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날/일효
입춘날
어머니는 저녁 늦게 영면에 드셨다
겨울 찬 공기 들이마시고
노을 가득 하늘을 원 없이 보시고
설을 이틀 앞두고는
자식들 모두 모이게 하시더니
긴 인생길 마감하고 운명을 달리
하셨다
어미와 딸의 애틋한 관계
마다 하시고 홀로 먼 길 떠나셨다
매화향기 머금은 채
일효 이름 두자 전광판에 새기고는
소리 없이 갈 길 가셨다
살아갈수록 그리운 얼굴,
그 목소리, 훤칠한 키, 소박한 자태
꽃 향기처럼 은은히 스며드는
그때는 몰랐던 태산 같은 사랑이
이맘때면
매화 향기처럼 절절히 가슴에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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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아~하)
입춘날
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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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8
24.02.04 13:4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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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입춘일이 어머니 기일이군요.
극락에 계신 어머니께도 입춘대길 건양다경 함께하시길 빕니다.
어머니께서 봄을 깨우고 돌아가셨군요.
기일이라서 어머님을 그리워 하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