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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경전은 김수영이었고, 대학시절 경전은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기형도였죠. 그리고 광고 그 중에서도 카피라이터가 되고 나서는 핼 스테빈스의 카피캡슐 그리고 '포지셔닝'의 잭 트라우트가 바이블이 되었습니다. 이 마케팅의 대마왕은 모든 논리가 명쾌하고 일관되며 단순하죠. 그의 모든 저서들이 그렇듯이. 오늘 광고 관련 잡지를 읽다가 그의 인터뷰를 발견하고 나니, 또 한 번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아 좋아하다가, 함께 읽고 싶어, 클럽아우디에 올려 봅니다.
사실, 어느 게시판에 올려야 할 지 몰라 고민했지만, 살아가는데도 찌게백반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어, 살며 사랑하며에 올리오니, 혹여라도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아니하다고 판단하시면, 언제든 옮겨도 무방합니다. 이 거장의 인터뷰에서 'Ultimate Driving Machine’이라는 BMW의 슬로건을 최고의 슬로건으로 언급하네요. 제 생각에도, 아우디가 모든 부분에서 앞선다고 생각하지만, 드라이빙 머신이라는 단순 명쾌한 프로덕트 컨셉의 슬로건화는 '기술을 통한 진보'보다 더 뾰족하게 느껴지네요. 조선일보 2008. 10.25일자라고 하네요. 신문으로 검색한 것은 아니라서, 제목도 제가 임의로 붙인 겁니다.
"생존하려면 포지셔닝하고, 성공하려면 차별화하라!"
마케팅의 거장 잭 트라웃 인터뷰
저는 잔인할 정도로 솔직합니다.(I am brutally honest.)”
한국 관련 질문에 대해 ‘독설’을 토하던 이 마케팅의 세계적 거장(巨匠)은, 스스로 좀 미안했는지 웃으면서 잠시 화제를 돌렸다.
“스리랑카의 국가 컨설팅을 맡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나라 이름부터 바꿔라. 스리랑카라니… 터무니 없고(terrible), 엉망(mess)이다. 옛 이름 실론을 다시 쓰라’고 충고한 적도 있을 정도예요.”
‘포지셔닝(positioning)’이란 개념을 경영에 도입한 것으로 유명한 잭 트라웃(Trout)‘ 트라웃 앤드 파트너’대표는, 실제로 냉혹하리만큼 직설적이고 때로는 시니컬하게 말을 뿜어냈다. 웃는 얼굴과 경쾌한 조크가 버무려지긴 했지만, 좌고우면(左顧右眄) 없는 그의 화법은 표현하고 싶은 목표를 향해 쾌속으로 내달렸다. 그의 화법은 그가 강조하는 마케팅 기법을 닮아 있었다.
매일경제 주최‘세계지식포럼 2008’참석차 한국을 찾은 그의 열변을, 단독₩공동 인터뷰와 강연을 통해 3시간 동안 경청했다. 그는‘더없이 치열해진 세계 경쟁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고 앞서가는가’를 놓고 미국과 세계와 한국 사례를 넘나들면서 거침없이 의견을 쏟아냈다.
우선“당신 주장의 요체(要諦)를, 늘 당신이 하는 충고처럼 간결하게 정리해보라”고 요청해봤다.“ 매우 매우 간단하다”고 답한 그는 자신의 이마 양쪽을 두 검지로 깊게 누르면서“고객의 뇌리 속에서, 고객의 마음 속에서 어떻게‘차별화’할 것인가? 이게 정수(精髓)고, 이게 전부”라고 잘라 말했다.
“고객의 마음 속은 전쟁터입니다. 이 전쟁터에서 차별화하지 못하면 패배합니다. 그게 포지셔닝(positioning)입니다. 기업이든 제
품이든 정당이든 국가든 똑같아요. 제품이나 브랜드 아이디어가 ‘못’이라면 차별화 마케팅은‘망치’입니다. 못이 아무리 좋아도 고
객의 마음에 망치로 밀어넣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죠. 마음 속에, 뇌리 속에 파고들려면 메시지를 날카롭게 갈아야 합니다. 날카로
우려면 애매하거나 불필요한 것은 빼고 단순해야 합니다. 차별화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차별화하지 못하면 경쟁자에게
바로 밀려나는 시대입니다. 더욱 안타깝게도, 한번 밀려나면 그 자리로 돌아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요.”
