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사IN〉 ‘김은지의 뉴스IN’의 진행자 김은지 기자입니다. 오늘은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과 신용한 민주당 영입인재를 함께 모셨습니다. 두 분이 공통점이 있습니다. 윤석열 캠프에서 함께 뛰었던 분들인데요. 지금은 각자 다른 정치적 선택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 이유와 고민을 한 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윤석열 캠프에서 두 분 직책이 각각 뭐였죠?
(김용남) 공보특보를 했습니다. (신용한) 정책총괄지원실장을 했습니다. 각 파트에서 만들어진 정책을 총괄하고 취합해서 하루에 적게는 한 번, 많을 때는 세 번씩 보고하고 텔레비전 토론에 대비하는 것까지 실무 총괄을 했습니다.
- 윤핵관이신가요?
(김용남) 저도 검사 출신이지만 윤핵관이 되려면 깊은 인연 내지 커넥션이 훨씬 단단해야 돼요. 주로 대학 동문들이던데, 당시에 자택에 찾아가서 대선 출마 권유하고 국민의힘 입당까지 시켰던 분들이 윤핵관이죠. ‘원조’가 장제원, 권성동, 윤한홍 의원이에요.
- 두 분은 왜 윤석열 대통령과 반대되는 자리에 계시는 건지 궁금해요.
(김용남) 집권 이후에 보여줬던 모습이 대단히 실망스러웠어요.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의대 증원 문제도 좀 즉흥적으로 결정된 것 아닌가 생각해요. 이것 말고도 그런 즉흥적 정책 결정이 너무 여럿 있었잖아요.
(신용한) 윤 정부는 정의와 공정으로 집권한 거잖아요. 그런데 가까이서 본 모습은 선택적 정의와 공정이었어요. 산업시대 통치 개념에 매료돼 있고, 매사가 즉흥적으로 의사결정이 일어나고 집행이 된다는 것을 경험했어요. 대선 당시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도 일단 발표하고, 예산은 얼마가 들어가는지 토론조차 없이 이뤄졌어요. 의대 증원문제도 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같은 패턴으로 움직인 거죠.
- 대통령이 굉장히 술을 좋아한다는 소문은, 실제로도 그렇습니까?
(김용남) 술은 체력이 중요하잖아요. 워낙 체구도 크고 그러니까 술을 잘해요. 술자리에서 한 시간 동안 59분을 혼자 말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검사 시절에는 그러지 않았어요. 한 55분 정도? (웃음) 59분은 최근 현상 같아요. 아무튼 후보 시절에도 캠프에서 술과 관련된 걱정들이 있었어요. 후보가 어디 지방을 방문해서 식사를 하거나 이런 자리에 항상 술병이 보이는 거예요. 이미지상 안 좋다고, 적어도 카메라 잡힐 때는 빼라고 캠프에서도 계속 지적했는데 그게 잘 안됐죠.
(신용한) 수행을 하다 보면 상인들과 간담회에서 건배도 하고 하잖아요. 보통 후보들은 형식상 드시고 경청해요. 근데 술잔이 돌기 시작하면 멈춰지지가 않아요. 대선 후보 일정은 엄청 빡빡해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그런데 만취가 되면 다음 날 일정을 제대로 챙길 수가 없잖아요. 걱정스러웠죠. 집권해도 이런다면, 경호도 많이 붙고 하겠지만 아무래도 걱정되잖아요.
- 가까이서 본 김건희 여사는 어땠어요? 이른바 정무 감각은 있던가요?
(김용남) 정무 감각이 좋은 방향으로 발달하거나 쓰여야 하는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대선 당시에 사과 기자회견 했잖아요. 사실 그 사과문 써준 사람은 따로 있어요. 전직 교수인데, 당시에 사과를 할지 말지는 결국 본인이 결정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교수가 사과문을 작성해서 전달을 해주는 거예요. 그걸 김건희 여사가 받은 거죠. 사과문도 읽고, 조용한 내조도 약속했잖아요. 그것도 일종의 정무적 판단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 의미에서 정무 감각이 전혀 없지는 않아요.
(신용한) 현재 최고의 정무 감각을 발휘하고 계시잖아요. 안 나타나잖아요. 이 이상의 정무 감각이 없죠. 저도 CEO를 해봤지만, 김건희 여사도 코바나 콘텐츠를 운영하면서 이런저런 마케팅을 했잖아요. 이게 불특정 다수 또는 특정 다수와의 끊임없는 심리 게임이에요. 어떻게 하면 대중이 만족하고 좋아하는가에 대해 굉장히 빠르고, 그래도 맥을 잘 짚는 것 같아요.
- 국민의힘 공천 상황은 어떻게 보세요?
(김용남)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이 21대 국회에서 단체 행동을 많이 했습니다. 연판장을 돌린다든지, 누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라고 촉구할 수는 있지만, 출마하지 말라고 단체 행동하는 건 전 처음 봤어요. 이런 행동을 주동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단체 행동에 합류하고 주도했던 사람들은 다 단수 공천 받았어요. 대부분 국민의힘 우세 지역이에요. 벌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상을 받고 있는 상황이죠. 매우 잘못됐죠. 그걸 잘 된 공천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신용한) 아무 짓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죠. 조용하잖아요. 상대방은 늘 지적하지만요. 최근에 CCTV에 돈봉투 주는 사건이 찍혔는데도, 이런 분도 다 이기잖아요. 요 며칠 현역도 일부 바뀌었지만,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비례대표 두 명 빼고는 현역 불패였어요. 아마 김건희 특검법 표결 문제 때문에 그렇게 한 것 같은데, 결과를 보면 교체율이 높은 정당이 그동안 다 선거에서 이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