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9일(북미 기준)에 개봉해 거의 두 달 동안 톱10에 머물렀던 [라이온 킹] 이후 두 달 만에 디즈니가 신작을 내놓았고, 바로 그 작품이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말레피센트 2]였습니다. 3월 [캡틴 마블]을 시작으로 [덤보], [펭귄스](다큐멘터리),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토이 스토리 4], [라이온 킹] 등을 디즈니 이름으로 배급했고, 다큐멘터리 [펭귄스]를 제외하고 실사 영화 6편이 북미에서 거둬들인 수익만 27(2,731,808,098)억 달러였죠. 평균만 따져도 편당 4억 5천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인 것입니다. 2019년의 절대강자 디즈니의 신작이니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죠.
[말레피센트 2]는 2014년 개봉했던 [말레피센트]의 속편으로 안젤리나 졸리의 매력을 십분 활용한 작품이었습니다. 마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도 인상적이었고요. 2014년 개봉했던 [말레피센트, 2014]는 6,900 달러의 개봉 수익을 기록하며 당연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었고, 북미에서만 2억 4,1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던 작품입니다. 안젤리나 졸리 출연작 중에서도 흥행수익으로만 최고 흥행작이니까요.
속편 제작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디즈니로서도 만들지 않을 이유가 없었고요. 다소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서두르지 않고 디즈니는 [말레피센트 2]를 제작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를 출연 시키는 것만으로도 영화의 반은 만든 셈이기는 하지만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2017]을 연출했던 노르웨이 출신의 요아킴 뢰닝 감독이 연출을 맡은 [말레피센트 2]는 일단 박스오피스에서 절대 카리스마를 보여준 [조커]를 1위에서 끌어내리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그렇지만 [말레피센트 2]의 1위 기록이 좋다고는 할 수 없는 게, 일단 올해 개봉한 디즈니 작품 중에서 가장 낮은 개봉수익을 기록했고(1억 달러를 간신히 넘었던 [덤보]보다도 낮으니까요), 1편이 기록했던 개봉수익보다오 약 2,900만 달러나 모자른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조커]도 있었고, [좀비랜드 2: 더블 탭]까지 개봉하면서 [말레피센트 2]의 1위를 힘들게 하기는 했죠.
영화에 대한 평가도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에는 모자람이 없겠지만, 엉성한 플롯과 과도한 시각 효과에 이 영화는 점수를 깎아 먹고 있으니까요. 개봉수익이 좋지 않더라도 영화 완성도가 높다면 꾸준하게 수익을 벌어들이면 되는 데,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다음 주부터는 수익증감률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이네요.
2위(▼1) Joker (워너)
조커 2019.10.03 국내개봉
주말수익 - $29,205,000 (수익증감률 -48%)
누적수익 - $247,229,004
해외수익 - $490,300,000
상영관수 - 4,090개 (-284)
상영기간 - 3주차
제작비 - $55,000,000
-악인전이 펼쳐진 이번 주 박스오피스에서 승자는 [말레피센트 2]였지만, 카리스마만큼은 여전히 2019년 최고의 악인이라는 것을 증명한 [조커]는 개봉 3주차에 박스오피스에서 위상은 변한 것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개봉 3주차를 맞이한 [조커]는 2억 5천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저스티스 리그, 2017]를 제쳤고, 워너가 제작한 DC 코믹스 작품 중에서는 9위에 올랐습니다. 잭 니콜슨의 조커를 만날 수 있었던 1989년 개봉했던 [배트맨, 1989]도 다음 주중에는제칠 것으로 보이고, 워너의 코믹스 실사화 작품 중에서는 충분히 톱 5에 올라갈 것으로 보이네요. (참고로 5위에 랭크되어 있는 작품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고 북미수익 3억 3,300만 달러입니다)
해외에서도 4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면서 [조커]의 흥행이 단순히 북미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라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호아킨 피닉스의 인생 최고 작품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속편 제작에 대한 뉴스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데, 호아킨 피닉스도, 연출자인 토드 필립스도 인터뷰를 통해 속편 제작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입니다. 다만 그 속편에 브루스 웨인(배트맨)과 조커의 대결에 대한 이야기들에서는 선을 긋고 있는 중이고요.
속편이 나올 지, 말 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워너 입장에서는 이 분위기 그대로 가져가면서 확실하게 또 다른 프로젝트를 얼른 준비하지 않을까 싶네요. 제작비 5,500만 달러 들여서 만든 코믹스 캐릭터 원작의 영화가 이렇게 흥행이 됐으니까요.
3위(N) Zombieland: Double Tap (소니)
좀비랜드: 더블 탭 2019.11월 국내개봉
주말수익 - $26,725,000 (-)
누적수익 - $26,725,000
해외수익 - $5,300,000
상영관수 - 3,468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42,000,000
-10년 만에 나온 속편입니다. 2009년 개봉했던 1편 [좀비랜드]는 10월 첫째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그해의 깜짝 히트작이 되었는데요. 당시만 해도 이 작품의 티켓 파워를 (그나마) 쥐고 있던 배우는 우디 해럴슨이었습니다. 우디 해럴슨과 함께 했던 배우들은 당시만 해도 이제 할리우드에서 주목하는 신인급들이었으니까요.
