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0.
계2:1-11
에베소교회는 참 복이 많은 교회다.
바울에 의해 개척되어 눈물과 기도로 세워지고 디모데와 사도 요한까지 감독으로 섬겼으니 말이다. 사랑의 사도라고 불리는 요한이 에베소 성도들에게 사랑을 얼마나 강조했을지 짐작이 간다. 그러니 에베소 교회에 칭찬할 만한 이유가 많은 것이다. 그러나 그런 교회가 책망받을 것이 하나 있는데 ‘처음 사랑’을 버린 것이다.
‘처음’이라는 말은 ‘최고’라는 말과 어원이 같다.
가장 큰 사랑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버렸으니 사실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다는 말과도 같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요’(고전13:1-2)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은 어쩌면 추상적인 개념일 수 있다.
그러나 요한의 구체적인 경고를 들으면 정신이 바짝 든다.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2:5)
사랑이 없으면 주께서 내게로 오셔서 내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겨버리시겠다고 말씀하신다.
촛대는 교회라고 말씀하셨으니 교회의 교회 됨을 옮겨버리시겠다는 말씀이다.
건물만 교회이지 교회의 역할을 전혀 못하는 죽은 교회가 되는 것이다.
교회 즉 성도는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졌으니 하나님 안에서 살 때 가장 교회답게 살아갈 수 있다.
니골라 당이니 이단이니 여러 논란거리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것에 치우치다 가장 중요한 사랑을 잃어버리면 본질을 잃고 껍데기만 남게 된다는 말씀이다.
주님!
주님으로 인한 하나님과의 교제가 나를 사로잡아 주소서.
부수적인 것을 본질로 끌어들이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사랑 가운데 거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