마케팅의 거장(巨匠) 잭 트라웃(Trout) 대표가 말하는 단순화는 어떤 뜻일까?
“사람은 누구나 여러 특성과 개성의 혼합체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을 독특하고 두드러지게 만드는 것은 결국 딱 하나의 특성이에요. 아인슈타인 하면‘지성(知性)’이고, 마릴린 먼로 하면‘섹시함’이죠. 제품도 똑같습니다. 제품도 여러 특성의 혼합물이지만 그 제품을 독특하고 두드러지게 만드는 것은 결국 딱 하나의 특성입니다. 자동차로 예를 들자면 볼보는‘안전’, 페라리는‘속도’, 도요타는‘신뢰’, 메르세데스 벤츠는‘엔지니어링’하는 식이죠. 한국의 기아는 현재로서는‘비싸지 않다’는 특성이 가장 먼저 느껴집니다.”
—당신이 평가하는 최고의 차별화 슬로건은?
“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최고의 마케팅, 최고의 슬로건은 BMW의‘Ultimate Driving Machine’입니다. 명쾌하고 강렬하죠.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 슬로건을 25년 동안이나 바꾸지 않고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는 점입니다. 제가 본 최고의 브랜드 관리입니다. 요건은 명쾌한 메시지와 일관성,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드라마나 스토리를 창출하라
—어떻게 차별화해야 합니까?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차별화 방법으로는 1등 이미지, 개척자 이미지, 최신 이미지, 리더십 이미지, 전통과 유산(遺産) 이미지 등
을 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글이나 스타벅스는 그 분야를 개척했다는 이미지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구글(Google)’은 검색한다는 뜻의 동사로도 쓰일 정도입니다. 이렇듯 1등 혹은 개척자 이미지는 차별화로 활용하기에 매우 좋습니다.”
—1등이라도 1등임을 내세우기 싫어하는 경우라면 어떻게 하나요?
“1등이라면‘넘버원’을 강조하는 편이 낫습니다. 1등이라는 걸 굳이 앞세우기 싫다면,‘ 이 사회의 리더이다’,‘ 리더이므로 남들보
다 뭔가를 더 해내게 된다’는 맥락으로 리더십을 강조하면 됩니다. 리더십은 우산 같은 것이거든요. 리더십이야말로 브랜드에 신뢰를 구축하는 최고의 지름길이지요. 또 리더십은 어떻게 그 리더의 자리까지 올랐는지 스토리를 풀어낼 수 있는 좋은 플랫폼입니다.”
—1등이나 선구자가 마케팅하기 쉽다는 건 너무 당연하지 않나요?
“1등이 아니라고, 선구자나 개척자가 아니라고 실망할 필요는 없어요. 이를테면‘최신’이라는 이미지도 잘 이용하면 차별화 효과
가 큽니다. 미국에서‘애드빌(Advil)’은 아스피린 등 기존 제품보다‘진전된(advanced) 진통제’라는 이미지, 옛 약이 아니라 최근
에 개발된 약품이란 이미지를 통해 진통제시장에서 3위보다 훨씬 앞선‘의미 있는 2위’로 올라섰습니다.”
—1등도 아니고, 최신도 아니라면?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소재, 전통이나 유산 등을 잘 활용해서 차별화된 드라마나 스토리 혹은 이미지를 창출하는 것도 효
험이 있습니다. 일본 소니(Sony)는‘트리니트론’(Trinitron₩1968년 소니가 개발한 새로운 브라운관 방식)이란 걸 내세워 텔레비전
제품을 성공적으로 마케팅했습니다. 소비자들은‘야, 소니는 트리니트론을 쓴대’하고 환호하면서 앞다퉈 소니 제품을 샀어요. 트리
니트론이 소니 텔레비전 제조 과정의 스토리 혹은 심벌이 된 셈이지만 트리니트론이란 복잡한 물건이 도대체 뭔지 정말로 아는 소
비자는 거의 없었습니다.
