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에게 세상 살맛이 없다고 했더니 사는 일이 채우고 비우기 아니냐며 조금만 기울어져 살아보란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노처녀로만 지내던 그 친구도 폭탄주를 마시고 한 남자 어깨 위로 기울어져 얼마 전 남편을 만들었고 내가 두 아이 엄마가 된 사실도 어느 한때 뻣뻣하던 내 몸이 남편에게 슬쩍 기울어져 생긴 일이다 체게바라도 김지하도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다 혁명을 하고 시대의 영웅이 됐다 빌게이츠도 어릴 때부터 삐딱한 사고로 컴퓨터 신화를 일궈 세계 최고 부자가 되었고 보들레르도 꽃을 삐딱하게 바라봐 악의 꽃으로 세계적인 시인이 되었다 지구도 23.5도 기울어져 계절을 만들고 피사탑도 10도 넘게 기울어져 세계적인 명물이다 노인들의 등뼈도 조금씩 기울어지며 지갑을 열듯 자신을 비워간다
시도 안 되고 돈도 안 되고 연애도 안 되는 날에는 소주 한 병 마시고 그 도수만큼만 슬쩍 기울어져 볼 일이다
요즘처럼 정형화 된, 형식적이고 절차적인 일상에 어떻게든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말입니다. 한때는 너무 기울어져서 원래의 궤도를 벗어나곤 했는데 그와는 아주 별개로 받아들여질 만큼 기울어진다는 이야기는 새삼 오늘의 발자취를 돌아보게 만드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기울어지지 못하더라도 기울어지면 생길 수 있는 것들의 바람 같은 것들이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봄바람 불 듯 기대하게 되네요.
첫댓글 기울어져 살아보기..
요즘처럼 정형화 된, 형식적이고 절차적인 일상에 어떻게든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말입니다.
한때는 너무 기울어져서 원래의 궤도를 벗어나곤 했는데 그와는 아주 별개로 받아들여질 만큼 기울어진다는 이야기는 새삼 오늘의 발자취를 돌아보게 만드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기울어지지 못하더라도 기울어지면 생길 수 있는 것들의 바람 같은 것들이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봄바람 불 듯 기대하게 되네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