흥행도 잘 됐고, 재미도 있었던 작품이었는데 속편이 나오기까지 오래 걸렸네요. 속편에 출연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은 우디 해럴슨도 이 작품의 속편을 찍는다면 꼭 하겠다고 계약까지 했었는데도 말이죠. 일단 1편에서 10년이 지났지만, 원년 멤버들이 그대로 10년을 나이 먹고 다시 뭉쳤습니다. 1편의 연출자였던 루벤 플레쳐 감독부터 시작해서, 시나리오 작가들도 그리고 좀비들과 싸웠던 4명의 주인공들까지 말이죠.
지난 10년 동안 엠마 스톤은 [라라 랜드]를 거치며 할리우드 탑스타가 되었고, 제시 아이젠버그는 [소셜 네트워크], [나우 유 씨 미] 시리즈를 통해 할리우드에서 가장 바쁜 배우가 되었죠. 우디 해럴슨은 여전히 할리우드의 큰 형님으로 무게감을 더하고 머리숱은 없어졌고, 아이였던 아비가일 브레슬린은 못알아볼 정도로 성장했지만요.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들의 기괴한 모험담의 재미는 유효했습니다. 물론 [말레피센트 2]와 [조커]라는 강력한 작품들이 버티고 있어 1편에 이어 2편까지 1위를 차지하기는 힘들었지만, 충분히 이 두 작품과 싸울 정도의 힘을 보여주기는 했네요. 영화에 대한 평가도 호평이 많은 편이고요. 일단 팬심이 담긴 작품인지라, 이 작품을 기다렸던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움 점수가 더해지기는 했겠죠.
국내에서도 11월에 개봉이 확정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1편은 개봉하지 않고 바로 2차 시장으로 나왔던 것을 생각하면 지난 10년 동안 스타가 된 두 배우 엠마 스톤과 제시 아이젠버그의 힘이 매우 컸다고 볼 수밖에 없네요. 물론 시나리오를 쓴 렛 리즈와 폴 워닉 작가도 그 사이 [데드풀] 시리즈로 확실하게 입지를 굳히기도 했고요.
4위(▼2) The Addams Family (UA)
아담스 패밀리 2019.11.07 국내개봉
주말수익 - $16,057,007 (수익증감률 -47%)
누적수익 - $56,816,034
해외수익 - $-
상영관수 - 4,102개 (+95)
상영기간 - 2주차
제작비 - $-
-지난 주 2위로 등장했던 [아담스 패밀리]가 신작 두 편에 밀려 순위도 두 계단 하락했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주 워낙 좋은 성적으로 데뷔를 했던 것도 있고, 개봉 2주차에도 수익증감률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6천만 달러에 육박하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제작비가 4,000만 달러라는 것음 감안했을 때, 손익분기점 넘는 것은 확실해졌고요. 그래서 그런지 속편 제작을 확정하고 바로 발표했습니다. [아담스 패밀리 2]는 2021년 10월 22일로 결정되었네요. 이 작품을 북미에서 배급한 UA는 올해에만 6편의 작품을 배급했는데요. UA 이름을 달고는 2019년부터 시작하는 지라 기대반 걱정반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올해 배급한 작품 중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작품은 [사탄의 인형]이었지만, 북미에서 거둬들인 수익은 약 2,900만 달러였는데, [아담스 패밀리]가 주말 3일 동안만 거둬들인 수익이 3,300만 달러였으니 [아담스 패밀리]가 UA의 효자가 되었네요.
5위(▼2) Gemini Man (파라마운트)
제미니 맨 2019.10.9 국내개봉
주말수익 - $8,500,000 (수익증감률 -59%)
누적수익 - $36,516,543
해외수익 - $82,200,000
상영관수 - 3,642개 (-)
상영기간 - 2주차
제작비 - $138,000,000
-[제미니 맨]은 일단 북미에서는 흥행 실패 판정을 받았네요. 지난 주 3위로 등장한 것도 충격적이었는데, 개봉 2주차에도 수익과 순위에서는 전혀 반등이 없었고 수익증감률은 -60%를 기록하면서 북미 시장은 일찍이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개봉 2주차에 북미 관객들이 보여주었네요.
일단 해외 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윌 스미스의 인기로 인해 어느 정도는 그것이 통할 수는 있으리라 보입니다. 그럼에도 제작비가 1억 3,800만 달러라는 점을 비춰볼 때, 쉽지 않아 보이네요. 윌 스미스가 지니로 변하지 않는 이상 말이죠.