스페인의 올리브 오일 마케팅도 좋은 예입니다. 스페인은 세계에서 올리브 오일을 가장 많이 생산하지만 이런 사실은 묻힌 채 이
탈리아 제품이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었어요. 이미지상으로는 이탈리아 올리브 오일이 1등이었던 셈입니다. 1등도, 최신도 아닌 스페인이 취할 전략은‘드라마화(化)’였습니다. 일단‘스페인이 세계의 1위 올리브 오일 생산국’이라고 포지셔닝을 하고,
‘2000년 전 로마(이탈리아)는 우리(스페인)의 가장 큰 고객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들은 여전히 그렇습니다’는 식으로 스토리를 만들어간 것입니다. 이 전략은 주효해 스페인은 이제 올리브 오일의 1위 생산국 이미지를 되찾았습니다.”
—중소기업이 글로벌 마케팅에 성공하려면?
“포지셔닝을 새롭게 한 성공 사례가 있습니다.‘ 컴퓨데이터’란 회사는 아르헨티나의 바코드 리더기 전문 회사였어요. 대표적인 제
품의 이름은‘멀티스캔’이었죠. 제가 어떻게 했을까요? 회사명‘컴퓨데이터’를 버리고 제품명인‘멀티스캔’으로 회사 이름을 바꾸게
했어요.‘ 혹시 미국에 지사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마이애미에 한곳 있다고 하기에 그곳을 본사로 바꾸게 했습니다. 컴퓨터에 강한
나라는 미국이기 때문입니다. 사장의 이름도 아예 미국식으로 개명시켰어요. 이렇게 되니 사장 명함이 확 바뀌었어요. 아르헨티나에 본사를 둔‘컴퓨데이터’란 회사의 남미식 이름 사장에서 미국에 본사를 두고 명쾌한 전달력을 지닌‘멀티스캔’이란 회사의 미국식 이름 사장으로….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이 회사 매출은 10배로 늘었고 55개국에 수출하게 됐습니다.”
■한국 재벌은 특화 브랜드 검토하길
—삼성과 LG는 한국의 대표적 글로벌 브랜드인데, 어떻게 보나요?
“미국에서 많은 사람들은 삼성과 LG가 일본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국가 이미지 포지셔닝이 어정쩡하고 북한과 겹쳐지는 상황에서는 차라리 일본 브랜드로 오해받는 편이 낫습니다. 일본은 전자제품에 강하다는 이미지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LG가‘Lifeis Good’이라고 광고하던데 그게 무슨 메시지인지 잘 모르겠어요. 더구나 금융위기 때문에 요사이 인생은 그리 좋지가 않은데….(웃음)”
—당신은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가 혼란스럽다고 지적한다던데….
“그렇습니다. 삼성은 텔레비전과 휴대폰에서 모두 세계 최고를지향합니다. 하지만‘노키아’하면 휴대폰이 떠오르고,‘ 소니’하면
텔레비전이 떠오르는 반면 삼성은 초점이 없습니다. 그래서 삼성이 휴대폰을 아무리 훌륭하게 만들더라도 노키아를 앞서기에는 힘겨워 보입니다. 저는 한국의 재벌들이 부문별로 특화된 몇 개의 브랜드로 나누는 것을 검토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현대차가 올해‘제네시스’라는 고급 차를 새로 출시했는데, 렉서스와 비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대차는 물론 미국 시장에서 매우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네시스는 바로 현대차 마케팅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제네시스와 렉서스는 브랜드 관리 측면에서 완전히 다릅니다. 도요타는 렉서스라는 브랜드를 완벽하게 분리시켰습니다. 10마일 거리 안에서는 도요타 딜러와 렉서스 딜러가 겹치지 않게 할 정도로 세심하게 관리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렉서스가 도요타에서 튀어 나왔다는 이미지를 갖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대는 제네시스라는 브랜드를 분리하지 않았습니다. 제네시스를 누구에게 가서 사지요? 현대차 딜러입니다. 그러니 제네시스에서는 새로운‘고급’이미지가 절대 나올 수 없는 것입니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 컨설팅을 맡는다면 어떻게 충고하겠습니까?
