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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기자들은
언제까지
포털의 앵벌이 노릇을 할것인가.
* 내용 인용 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 4부
[인터뷰 제4공장]
‘언론 위 포털’은 이제 그만
“포털뉴스 대신 언론사 자생력 키워야”
- 박태웅 의장 (한빛미디어)
▶ 김어준 : 박태웅 의장님 나오셨습니다.
▷ 박태웅 : 안녕하십니까.
▶ 김어준 : 앞에 소개하려다 보니까 소개가 굉장이 길어질 것 같아서. ‘눈 떠 보니 선진국’ 그 칼럼으로 저희하고 인연을 맺으셨는데 점점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IT 전문가로서, 실제 IT전문가시니까 그런 주제도 다루다 보니까 포털 문제까지 왔어요. 최근에 포털 관련해서 입법부에서도 여러 가지 법안 마련하고 있고 실제 미디어 바우처법은 발의도 됐고.
▷ 박태웅 : 그렇죠.
▶ 김어준 : 문제 제기를 하는 분들도 있고, 전문가들도 오랫동안 이야기해 왔던 주제고. 그런데 IT 전문가가 이 사안을 직접 얘기한 적은 별로 없었거든요. 정치인들이나 혹은 언론 학자들이나.
▷ 박태웅 : 그렇죠.
▶ 김어준 : 주로 이야기를 해 왔는데, 이제 IT 전문가 입장에서 바라보는 포털 문제에 대해서 한번. 지난 시간에도 맛보기를 했는데 이번 시간에 좀 더 깊숙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오늘 주제는 그러면 포털과 AI입니까?
▷ 박태웅 : 포털 뉴스를 어떻게 해야 옳은가. 지금 워낙 논란이 되니까. 저희가 첫 번째는 포털에서 뉴스 배치하는 걸 인공지능이 하기 때문에 공정하다거나 인간이 개입하지 않는다거나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기술적으로 완전 틀리다는 이야기를 했고요.
▶ 김어준 : 유럽이나 미국의 사례를 들면서. 지난 시간에 못 들으신 분들을 위해서. 거기서는 알고리즘이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말하면 안 되고.
▷ 박태웅 : 안 됩니다.
▶ 김어준 : 알고리즘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그렇죠? 그리고 이런 AI 알고리즘을 적용해서는 안 되는 분야도 있고, 그리고 적용할 경우 기준들도 마련해야 되고. 그런 이야기를 한참하고 있다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우리는 그런 이야기는 없는데.
▷ 박태웅 : 우리도 지금 논의는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네이버, 다음이 아직 거기에 한참 못 따라가고 있는 거죠.
▶ 김어준 : AI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AI를 실제 필드에 적용해서 우리 일상에 굉장히 가까워져 있는 포털 뉴스 관련해서는 네이버나 다음이 전혀 이야기를 안 하고 있다.
▷ 박태웅 : 네, 전혀 못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뉴스를 알고리즘으로 추천하는 게 과연 옳은가라는 질문이 있다고 말씀을 드렸었죠. 필터버블이라는 게 생겨서 인지편향, 확증편향을 굉장히 강화해서 전 세계적으로 사회 양극화가 상당히 심각할 정도로 진전이 되고 있다.
▶ 김어준 : 보던 뉴스만 계속 보게 되고.
▷ 박태웅 : 네, 그 이야기를 했었고요. 세 번째로 그것보다 더 심각한 결정적인 알고리즘이 포털 네이버와 다음이 광고 수익을 배분하는 알고리즘인데 그게 클릭과 기사 수에만 기준이 되어 있기 때문에 언론 생태계를 극단적으로 피폐화하는 데 결정적 이유가 되고 있다.
▶ 김어준 : 이건 현직 기자들은 다들 절감할 것 같아요.
▷ 박태웅 :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기사 수가 많고 클릭 수가 많다고 좋은 기사가 많이 나왔다고 할 수 없는데. 흔히 말하는 제목 장사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데 이렇게 클릭 수가 많고 기사 수가 많아야 해당 언론사에 돌아가는 돈이 많잖아요.
▷ 박태웅 : 그렇죠.
