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부터 아내의 손길이 무척 바빴다.
딸 커플과 아들 커플이 명절 인사 차 산본에 온다고 했다.
점심 때 네 명에게 집밥을 먹이고 싶다는 아내의 생각에 이것저것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분주했다.
나도 마트에 심부름을 다녀오는 등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을 적극 도왔다.
몇 시간 만에 정성스럽게 식탁이 차려졌다.
보기에도 정갈했고 자연스럽게 침이 넘어갔다.
정오 무렵에 자녀들이 모두 도착하여 여섯 명이 식탁에 둘러앉았다.
유쾌한 대화에 즐거운 식사 시간이 이어졌다.
자신의 입맛에 따라 맥주나 막걸리로 재회의 기쁨을 자축하며 힘차게 건배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철쭉동산'을 지나 숲속 카페까지 약 2.5킬로를 걸어갔다.
시원한 숲 속 카페에서도 서로 긴밀하게 소통했고 적극적으로 공감했다.
가족은 원팀일 수밖에 없었다.
다양한 대화를 통해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해 갔다.
맨 처음 두 명에서 네명으로, 다시 여섯 명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 구성원이 늘어났다.
자녀들 결혼 후에 손주들까지 태어나면 인원이 증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새 생명들로 인해 더욱 큰 기쁨과 감사가 충만하리라 생각한다.
두 커플이 각자의 처소로 돌아가고 가족 밴드에 사진과 글들이 하나씩 올라왔다.
모두가 '집밥'에 대한 감사를 표현했다.
음식의 맛도 맛이지만 어머니의 정성과 배려에 가슴이 뭉클했다는 글이었다.
우리도 명절 잘 보내라고 했다.
'집밥'이 그리우면 언제든지 오라는 아내의 말이 더 고마웠다.
장성한 내 딸과 아들이 배우자로 선택한 사람들이다.
부모는 그저 뒤에서 기도하며 박수를 보내줄 뿐이다.
우리는 상호간에 점점 더 친밀해 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동안 산에도 함께 갔고, 여행도 같이 했으며 여러 장소에서 다양한 컨셉으로 부대꼈다.
서로의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었고 공감의 폭과 깊이가 시나브로 확대되고 있다.
이 또한 감사할 따름이다.
모두에게 행복한 추석이 되길 빈다.
브라보.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첫댓글 아, 집 밥~~
정성이 보이는 모습입니다.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공감하고 감동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