“음, 현 상황에서 저는‘More Car for the Money’를 내세우는 전략을 추천하겠습니다.”
—결국‘싼 차’란 뜻 아닌가요?
“비슷한 의미이긴 하지만…, 가격에 비해서 성능이 좋은 차란 뜻입니다. 그리고 이 전략이 요즘과 같은 불황에서는 현대차에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요. 렉서스를 사려면 엄청난 돈을 지불해야 하지만 제네시스라는 우수한 성능에는 그렇게 많은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다.‘ 팬시 마케팅’보다는‘밸류 마케팅’을 선택하란 의미인데 이는 현대차가 써야 하고, 또 쓸 수밖에 없는 전략입니다. 제네시스가 렉서스와는 다르다는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불황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현대차에는 오히려 유리한 환경일 수도 있어요. 오랜만에 찾아온 불황이 깊어지면서 이제 소비자는 지갑을 잘 열지 않게 됩니다. 현명하게 돈을 쓴다는 생각이 들어야 지갑을 엽니다. 자동차뿐 아니라 여러 시장에서 가치를 엄격하게 따지는 새로운 게임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당분간 이런 새로운 게임은 지속될 것입니다.”
트라웃 대표는 특히 한국의 국가 이미지와 관련된 문답에서 직설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한국에 대한 깊은 천착 끝에 나온 분석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한국(Korea)은 명쾌한 포지셔닝이 없다”는 요지의 그의 솔직한 평가는 귀담아 들을 부분이 없지 않았다.
—한국이란 국가의 포지셔닝은 어떤가요?
“음… 한국 경제가 성공을 거둔 것은 알고 있지만…, 한국은 명쾌한 포지셔닝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미국에서‘코리아(Korea)’
하면 북한이 떠오르죠. 그 다음‘남한인가 북한인가?’하는 질문을 던지게 되고요. 북한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거대한 이슈입니다. 더구나 한국은 중국과 일본이란 거물 사이에서 차별화해야 하니 힘들죠. 중국 하면‘세계의 작업장(workshop)’, 일본 하면
‘전자와 자동차의 왕’이란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한국은 강력한 느낌이 없습니다. 미국은‘컴퓨터’와‘비행기’가, 독일은‘엔지니어링어’과‘맥주’가, 스위스는‘은행’과‘시계’가, 프랑스는‘와인’과‘향수’가, 이탈리아는‘디자인’과‘의류’가 바로 연결되잖아요?”
—한국의 관광 브랜드는‘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였다가 작년에‘코리아 스파클링(Korea Sparkling)’으로 새로 바뀌
었는데, 어떤 느낌이 드나요?
“일단 못 들어봤어요. 관광 차원에선 잘 모르겠지만, 비즈니스 맥락에선 두 아이디어 모두 좋지 않습니다. 의미가 전달되지 않는 슬로건이지요. 스파클링? 다이내믹? 무슨 뜻인지 명쾌하지 않아요. 중국도, 일본도 다이내믹한데, 어떻게 차별화할 겁니까? 스파클링은 다이내믹보다 더 와 닿지 않아요.”
—거금을 들여 외국의 유명한 전문가들에게 받아낸 브랜드인데요….
“돈 낭비한 것 같네요. 오늘 새벽 한국에 도착해 보니 스파클링(여기서는‘별 등이 반짝거리거나 빛난다’는 뜻) 하지 않고, 안개만 자욱하던데…(웃음).”
—한국은 또‘동아시아의 관문(gateway)’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만….
“어리석은(silly) 아이디어입니다. 몇몇 나라들이 관문을 목표로 내걸지만 큰 효과를 보는 경우가 없어요. 브뤼셀도 그렇고 암스테르담도 그렇고…. 중국 가려면 중국 가는 거고, 일본 가려면 일본 가는 거지,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관문이라고 일부러 가지 않습니다. 관문 전략은 성공할 수 없어요.”