▶ 김어준 :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기준을 이렇게 마련해 놨기 때문에 기자들이 요즘 취재할 시간이 없다는 것 아닙니까? 기사 쓰느라고. 원래 취재를 해야 기사가 나오는 건데 기사 숫자를 채워야 되니까 취재할 시간이 없다고.
▷ 박태웅 : 그래도 취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기사가 양산이 되고 있습니다. 보도 자료를 그대로 복사해서 붙인다든가.
▶ 김어준 : 아니면 통신사 기사들을.
▷ 박태웅 : 통신사 기사를 베낀다거나 아니면 소셜미디어를 보고 유명한 사람이 뭐라고 말을 한마디 하면 그걸 그냥 써 버리거나. 이게 다 이런 구조가 낳은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현상들이에요.
▶ 김어준 : 하루에 몇 개씩 기사를 만들어야 되니까.
▷ 박태웅 : 점잖은 기자가 수십 개 쓴다고 합니다.
▶ 김어준 : 점잖은 기자가 수십 개를 써요?
▷ 박태웅 : 네.
▶ 김어준 : 박태웅 의장님도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셨으니까. 과거에는 어땠어요?
▷ 박태웅 : 하루에 하나 쓰기 힘들었어요.
▶ 김어준 : 그게 너무 당연한 건데. 나가서 취재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기삿거리 없나 귀동냥도 하고 만나고 하다 보면 하루에 하나 쓰기 힘들잖아요.
▷ 박태웅 : 왜냐하면 팩트 체크가 쉽지 않습니다.
▶ 김어준 : 당연히 그런데.
▷ 박태웅 : 보통 이게 뭔가 안 좋은 걸 발견했을 때가 많을 것 아니에요?
▶ 김어준 : 그렇죠.
▷ 박태웅 : 그럼 당사자는 절대로,
▶ 김어준 : 부인하죠.
▷ 박태웅 : 부인할 거 아니에요. 그럼 그걸 다른 어떤 3자 입증할 만한 사람한테서 받아내야 되는 거예요.
▶ 김어준 : 그 사람들도 입을 잘 안 열죠.
▷ 박태웅 : 그런데 어떻게 하루에 수십 개를 써요.
▶ 김어준 : 그러니까 그게 정상인데, 그게 그렇게 기자 생활을 시작하셨고 그게 너무 자연스럽지 않습니까? 아침에 일어났는데 저녁에 마감하기 전에 기사가 하나 뚝 나와야 되는데 자동으로 어떻게 나와요.
▷ 박태웅 : 그러니까 다 취재가 됐는데 결정적으로 그 팩트 체크가 안 돼서 일주일씩, 열흘씩 기사를 못 쓰는 경우가 많거든요.
▶ 김어준 : 그러다가 사라지는 기사도 많고요.
▷ 박태웅 : 네.
▶ 김어준 : 그런데 지금은 하루에 점잖은 기자가 수십 개를 쓰고 그럼 수백 개 쓰는 기사도 있다는 것 아닙니까?
▷ 박태웅 : 그리고 네이버 알고리즘이 사람을 어떻게 망치느냐를 보면 네이버의 에어스라는 알고리즘이 최신성, 그러니까 가장 최근에 나온 기사에 대해서 가점을 조금 줍니다. 기사 길이에 대해서 약간의 가점을 주고.
▶ 김어준 : 조금 길면. 그리고 최신으로 나왔으면.
▷ 박태웅 : 그리고 같은 주제로 기사가 많이 나오면 이거 중요한 거구나 하고 그중에서 뽑아요. 그래서 어떤 일이 생기냐 하면 누가 뭔가 좀 선정적인 기사를 하나 내놓습니다. 그럼 기자들이 보는 거죠. 아, 이거 기사 많이 나오겠는데? 그럼 기사 가치가 있느냐가 판단 기준이 아니라 이거 다른 애들이 쓰겠느네가 판단 기준이 되는 거예요.
▶ 김어준 : 쓰기 쉽고.
▷ 박태웅 : 네, 쓰기 쉽죠.
▶ 김어준 : 제목을 선정적으로 뽑기 좋고.
▷ 박태웅 : 조금 바꾸면 되니까.
▶ 김어준 : 그리고 최신을 더 우대하니까. 좀 전에 남이 쓴 기사인데 내가 조금 바꿔서, 제목을. 그리고 전화 한 통을 더 건다든가. 아니면 몇 줄 더 넣어서.
