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날씨가 우리 모임을 도와주는지 비는 오지 않고 구름이 해를 가려 오히려 선선해 걷기에 최상이다. 김병철,전완묵 두 친구가. 빠지고 8명이 모여 조원중 거사가 따라주는 생강차로 목을 소독하고 호숫가 벤치로 향한다.
지난 주 즐겼던 명당 자리를 잡아 오늘도 홍탁 잔치를 벌인다.주선장이 직접 재배한 싱싱한 오이와 송편떡이 보태지니 풍요로운 간식 잔치가 우리를 즐겁게 하는구나.대형 찹쌀 막걸리병을 잘못 여는 바람에 막걸리가 힘차게 뿜어나오자 모두들 그 모습이 각자의 아래쪽 상황과 정반대임을 생각하며 함께 웃음을 나눈다.
오늘도 할매 킬러 최카사노바가 대화의 중심이 된다. 도우미 아줌마 소개로 최근에 이루어진 7모작 대상벼를 만난 얘기를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놓자 모두들 귀를 기울인다. 대우조선소 파업, 운동권 후예 특혜 등등 시사 문제로 열을 올리다가 오늘의 공식적인 공지 사항을 발표한다.
공비 남은 것을 절약하는 의미로 앞으로는 점심 값을 각자 1만원씩 갹출하고 모자라는 것만 공비로 처리하자는 조 원중 거사의 제안인데 모두들 좋다고 인정한다. 물론 자기 생일이나 집안에 경사가 생겨 자발적으로 쏘는 것은 그대로 대환영이다.
1700cc 동동주와 홍어 그리고 과일 바구니가 바닥을 보이자, 모두들 오늘도 중복을 앞둔 복달임으로 지난 주처럼 백숙으로 몸보신하자는 의견을 따라 할매집에 닭 백숙 두 마리를 주문하고 일어선다.
오늘도 임승렬 회장의 더럽게(?) 진보적인 언어를 멋지게 맞받아치는 조원중 거사의 재치있는 응수로 너무너무 재미가 있다. 그래서 모두가 임 회장이 빠지면 이 모임은 밍숭맹숭해 재미없을 것 같다는 의견에 동감하며 앞으로는 임회장을 "양념"으로 인정하기로 합의를 봤다(이 대목에서 또 조 심술 첨지가 격이 낮은 "술안주"로 하자는 심술을 부림).
사장인 박여사가 반갑게 맞이하며 닭백숙이 5분 후면 나온다고 우선 시원한 맥주와 소주로 목을 축이라고 권한다. 잠시 후 푸짐한 두 마리의 백숙이 나오고 이어서 나온 녹두섞인 일품 요리 딝죽까지 즐기며 몸보신을 제대로 한다.
홍어 귀신인 윤총장의 먹성은 닭백숙에서도. 빛을 발한다. 한 친구가 "그렇게 잘 먹는데 그 영양이 다 어디로 가기에 살이 안찌느냐"고. 핀잔을 주자 심술 도사 조원중 친구의 다음 답이 좌중을 웃긴다.
"먹는대로 집에 가서 쏟아 넣으니까 그렇지!"
아직도 36년생 답지 않게 넣을 힘이 있다니 축하할 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윤 총장이 ,오늘 각자 회비를 갹출하여 점심값을 해결하자는 합의 사항을 완전히 무시하고 오늘의 닭백숙 값을 혼자 쏜다고 고집을 부려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못이기는채 인정한다..
모두가 오늘의 멋진 복달임을 도맡아 책임진 윤 영연 총장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박여사가 손수 서빙해서 가져온 커피로 입가심을 한 후 다음 주를 기약하며 "빠이! 빠이!" 인사를 나눈다.
그저 모이면 즐겁고 행복한 60년 넘게 숙성된 우정의 한 마당을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참석자] 윤영연, 임승렬, 정만수, 조남진, 조원중, 주재원, 최기한, 한현일
[다음 주 예고] 7월 29일 금요일 7월의 마지막 등산 모임이 11시 대공원역 집합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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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인 나기에 내 재산정리는 끝낫고 요즘은 내가 관여하는 모임 재산정리를 해주고 있어요. 먼저는 50년 역사의 여전회가 회장이 교체되면서 조원중으로 부터 최창호에 재산 인수인계 하는데 그 자산이 2억원이래요. 그 처분을 논의한 결과는 여러안이 백출했으나 결론은 처분 않고 있다가 최후 남는 회원이 갖기로 했어요. 오면서 최총무에게 백수회 재산상태 물어보니 모임에서는 몇백만원이라 했는데 실제는 기금까지 모두 합하면 우리도 1억원은 된대요. 그래서 여전회 재산도 처리하면 푼돈되니 여전회 밥을 따르기로 했어요.
그 래서 나오면서 나는 보약사갖이고 왔어요. 그 보약명은 나도 모르기 묻지말아요. 그래사 나는 백숙부너 많이 먹었어요.
윤총장! 중복을 앞두고 백수 동지들의 몸보신을 위해 지갑을 탈탈 털어 닭백숙을 들게 해줘 고마워유! 지갑에 들어 있는 현금 잔액이 닭백숙값과 딱 맞아떨어지는 걸 보니 하나님 뜻인 것 같아요. 최총무가 가진 공비 잔액을 麗田會 기금식으로 계산한다면 10억이나 된다오. 그 누구도 이 기금을 넘보면 큰일 나요. 할머니 농사 질 때 이 기금 통장을 보여줘 큰 효과를 보는 것 같아요. 다음 주 5.8회 나가면 이 근용 회장에게 안부 전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