첫댓글 하~ 이분의 말투(번역이긴 하지만)가 저에게 아주 시원~하게 다가오네요. 저는 문제가 있을때는 그 핵심이 무엇인가를 먼저 파악하는것을 최우선으로 생각을 하려고 하는데요(쓰고 보니 누구나 다 그렇겠네요. -_-;; ) 심플하게 결론을 짓고 군더더기 없이 예를 드는게 일단은 듣기에 쏙~ 들어옵니다. 마케팅이라..저에게는 참 어려운 부분입니다. (기질이 완죤 엔지니어-_-; ) 한번 저서를 찾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좋은 내용 소개 감사합니다.~ ^^
마케팅 불변의 법칙(십일월출판사)와 포지셔닝(오리콤신서), 단순함의 원리 등의 저서가 있는데, 앞의 두 개 정도는 마케팅 전공자나 광고 관련 종사자가 아니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이죠. 두 책 다 알 리스와 공동으로 쓴 책들입니다. 저도 고맙습니다.^^
이 책들 영어 원본도 한국에서 구입이 가능하겠죠? 오늘 서점에 가서 당장 찾아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아우디언님~^^
아.그러고 보니 '마케팅불변의법칙'은 꽤 오래전에.. 보았던 (읽은게 아니라 책이 있는것을 보았던.ㅋㅋ)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잭 트라웃. 지적이 날카롭고 분석과 표현이 아주 시원하군요. 특히 다이내믹 코리아, 코리아 스파클링, 동아시아의 관문 등은 저도 공감이 안 되는 엉뚱한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가 아주 명쾌하게 지적을 해주어 속이 시원합니다.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렇죠, 저도 anselmo님이 말씀하신 부분에 동감합니다. 다이내믹 코리아까지는 그래도 어느정도는 봐 주겠는데요, 코리아 스파클링은 도대체 무슨 뜻인지 통 감이 오지 않네요. 동아시아의 관문은 잭 트라웃이 말한 것처럼, 그냥 어정쩡한 표현이라 확 듣는 사람을 잡아끄는 그 맛이 없네요^^
한국이란 국가의 포지셔닝이 없다는 말, 그리고 현대차가 새롭게 출시한 제네시스를 좀더 효과적으로 마케팅해야 하는 부분에 대한 조언이 인상적이네요. 역사를 공부하고 세계사의 흐름을 늘 주시하는 저, 그리고 무지한 세계인이 아닌 이상, 남한과 북한을 동일시하는 오류는 더이상 범하지 않지만, 그것 또한, 제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우물 안 개구리 처럼 느끼는 부분이 될 수 있으니 잭 트라웃이 말한 부분을 우리 정부가 얼마만큼 잘 참고해서 국가 경제, 더 나아가 적절한 포지셔닝으로 강한 경제대국의 이미지를 세계인에게 심어줄 수 있다면, why not? 이라고 이 사람의 잔인할 정도의 정직함과 톡쏘는 말 정도야 감수할 수 있을 듯 싶
네요. 세계라는 거대 시장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에 따라 생사가 갈릴 수 있으리라는 생각조차 드네요, 개인적으로 스리랑카의 국가 컨설팅 부분은 자세한 설명없이 단순히 이름만으로 terrible, mess라고 한 부분은, 제가 앞뒤 전말에 대한 설명을 읽은 것이 아니라, 무슨 뜻에서 이런 말을 했는지 의아하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ㅋㅋ
저의 느낌으로도 '스리랑카' 의 느낌 보다는 '실론' 이라는 느낌이 훨 좋은데. 그런데 나라 이름을 막 개명을 하다니? 해서 잠깐 서치해 보니 1972년에 스리랑카로 이름을 바꾼 것이네요. -_- 근래의 일이다 보니 실수한 것이 맞다는 생각에 살짝 공감이 가고... '새우깡' 이라는 이 얼토당토 않은(?) 멋대가리 없는 이름이 이미 익숙한 것 처럼, 명칭이 고착화 되면 뭐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되는 걸테고요. -> 로이동상은 왜 새우깡이 얼토당토 않은 이름인지 의아해 할 것 같은 느낌이..^^;;;