▷ 박태웅 : 조금 더 길게 하면 얘가 앞에 나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 김어준 : 그러니까 무한 경쟁이 들어가는 거군요.
▷ 박태웅 : 네.
▶ 김어준 : 그 생각을 모두가 똑같이 하니까. 누구 한 사람이 그렇게 쓰면 그걸 보고 나서 나는 조금 더 고쳐서 조금 더 늘려서. 그러니까 하루에 수십 개를 쓸 수 있겠죠. 남의 기사를 보고 서로 베끼는 것 아닙니까?
▷ 박태웅 : 그리고 일보마다 업데이트를 새로 내놓으면 걔가 최신 기사가 되니까.
▶ 김어준 : 아, 제목 좀 바꿔서 다시 업데이트하고.
▷ 박태웅 : 예.
▶ 김어준 : 포털이 생태계를 그렇게 설계했으니까요.
▷ 박태웅 : 그렇죠. 포털로서는 뉴스라는 건 어디까지나 미끼 상품이거든요. 들어와서 그걸 보다가 쇼핑을 하거나 그걸 보다가 광고를 보거나 그렇게 만드는 게 목적이니까 클릭을 많이 받는 기사를 많이 내놓는 언론사한테 돈을 더 많이 주는 거죠.
▶ 김어준 : 그러면 그런 생태계는 기자들도 힘들고 싫어할 것이고 그리고 언론사도 사실은 싫어할 것 아니에요?
▷ 박태웅 : 언론사가 사실은 굉장한 피해자인데요. 자기의 미래가 디지털에 있는데 이 미래는 네이버와 다음에게 빼앗겼잖아요. 그래서 언론사한테 남은 건 과거밖에 없는 거예요. 과거밖에 없으니까 어떤 일을 하냐 하면 아무도 안 받아 보는 신문을 밑도 끝도 없이 인쇄를 하는 겁니다. 자기한테 남은 게 이것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그걸 계란판으로 쓰고 동남아에 보내서 튀김 받침대로도 쓰고 그럴 수밖에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자기한테 있는 게 과거밖에 없으니까. 미래는 네이버나 다음한테 다 빼앗겼잖아요. 그러니까 언론사가 어떻게 보면 굉장한 피해자죠.
▶ 김어준 : 포털도 이렇게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걸 알 거 아니에요. 생태라는 게 서로 해피해야지 안정이 이루어지고 지속 가능한 것이지 이렇게 한쪽을 계속 뽑아먹는 것 아닙니까? 이래서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데.
▷ 박태웅 : 사실 포털도 굉장한 피해자인 게, 처음에 출발할 때는 아무것도 없으니까 뉴스가 굉장히 필요했어요. 손님들 모으기 위해서. 그런데 지금은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가 결제를 다 먹어 가고 있죠. 어제인가 카카오모빌리티가 1,400억을 투자받아서 시가총액이 4조쯤 돼요. 그리고 모바일 뱅킹도 싹 다 가져오고 있죠. 그러니까 이 뉴스는 지금 사이즈도 적을뿐더러 성장성이 전혀 없잖아요. 그런데 포털이 져야 될 사회적, 정치적 리스크는 점점 더 커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사회에서 네이버나 다음에서 봤을 때 이것을 떨칠 수 있으면 떨치고 싶어 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 김어준 : 그러니까 이용자들도 편향성에 대해서 지적해 온 것은 벌써 10년 이상이 됐고, 이용자들도 만족하지 않고, 기자도 만족스럽지 않고, 언론사도 만족스럽지 않고, 포털도 계속 부담이 되고. 초기에는 미끼 상품이었는데 그 외에도 포털 들어가는 이유는 많으니까요, 이제는. 그래서 모두가 해피하지 않은데 계속 유지되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포털 관련된 법안들이나 발상들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미디어 바우처법은 이미 나왔고.
▷ 박태웅 : 그렇죠.
▶ 김어준 : 또 어떤 방향성의 법안들은 포털이 언론으로서의 의무를 져야 된다. 규제를 강화하고. 그런 방향도 있고. 또 한편에서는 그게 아니라 포털에서 이런 뉴스를 제공하면 안 된다,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것도 있고. 방향은 여러 갈래예요. 그리고 알고리즘을 공개해야 된다
▷ 박태웅 : 그런 이야기들이 있죠.
