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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세 정 모 씨는 수년 전부터 안개 낀 듯이 뿌옇게 보이고 시력이 점차 떨어지는 것을 느껴 안과에 내원해 백내장을 진단받았다. 백내장이란 안구 내 투명한 수정체에 나타나는 혼탁을 말하며 주요한 증상은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시력저하이다. 다만 수정체 혼탁의 위치와 부위에 따 라서 자각증상이 개인마다 모두 다른 것이 특징이다. |
노화의 상징 백내장이 4, 50대에도? |
백내장 발병의 주된 원인은 노화현상이다.
기존 보고에 의하면 백내장 초기 변화의 빈도는 50대에서 52%, 80대에 이르면 거의 100%에서 나타난다.
이중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진행한 경우는 80대에서는 60% 정도라고 알려졌다. 평균 연령의 증가와 함께 백내장의 유병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0년 국민건강보험 주요 수술통계에 따르면 백내장이 국내 수술건수 1위를 차지하였다.
이처럼 백내장은 노화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이지만 4,5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도 진행된 형태의 백내장이 진단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젊은 연령군에서 나타나는 백내장의 경우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과 같은 약물복용과 관련되거나 외상 또는 안구 내 수술 후 또는 포도막염 등 안구 내 염증성 질환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단, 원인 미상인 경우도 있으므로 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안과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백내장의 주증상은 눈의 통증이나 염증을 동반하지 않는 시력저하 |
하지만 백내장이 심하지 않을 때는 눈부심과 같은 시기능 저하만 나타날 수 있고 후극부 중심에 국한된 백내장의 경우는 밝은 곳에서 오히려 시력이 더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백내장의 진행으로 인해 수정체의 굴절률이 변하면서 근거리 시력이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한쪽 눈으로 볼 때 두 개로 보이는 단안 복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안과에 내원해 전문적인 안과 진료를 받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행된 백내장을 오랫동안 수술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수정체의 혼탁이 심하게 진행돼 과숙백내장의 형태로 진행된다.
이 경우 일반적인 안과 검사로는 눈 안의 정상적인 구조를 관찰할 수 없을 정도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과숙백내장의 경우 수술 중 합병증의 발생이 높고 안내 시신경과 망막, 혈관상태를 관찰할 수 없으므로 수술 후 시력 예후를 예측하기 어렵다.
또한, 백내장이 진행되어 안압을 조절하는 전 방수의 이동을 막아 수정체성 녹내장이 생기거나 수정체 용해로 인한 이차성 급성 녹
내장이 생기는 경우도 드물게 있으므로, 백내장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당뇨병이 있다면 백내장에 걸릴 확률도 높아 |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정상인에 비해 백내장이 생길 확률이 5배 정도 높고 진행속도가 빠르다 따라서 당뇨환자는 혈당을 잘 관리하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하여 백내장의 진행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백내장이 발생한 경우 약물치료로는 발생한 수정체 혼탁을 정상적으로 치료할 수 없으며 수정체 혼탁에 의한 시력상실을 되돌릴 수 있는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수술시기는 환자의 시력과 환자의 특별한 기능적 시력요구 정도, 환경을 고려해 정하게 되며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이나 환자의 직업적 요구에 영향을 미치는 시력저하가 있는 경우 고려하게 된다. 그러나 전방 내 유리체탈출과 안압상승을 동반한 외상성 백내장, 수정체 부종으로 인한 급성 녹내장 발작, 심한 약시가 우려되는 유아의 편측 백내장과 같이 특수한 경우는 빠른 수술이 필요하다.
선글라스 멋이 아니다, 백내장 예방을 위해 필수 |
일상생활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백내장 예방법은 자외선 차단 렌즈를 사용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외출하는 것이다.
자외선은 백내장을 유발하고 만성적인 자외선 노출은 백내장을 악화시킨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직업상 야외 작업이 많거나 자외선이 강한 시기에 외출할 때는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흡연 또한 핵백내장과 관계있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여러 연구에서 알코올 섭취가 백내장의 위험인자라는 보고가 있으므로 금연하고 과량의 음주를 피하는 것도 백내장 예방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상생활의 예방법만으로는 노화 로 인한 백내장을 완전히 예방할 수 없으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정은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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