느낌이 좋다라는 말씀이 어감이 좋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럼? 스리랑카의 Sri는 산스크리스트말로 sacred 즉 성스럽다는 뜻이고 lanka역시 산스크리스트말로 island라는 뜻이라는 것을 트라우트가 제대로 알고, 물론 제대로 알고 말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은, 글쎄요, 설득력이 없는데요, 단순히 발음상, 느낌상 나쁘니 terrible, mess라고 했다면,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부분, 제가 잭 트라웃이 정확히 어떤 뜻에서 이렇게 표현했는지 책을 안 읽어봐서 잘 모르겠기에, 솔직히, 이해가 안되네요. 스리랑카의 역사는 국가 이름을 개명하기전까지 영국의 식민지로 있었기에, 제 입장에서는 그런 역사적인 배경이 먼저 깔린다면, 단순히 느낌이
좋으니, 그러니 실론이 더 좋다라는 것은 이 사람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본인 스스로 인정했듯이, 잔인할 정도록 정직한 그 부분, 스리랑카가 이 사람에게 국가 컨설팅 부분을 의뢰 했음에도 그리고 이렇게 솔직하게 스리랑카가 뭐냐라고 했을때 바꾸지 않은 것만 봐도 충분한 설명이 나오지 않았나 싶네요...아, 어서 책을 구해서 좀 읽어 봐야 할 듯 싶네요^^ 그리고 새우깡이란 이름, 전 좋은데요, 이상하게 그 광고에서 나오는 노래 때문에 참 친숙한 느낌이 ㅋㅋ
17살이에요, 농심~
두 분이 어느새 열띤 토론을... 언어와 문화 그리고 문화와 헤게모니의 상관관계, 같은 것 아닐까요. 세계적으로 영어라는 언어가 갖고 있는 헤게모니는 막강한 것이 사실이죠. 그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아르헨티나 바코드 회사에 관한 일화와 비슷한 경우라고 보여집니다. 실제로 '삼슝'이나 '현다이'의 영어 어감이 부정적이어서 해당 그룹에서도 고민이 있었다고 합니다. 애니웨이, 개인적으런 현대차를 위한 슬로건 <More Car for the Money> 이거 지금 같은 '원 플러스 원 시대'에 주옥 같은 캐치프레이즈라고 생각합니다만 ㅋ
그렇지요, 아우디언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언어, 특히, 영어의 막강한 힘이 여기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지요. 지금 읽고 있는 역사 소설 Mary the queen of Scotland and isles (written by Margaret George)의 책을 읽으면서 16세기 전혀 언어로서의 막강한 힘이 없었던 영어가 어느새 이토록 커다란 힘으로, 잭 트라웃의 잔인할 정도의 솔직함과 자신감이 그가 지닌 사물을 핵심을 뚫어 보는 그 직관력 말고도 그의 오만함(?)에 일조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이 사람의 직업과 그리고 성격 그에 맞는 세계적 명성에 걸맞게 그의 조언과 캐치프레이즈가 실제로 성공을 거두었고 제가 보기에도 설득력이 있는 부분도
있으니, 우리 정부를 비롯해서, 현대도 삼성도 심각하게 고민할 만 하다고 생각하네요^^
토론이라뇨... 걍 말 한마디 하고 찌그러들어야 되는 형국입니다. ㅎㅎ.. 제 생각에 대해 부언설명을 조금 하자면...스리랑카의 개명이야기는 마치 국가를 상품으로 보는 듯 한 시각이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상품의 이름,몇초간의 CF 등이 중요한 의미가 된 시대에 국가 이름도 처음 듣는 순간 사람의 감성에 영향을 준다는 그런 관점이 아닐까?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게 어느정도 필요한 시대 같고요.). 보수적으로 생각하면 개인이 국가이름을 개명 운운하는것은 크나큰 모욕일 수 있겠지만....어느새 국가라는 틀이 이미 많이 흐믈거리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국가라는 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국가라는 틀이 존재할 때에 뽑아먹을 것들이 있는 입장일 것이라는 (어떤 분들에게는 사상의 문제로 생각할지도 모르는) 생각도 잠시 해보고요. 굳이 세계화, 세계시민 등의 얘기를 꺼낼 필요도 없이.. 경제발전과 더불어 지구화를 체험하고 느끼면서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대라고 생각도 들고요. (저는 아직도 걍 우물안 한국인.ㅠㅠ) -끝- (고요, 고요, 로 쓰다 보니까 글이 안끝난 느낌이 나서..ㅋ)