▶ 김어준 : 아직 방향을 확정을 못 한 거죠. 어느 방향으로 갈지 이 법안을 만드는 분들이 IT 전문가는 아니니까. IT 전문가 입장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건 어떤 겁니까?
▷ 박태웅 : 해결책이 가져야 될 조건들이 있을 것 같아요. 지금 드러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그 첫 번째가 포털이 편집권이나 게재권을 가지고 언론 위의 언론의 역할을 하게 해서는 안 된다.
▶ 김어준 : 언론 위의 언론이죠, 지금은. 유일한 언론이죠, 사실.
▷ 박태웅 : 네. 두 번째로는 에코챔버나 필터버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기 전까지는 뉴스는 알고리즘으로 추천하지 않는 게 좋겠다. 세 번째는 가짜 뉴스, 프라이버시 침해 등에 대해서 시민들이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자구책과 제도적 방어책이 있어야 된다. 네 번째로는 언론사들이 디지털 전환기에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된다.
▶ 김어준 : 조건이 많네요.
▷ 박태웅 : 뒤에도 있는데 시간이 없으니까 그렇게 하고.
▶ 김어준 : 우선 언론 지위를 부여하고 더 규제하고 더 엄격히 하자, 이 방향은 아니다.
▷ 박태웅 : 그렇죠.
▶ 김어준 : 그러니까 포털을 언론으로 만들어 버려야 된다는, 지위를 부여하고 더 책임을 묻는 방향으로 가야 된다는 논의도 있는데 그 방향은 아니라고 보시는 거네요.
▷ 박태웅 : 왜냐하면 그렇게 할 경우에 지금은 클릭 수가 많고 기사 생산이 많은 데 상을 줘서 하루에도 수십 개씩 기사를 생산하는 이 구조가 안 깨집니다.
▶ 김어준 : 그렇죠. 더 강화될 수도 있겠네요, 오히려.
▷ 박태웅 : 더 강화되는 거죠. 그래서 그건 안 됩니다. 올바른 해결책이 못 되고.
▶ 김어준 : 그 방향으로 가봐야 지금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다.
▷ 박태웅 : 그렇죠.
▶ 김어준 : 그리고 두 번째가 아예 그러므로 뉴스 편집을 해서 메인에 거는 그런 방향은 지양해야 된다. 하지 말아야 된다. 지금처럼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네요.
▷ 박태웅 : 그러니까 그냥 아웃링크. 그냥 언론사 이름만 있고 클릭하면 그 언론사로 가서 보게 하거나 아니면 각자가 언론사를 찾아가서 보게 하는 것.
▶ 김어준 : 전 세계가 그렇게 하고 있죠. 우리만 지금 이렇게 하고 있고.
▷ 박태웅 : 전 세계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검색 결과에서만 뉴스가 나오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해결책이 있는데요. 저는 이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경우에 꼭 해 줘야 될 게 있습니다. 예전에 한번 네이버가 아웃링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태반의 언론사들이 갑자기 몰려오는 트래픽을 감당을 못 해서 서버가 터져 버렸어요.
▶ 김어준 : 반환했죠, 사실상. 우리 이렇게 못 하겠다. 언론사들이 그걸 원했었는데 해 보니까 그런 준비가 안 되어 있었던 거죠.
▷ 박태웅 : 예. 그러니까 디지털을 온통 네이버, 다음에 다 맡기고 있었기 때문에 내부에 역량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이 제도를 하겠다고 하면 반드시 한 2~3년은 언론사들이 디지털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줘야 됩니다.
▶ 김어준 : 이건 정부 차원에서 지원도 필요하겠네요.
▷ 박태웅 : 예. 왜냐하면 언론이 굉장히 공공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리고 그 피해를 시민들이 다 받고 있기 때문에 여기는 충분히 세금을 쓸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어준 : 미디어 바우처법은 이미 발의됐는데 미디어 바우처법의 발상은 어떻게 보십니까?
▷ 박태웅 : 미디어 바우처법이 그게 결국 조회수 많은 것, 기사량 많은 것이 기준이 되어 버릴 가능성이 없지 않아서 그건 좀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 김어준 : 이 앞에 것하고 같이 연동돼야 되는 거군요.