6위(▼2) Abominable (유니버셜)
주말수익 - $3,500,000 (수익증감률 -42%)
누적수익 - $52,915,070
해외수익 - $74,800,000
상영관수 - 2,647개 (-849)
상영기간 - 4주차
제작비 - $75,000,000
-톱10에 머물고 있는 두 편의 애니메이션 중 한 편인 [어바머너블]이 이번 주 6위를 차지했습니다. 유니버셜이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인수하고 ㅐ급한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하죠. 흥행 성적만 놓고 보면은 다소 아쉽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이름을 달고 개봉한 37편의 작품 중에서 북미수익 1억 달러를 넘지 못한 작품이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어바머너블]이 그 손가락에 꼽히는 작품이 되면서 10번째 북미수익 1억 달러 돌파를 하지 못한 작품이 되었네요.
[어바머너블]은 중국과의 합작 애니메이션이기도 한데, 영화 속에서 남중국해 구단선 장면이 등장하면서 베트남에서는 개봉 이후 10일 만에 상영 불가 조치가 내려졌고, 말레이시와 필리핀에서도 불편함 감정을 보였다고 하네요. 이것이 북미 흥행과는 전혀 관계가 없기는 하지만, 해외 수익에서는 다소 영향을 미치리라 보입니다. 구단선은 중국이 남중국해 주변에 그린 9개의 해상경계선으로 남중국해 수역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주변국가들과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중입니다.
7위(▼2) Downton Abbey (포커스 피쳐스)
주말수익 - $3,080,000 (수익증감률 -37%)
누적수익 - $88,612,460
해외수익 - $75,500,000
상영관수 - 2,258개 (-761)
상영기간 - 5주차
제작비 - $13,000,000
-이번 주는 [다운튼 애비]는 7위를 차지했고, 상영관도 761개나 빠지면서 박스오피스에서 짐 뺄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래도 좋은 소식이 있다면, 포커스 피쳐스가 배급한 작품 중에서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린 작품이 되었는 것니다. 2005년에 개봉해 약 14년 동안 포커스피쳐스의 1위 타이틀을 지키고 있었던 [브로크백 마운틴]을 제친 것입니다. 반면 [브로크백 마운틴]을 연출했던 이안 감독은 [제미니 맨]의 흥행도 시원치 않고, 언젠가는 깨질 기록이었지만, 하필 지금 그 기록이 깨지면서 나쁜 소식을 연달아 듣게 되었네요.
8위(▼1) Judy (RA)
주말수익 - $2,055,975 (수익증감률 -47%)
누적수익 - $19,018,113
해외수익 - $-
상영관수 - 1,418개 (-209)
상영기간 - 4주차
제작비 - $-
-르네 젤위거의 [주디]가 이번 주 9위를 차지했습니다. 상영관 수를 늘리면서 톱10에 4주 연속 머무르면서 하위권에서 수익은 차곡차곡 쌓았네요. 최고순위는 6위였고요. 이 영화를 연출한 루퍼트 굴드 감독은 지난 2015년 제스 프랑코, 조나 힐 주연의 실화 바탕의 드라마인 [트루 스토리]로 장편 연출 데뷔를 하기도 했는데요. 두 번째 작품인 [주디]도 실화 바탕 작품이네요.
11위(▲4) Parasite (Neon)
기생충 2019.05.30 국내 개봉
주말수익 - $1,241,334 (수익증감률 +223%)
누적수익 - $1,821,976
해외수익 - $91,013,953
상영관수 - 33개 (+27)
상영기간 - 2주차
제작비 - $11,000,000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로컬 시상식'이라며 미국 미디어를 대상으로 명쾌하게 정의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이번 주 1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주 3개 상영관에서만 개봉했어도 15위를 차지했던 [기생충]은 이번 주 상영관이 33개가 되면서 수익도 순위도 껑충 뛰어 올랐네요.
다음 주에는 톱10 진입까지 가능하리라 보입니다. 칸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작품들이 북미에서 계속 개봉을 했었고, 그 중 가장 수익이 높았던 작품은 2004년 개봉했던 [화씨 9/11, 2004]이었고, 1억 1,914만 달러를 기록했었습니다. 2위는 1994년 개봉했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 픽션, 1994]이었고, 이 작품 역시 1억 700만 달러를 기록했었죠. 2010년대 이후에는 2011년 개봉한 [트리 오브 라이프]가 1,3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작품이 되었는데, [기생충]이 [트리 오브 라이프]는 제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보네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말레피센트1 기대도 안했는데 생각보다 재밌고 졸리가 엄청 매력적이더구요 2도기대
기생충은 상영관 확대는 계획에 없는거죠??
기생충은 계속 쭉쭉 올라갔으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제미니맨은 엄청 기대했는데 곧 vod에서 만나요~~~
언제나 좋은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날씨좋은 월요일....
조커 제발 3부작으로 나왔으면 좋겟네요 ㅎㅎ
좀비랜드 기대됩니다
매주 잘보고있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