이 외출하는 상황은 어렵습니다. 그런데, 항상 퇴근하면 저를 반기던 아이가, 최근에는 제가 퇴근해도 본체 만체 합니다. 혹시 애착에 문제가 있어서 분리불안이 심한걸까요? 일관성 있는 양육 태도가 중요하다 해서 그에 맞게 양육하고 있는데... 아이의 안정 애착을 위해 어떤 것을 더 유의해야 할까요?
Q.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먼저 아이가 놀기 위해 퇴근한 엄마에게 달려와 안기지 않는 모습 외에는 다른 행동반응에서는 차이가 없다면, 좀더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20개월이면 놀이에 집중하다가 나타난 반응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놀이에 참여하여 상호작용을 증가시켜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어린이집 선생님에게 분리불안을 보이는 것은, 선생님을 안전 기지로 여기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직 분리불안을 표현하는 시기이고, 점차 애착이 확장되는 시기로 변화해나갑니다. 물론 아이의 기질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만, 분리불안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안정감이 중요합니다. 안전기지인 엄마가 안정되면 아이도 이런 모습을 보고 함께 안정감을 되찾고 탐색활동을 증가하게 됩니다. 아이가 먼저 오지 않는 것을 걱정하기보다는,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서 활동에 함께 참여해주거나, 아이가 활동에 집중했을 때는 기다렸다가 환하게 반겨주시면 됩니다. 20개월이면 아이의 사고능력도 향상되어 놀이나 탐색행동도 변하니 조금 더 지켜보시다가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다시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동은 애착 대상과 멀리 떨어지거나 이별하게 되면 정서적 고통과 불안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동의 건강한 성격형성을 위해선 성장하면서 부모와의 밀착된 애착관계로부터 벗어나 분리불안을 극복하면서 심리적으로 독립된 개체로 발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안정적인 애착은 어떻게 형성하면 될까요?
1. 부부 간에 신뢰를 형성해주세요.
아이의 안정 애착을 형성하기 위한 선행 요건은 부부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부모에게 애착을 형성할 때에, 부부는 서로가 애착 대상이 되어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해야 합니다. 부부관계에서 외도나 폭력, 무관심, 비난과 같은 애착 손상은 그것을 목격한 아이에게 위협을 주는 자극이 되며, 자녀 훈육 시 본인의 스트레스를 자녀에게 푸는 등 비일관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부가 양육공동체로서 서로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면 자연스럽게 자녀양육과 양육 역할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게 되어 아이가 자라기 좋은 안정적인 가족체계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2. 부모 먼저 긍정적인 내적 작동 모델을 갖추어주세요.
안정 애착과 불안정 애착은 아동이 실제로 경험한 엄마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그 관계에 대한 내적작동모델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내적작동모델이란 생애초기 양육자와의 상호작용 경험에 따라 자신과 부모, 세상에 대해 형성되는 정신적 표상입니다. 한 번 형성된 내적 상징은 부모의 애착에서 다른 가까운 관계로의 변화에도 작용하게 되므로 향후 아이의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중요합니다. 양육자의 내적 작동 모델이 어떻게 발휘되느냐에 따라 아이의 내적 작동 모델도 달라집니다. 즉, 부모가 일관적이지 않고 예민하며 신경질적으로 자녀를 양육한다면 자녀는 부모와 타인을 불신하는 내적 작동 모델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양육자가 유아의 요구에 대한 적절한 민감성을 드러내고 보살펴 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불안과 질책 같은 부정적 방식은 지양해주세요. 아이의 행동에 불필요한 간섭은 멈춰주시고, 아이가 요구할 때 긍정적인 관심을 보여주세요. 일관성 있게 긍정적 태도로 반응해주신다면, 아이가 자신의 요구에 부모가 반응해줄 것이라는 신뢰감을 가질 것입니다.
3. 몸짓 언어로 사랑을 전달해주세요.
머리 쓰다듬기, 안아주기, 눈 맞춤과 같은 주의 깊은 애정으로 신체적인 접촉을 하는 것은 아이의 신체 발육과 지능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줍니다. 반면, 신체적으로 전달되는 사랑의 결핍은 아이 발육 부진과 지능의 저하를 야기합니다. 신체 접촉에서 유의할 것은, 아이의 표정이 재밌다고 해서 일부러 놀래킨다던지 울리는 등의 행동은 지양해주세요. 짓궂은 장난을 통해 아이는 부모의 의도와 달리 두려움과 공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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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이트
손은경 (2017). “안정애착형성, 긍정적 사회성 발달 첫 걸음”. 다이내믹 부산 칼럼.
대학소아청소년과학회 발달위원회 (2019). “사람 몸에서 떨어지면 심하게 우는데...”.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육아정보.
“분리불안장애”.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학정보.
EBS 육아학교 (2015). “안정애착 형성 방법”. EBS.
조도선 (2019). “[부부아포리아] 부부의 몸과 마음 함께하기”. 경기신문 칼럼.
서울센터 (2019). “영유아기 자녀와 안정 애착 형성하기”. 서울육아종합지원센터 육아전문 칼럼.
조리경 (2020). “[슬기로운 육아생활] 부부의 양육분담 1”.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 육아정보.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