흠...오라버님의 말씀이 제게 갑자기 아주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군요...국가를 상품으로 보는 듯한 시각이 맞구요, 국가라는 틀이 이미 많이 흐물거리고 세계가 하나의 생활권에서 움직일 정도가 된 작금의 시대에, 어쩌면 살아남기 위해, 생존하기 위해서라도, 감히 생각할 수 조차 없는 국가의 이름까지 개명해야 하는 모욕까지 감내해야 한다면 말이지요...흠...전 보수는 아니지만, 지극히 진보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지요, 이 부분은 정말 생각을 많이 하게 하네요...아, 너무 좋네요,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어서...갑자기, 또 생각이 파도처럼 저를 휘몰아치네요...ㅎㅎ
현대사회에 있어서 국가는 자본의 '수족'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언어의 헤게모니라는 것은 결국 정치, 경제적 헤게모니와 라이프 사이클을 같이 하는 특성을 갖습니다. 세계적으로 영어가 이렇게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은 팍스 아메리카나 정책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융, 군사, 문화(3S)를 통한 미국식 신자유주의 블럭(미-영-이스라엘)의 세계 지배...하지만 2008년 현재 신자유주의가 처참한 패배를 당하면서, 다자경제시대(중국-인디아의 신흥시장 - 유럽/남미블럭의 부상)로 가고 있는 만큼 영어 헤게모니가 계속해서 이렇게 갈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런 날이 오면 트라웃의 오만도 조금 누그러질까요? ㅋ
모르죠. 중국판 잭 트라웃이 나타나서 한국은 동이로 바꾸는 게 낫다고 할지도 ㅋㅋ
ㅋㅋ 제가 한국인이라서, 중국판 잭 트라웃이 나타나 한국은 동이로 바꾸는 게 낫다고 하면, 바로 천정 끝까지 분노할 듯 싶네요 ㅎㅎ 그런데, 한국이 동이로 바꾸는 게 낫다고 하고 그에 합당한 개명에 대한 댓가로 중국의 절반 이상을 달라고 요구하면 어떻게 승산이 있을까요? ㅎㅎ
선량한 중국의 인민들을 제외하고 헤게모니를 갖는 중화주의(사회주의는 얼어죽을 사회주의^^; 이런 *친 사회주의가 어디 있나요?)자들은 모르긴 몰라도 신자유주의자들만큼 고약할 것이라고 사료되는 바, 어림 반푼 어치도 없지 않을까요? 중국판 부시가 나타나서 이라크 공격하듯 밀고 올 것 같네요.
그렇죠, 승산이 없겠지요 ㅋㅋ
덧붙이자면, 이스라엘이 그토록 자신들의 언어를 지키려 한 이유, 일본이 그토록 한국어를 말살하려고 한 이유~ 결국, 언어는 이데올로기의 집이니까요.
그렇지요....언어와 사람, 그리고 크게는 그 말을 쓰는 사람들의 집단, 그 집단 중에서도 가장 큰 국가는...예전에 그래서 제가 초등학교 제자들과 영어로 얘기 하면서 지하철을 탔을때 그 노년의 할아버지가 국가의 자존심은 어디다 팽개치고 어린애들을 상대로 영어로 얘기 하느냐고 말씀 하실때 제가 많이 힘들어 했었던 기억이 다시 나는군요...참으로 힘든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어를 공유하는 모든 집단이 항상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것도 아니니까, 단순한 문제는 아니라는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 고약한 신자유주의의 전파와 점령(?)에는 영어라는 언어가 첨병 역할을 했다는 것, 아닐까요.
핵심적인 내용을 잘 전달하는 명쾌한 언어의 소유자군요. 읽으면서도 마음에 와닿는 강렬한 느낌도 있구요. 세계적인 석학답습니다. 좋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