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전시 오프닝이라 예주한테 심부름 시켜놓은 상태. 나는 방구도 뀌고 저녁 식사 기다리는 중(에)" "방귀까지 장하다 내 딸! 큼직한 일들을 하나 하나 풀어가는 모습을 보니 아부지가 오지구나. 상황이 바뀌어도 끄덕 없이 해쳐 나갈 것 같아 고맙고 사랑한다 땅강아지(나)" "11.16.sat.10시 강남 차 병원 퇴원 픽업(나)" "내일 혼자 갈게. 멀지도 않고 택시 타면 금방이야(에스더)" 웬일로 꿈에 아내가 다 보입니다. 딸내미 둘 키우는 게 버거운 모양입니다. 뒤늦게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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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 형님이 '타인과 소통 하지 않으면 욕망도 없다'고 했는데 독거 노인인 필자의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을 어찌 설명해야 할까요? 노암 촘스키가 1928년 생이니까 선친보다 4살 위로 살아있는 석학입니다. 소쇠르를 공부하다가 모르는 인물이라서 공부하고 있는 중입니다. 대략 훑어 보니까 언어란 습득되는 것이 아니고 타고 난다는 것 같아요. 몇년 째 영어 넘어가기 버퍼링 상태인 필자의 관심사는 '어린아이가 언어를 습득하는' 방법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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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가 이야기한 빠른 속도는 '한 시간에 한 단어'라고 합디다. 아이가 한 개의 단어를 배울 때만 그 아이는 그 단어와 관련된 전지식을 동시에 갖게 된대요. 예를 들면 아이가 '사람'이라는 단어를 배우면 그 아이는 곧 사람이란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는데 늙은 사람이거나 외팔만 있는 혹은 외다리만 있는 사람도 포함하는 모든 사람을 총체적으로 알게 된답니다. 요새 연관성 단어 암기가 이거였나 봅니다. 다시 한 번 시도해 봅시다. 팔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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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 년 아직 채 30 살도 되기 전에 촘스키는 언어에 관한 새로운 이론을 내놓았습니다. 사회학에서 마르크스가, 또 인류학에서 레비스트로스가 차지하는 위치를 촘스키는 언어학에서 차지하고 있습니다. 촘스키의 말에 따르면 ㅡ 그의 선배들은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ㅡ 사람이 말을 하는 것은 사물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의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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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증거로 언어학자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모든 언어에서 일부 특성만이 후천적인 것이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대요. 후천적이 아닌 특성은 물려받은 것으로서 우리가 유전 받은 목록에 속합니다. 인간은 말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고 촘스키는 말해요. 언어란 생득적인 것으로서 인간의 생명 속에 본래부터 싹트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촘스키 혁명 이후로 언어학은 본격적인 과학이 되었으며 언어의 보편적 규칙을 발견하는데 그 목적을 두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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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믿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언어의 가짓수는 무한히 많은 것은 아니라고 촘스키는 설명해요. "우리는 아무렇게나 말할 수도 없고 모든 것을 말로 할 수도 없습니다." 모든 언어는 단 하나의 보편적 문법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언어의 구조는 제한되어 있다고 해요. 왜? 그 이유는 인간은 유전에 의하여 상속받은 것으로 조건 지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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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물적인 특성은 옛날에 있던 소리를 만들거나 조합시키는 것을 불가능케 합니다. 왜냐하면 언어란 인간의 자연적 진화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언어도 음소 [a] 가 없으면 음소 [u] 와 [i] 를 구별하지 못합니다. 이때 [a] 는 [u] 와 [i] 에 대한 비교점 (point of comparison) 역할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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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종류의 언어 중에서 복수를 표시하는 데는 그 단어에 추가적 음소를 붙입니다. 그러나 그 반대로 하는 것은 어떤 언어에도 없어요. 인간과 그 밖의 '말하는' 생물종을 진정으로 구별해 주는 것은 인간은 유한한 수단으로써 무한한 수의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촘스키의 용어를 빌리면 문법은 생식력이에요. 문법은 인간의 표현과 이해력의 자유를 만드는 근본입니다.
"It's the opening of the exhibition tomorrow, so I have Ye-ju run an errand.I'm farting and waiting for dinner.""I'm so proud of my daughter! Your father is coming when I see her solve big things one by one.I think I'm going to hurt you without a nod even if things change. Thank you and I love you, my daughter!
2024.11.16.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