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조직이 장기인보험 실적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만큼 동기부여 및 성장동력을 제공하면서, 영업조직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설계사도 부지점장‧부본부장 승진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해 1분기 평가를 통해 새로 신설된 부지점장과 부본부장을 다음 달 배출한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이날 사내 CEO 메시지를 통해 “TA채널 성장의 핵심은 설계사의 성장 열망”이라며 “이 열망을 가진 도입 참여자를 많이 발굴하고, 그들이 신입 도입활동을 왕성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자”고 말했다.
이어 “4월은 올해 1분기 평가를 통해 새로 신설된 성장사다리인 부지점장과 부본부장이 처음 배출되는 달”이라며 “처음 배출되는 만큼 3월에는 이들을 포함한 모든 승격 도전자가 성공할 수 있도록 채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고 덧붙였다.
이번 승진 제도는 설계사들에게 영업 동기를 부여하고,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단순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이 인정받기 쉽지 않은 가운데, 보험사 전속 조직에서 부지점장이나 부본부장까지 승진하면 돈과 함께 명예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김용범 부회장이 2015년 취임한 이후 설계사의 영업력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시장을 주도해왔다.
우선 초대형 점포제와 사업가형 지점장제를 시행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할 설계사들을 한데 모았다.
다른 설계사들이 영업 실적을 끌어올리는 걸 옆에서 볼 수 있도록 하면서 개인의 능력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다.
사업가형 지점장제도는 메리츠화재 내부적으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직원이었던 지점장이 사업가형 지점장으로 개인 사업자가 되는 형태인데도 불구하고, 지점의 영업 및 도입 실적에 따라 높은 평가를 받고 수당도 많이 가져갈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방식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높은 수수료율 제공도 한 몫 했다. 김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메리츠화재 전속 조직의 수수료율은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의 노력은 설계사 수 증가로 이어졌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 전속 설계사 수는 2017년 1만3667명, 2018년 1만6360명, 2019년 2만4943명, 2020년 2만8751명, 2021년 2만7101명, 2022년 3분기에는 2만4306명으로 손보사 중 가장 많은 설계사를 기록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단순히 실적에 따라 수당만 받는 것보다 직급과 직책이 주어지면 설계사에게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자극이 되기 마련”이라며 “영업을 하는 과정에서도 그 직급을 이용하면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만큼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표이사‧임원 승진 사례
앞서 위촉직인 설계사 출신으로 임원이나 대표이사가 된 사례도 일부 찾아볼 수 있다.
2017년에는 차태진 전 AIA생명 대표이사가 설계사 출신으로 사장이 된 사례가 있고, 2021년에는 박홍철 본부장이 임원(상무보)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박 본부장의 승진은 메리츠화재가 영업전문임원 제도를 도입하고 1년 만에 개인사업자 형태의 영업계약직 임원이 상무로 임명된 사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영업은 급여와 승진 등에서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인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라며 “임원으로 승진하거나 사장이 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설계사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동시에 조직 확대 및 실적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