▷ 박태웅 : 연동이 돼야 되는 거예요.
▶ 김어준 : 앞에 것이 해결되고 미디어 바우처법이 붙어야지.
▷ 박태웅 : 미디어 바우처가 언론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자생력을 키워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 그게 사실 언론의 자유를 더 북돋는 효과가 될 수 있어요.
▶ 김어준 : 그러니까 순서는 말씀하신 바에 따르면 포털이 언론으로서 이미 기능하고 있는데 포털은 언론이 되어서도 안 되고 그 방향으로 가면 안 되기 때문에 언론 기능을 주지 말고 링크 기능만을 제한하도록 하고, 그러면 언론사는 그런데 거기 준비가 안 되어 있고, 이미 그런 기능들을 포털한테 다 떠맡겨 왔었기 때문에 한 2~3년은 그런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고, 그것하고 더불어서 포털로부터도 수익을 받고 있으니까 그걸 보전해 줄 방법으로 미디어 바우처가 따라붙는.
▷ 박태웅 :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렇게 따라붙어야 된다. 최소한 2~3년짜리 국가적인 프로젝트네요.
▷ 박태웅 : 4~5년 걸릴 수도 있고요.
▶ 김어준 : 3~4년 걸릴 수도 있고.
▷ 박태웅 : 그런데 사실 돈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어야 언론이 자유로워지거든요.
▶ 김어준 : 그건 전 세계 언론사들이 원하는 바이고.
▷ 박태웅 : 네.
▶ 김어준 : 유명한 언론사들은 실제 예를 들면 뉴욕타임즈는 그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에 지금의 뉴욕타임즈가 아닙니까.
▷ 박태웅 : 그럼요. 거기는 디지털 인력만 700명이 넘게 있어요.
▶ 김어준 : 그러네요. 그 대전환기에 모두들 어디로 가야 될지 우왕좌왕했죠. 뉴욕타임즈도 우왕좌왕했고.
▷ 박태웅 : 그렇죠. 고생 많이 했습니다.
▶ 김어준 : 전 세계 유수 언론들이 다 우왕좌왕했는데, 지금 인터넷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게 20년이 넘었지 않습니까?
▷ 박태웅 : 그렇죠.
▶ 김어준 : 그 사이에 자리 잡았어요, 거기는.
▷ 박태웅 : 자리 잡았어요.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 BBC가 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리 잡았는데 굉장히 예쁘게 잡았습니다.
▶ 김어준 : 자리 잡아서 인터넷 시대에 완전히 통합된 미디어가 됐는데, 우리는 그 자리를 스스로 잡는 대신 포털에 다 떠넘기고.
▷ 박태웅 : 미래를 박탈당해 버렸어요.
▶ 김어준 : 그건 언론이 스스로 선택한 겁니다, 그런데.
▷ 박태웅 : 스스로 선택한 거죠.
▶ 김어준 : 누구한테 뭐라고 할 수도 없어요. 그러다 보니 지금 이렇게 기형적인 언론 환경이 됐고, 이걸 지금쯤 바로 잡지 않으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 박태웅 : 지금이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 김어준 : 그렇죠. 좋은 기회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구글 같은 경우 이런 시장에 들어오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
▷ 박태웅 : 구글은 살짝살짝 간 보기를 하는데 더 이상 들어오지는 않을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 김어준 : 지금 국내외 포털들은 구글이 만약 우리가 하듯이, 여기서 우리라는 건 다음이나 뉴스를 전면에 내듯이 구글도 들어와서 우리도 그렇게 해 버릴 게 해 버리면 망하죠.
▷ 박태웅 : 그럴 수 있죠.
▶ 김어준 : 그런 것도 우려하는 것이고. 지금이 그런 분기점에 있는 것이고, 마침 그 관련 법안들이 나오는데 IT 전문가로서는 아웃링크로 가야 된다. 큰 방향성은. 그게 언론사한테도 좋고 기자들한테도 좋은 거죠.
▷ 박태웅 : 기자들이 정말 좋아할 겁니다. 더 이상 복붙 안 해도 되니까.
▶ 김어준 : Copy & Paste. IT 전문가로부터 포털 문제에 대해서 짚어 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다른 주제로 다시 뵙겠습니다. 박태웅 의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태웅 :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김어준 ㄷㄷ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