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사실 저는 마이클을 제대로 알게 된게 한달 정도 되었어요.
그전까지는 전혀 그에 대해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냥 유명한 뮤지션이다, 정도?
티비나 네이버뉴스 가십에서 마이클을 정말 추하게 보도하고 예전의 예쁘던 모습이 많이 사라진 지금의 사진도 봤었는데...(솔직히 충격받았음)
전 그냥 '어쩌다 사람이 저렇게 되었다냐...'라면서 쯧쯧 거렸죠. 특히 그 마이클이 아기를 베란다에서 팬들에게 보여주려한 그 동영상을 보고는 그가 정신적으로 틀림없이 문제가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마이클과 리사가 막 결혼했을 즈음에 전 초등학생-_-이었고, 티비에 슬쩍 나오는 그들을 보면서
'뭐야, 진짜 안어울린다. 그냥 재미로 결혼한거 아냐? 틀림없이 오래 못갈걸.'
뭐 이런 생각을 품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이때는, '마이클 잭슨이 한국에서 공연해주는 대가로 제주도를 달라고 했대.'
라는 친구의 말을 그대로 믿어버리고 분노하며 쌍욕을 퍼부었을 정도로 어린 아이였으니까요....;;;;
그리고 얼마 전, 맥컬리 컬킨이 나온 영화들을 다 찾아서 실컷 보고 있다가 우연히 옛날 생각이 나더라구요.
'분명히 언젠가 맥컬리 컬킨이 어떤 뮤직비디오에 나왔었는데, 그게 마이클 잭슨 꺼였지 아마?'
예, 그렇게 시작이 된 겁니다.
엠피쓰리부터 다운받고 맘에 들면 앨범을 사는, 그닥 별로 자랑스럽지는 않은 습관을 가지고 있었던 저는, 블랙 or 화이트 뮤직비디오를 결국 찾아봤고....
비디오 자체의 콘티, 아이디어, 촬영, 완벽한 구성과 멋진 음악, 매력적인 목소리, 그야말로 지금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잘 만든 영상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아니, 마이클 잭슨이라는 가수가 저렇게 아름다웠었나?'
라는 새삼스러운 깨달음. 다른 건 다 차치하고라도, 그의 무브가 정말 뇌리에서 떠나질 않더군요.
저는 그때부터 그의 정규 앨범을 다운받기 시작했고, 결국은 다 사버렸습니다.
제가 들으면서 놀랐던 건 한곡 한곡 다 제가 기억하고 있는 곡들이었습니다. 곡을 처음 들으면서 계속 했던 생각은 단 하나.
'이게 얘 노래였어?'
'이것도 얘 노래였나?'
그렇습니다. 저는 언제나 익숙하게 들었던 그 멜로디들만을 기억하고 있을 뿐이었어요.
스릴러, 빌리진, 빗잇, 배드, 리멤버더타임, 데인져러스... 등등 솔직히 저것들이 그의 노래인지도 몰랐습니다. ㅡ_ㅡ;;
그러다가 결국, IN THE CLOSET뮤비를 보게 되고 말았습니다.
이젠 아예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진 거지요. 저는 그 뮤직비디오에서 진짜 많은 걸 느꼈는데 저는 그런 영상을 만들어낸 사진작가 허브리츠도 정말 대단한 예술적 감각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더 놀랐던 것은 역시 그의 움직임이었어요.
저는 클럽도 상당히 많이 다니고 춤을 배우진 않았지만 상당히 잘추는 편입니다. 그리고 한국가수뿐 아니라 외국가수들의 춤도 상당히 유심히 보는 편이에요.
그런데 마이클....오마이갓
저는요, 세상에 그렇게 아름답게 춤을 추는 사람은 본적이 없어요. 진짜라니까요. 그 뮤비를 한 50번은 돌려본것 같은데, 뭐랄까 말로 표현하자면...
정말 너무너무 자연스럽고, 어설픈 기교가 아니라 음악을 느끼면서 추는 진정한 춤을 그는 추고 있더군요.
저는 힙합댄스라던지 비보이 이런 류의 춤들을 싫어하는데 왜냐면 무슨 춤같지 않고 '곡예'같기 때문이에요. 몸을 너무 쓰잘데없이 많이 움직이는 것 같아서요.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음악에 몸을 맡기고 추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땅에 박고 헤드스핀을 한다던지 그런건 제게 있어 춤이 아니에요.
그리고 보아, 정말 춤 잘추죠. 스피디하고, 파워풀하게, 멋드러지게 잘춥니다. 안무자체도 아주 세련되었구요. 근데 왠지 그녀의 춤은 느낌이 없어요. 그녀는 음악을 즐기면서 흐르는 대로 춘다기 보다는 보여주기 위한 춤을 춰요.
또, 대부분의 가수들이 그렇구요.
여러분.
이럴수가 있습니까?
저는 진짜 음악을 다방면을 통해서 많이 들어요.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반젤리스, 산타나, 샤데이, 다운 투더 본, 서태지이고요.
자넷 잭슨-_-;, 림프비즈킷, 에미넴, 티나터너, 인코그니토, 티스퀘어, 로니 리스톤 스미스, 카일리 미노그, 데스, 메탈리카, 이글스, 제퍼슨 스타쉽 등등등등등등......
그외 한국 민요와 국악, 드뷔시, 모차르트 등의 클래식, 애니메이션 ost와 영화 ost, 심지어는 게임 ost 중 디아블로, 디센트, 스트리트 파이터, 니드포스피드, 킹오파 등등등등등등.........
잘 모르시겠지만 트립합과 하우스, 테크노류의 음악들, 특히 모파드론 등등등등등등......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인도 전통음악, 이집트 전통음악, 아프리카, 그리스 전통 멜로디, 라비 샹카 등등등등등..
지겨우시죠? 예. 저 진짜 정말 많이 들어요.
그런데....
어째서...
지금껏 저 리스트에 '마이클 잭슨'이 빠질수가 있었을까?
정말 정말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입니다. ㅡ_ㅡ;;;;;;;;;;;;;;;;;;;;;;;;;;;;;;
제가 그의 음악을 듣고 계속 그의 투어를 지켜보면서 생각한건... 그는 정말 자신의 음악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요. 아니, 그 자신의 음악이 아니더라도 완전히 이해할수 있을거에요.
그는 음악이 톡톡톡 하는 작은 사운드에도 살짝살짝 몸을 비틀며 스스로의 몸으로 표현합니다.
그 노래할때의 아름다운 눈빛과, 목소리만큼 부드럽고 상냥하게-_-;; 움직이는 팔다리...
보면 볼수록 새 사랑입니다.
그의 움직임을 잘 보시면 알수 있어요. 영혼이 춤추고 있다는 것을.
전 이제서야 ARTIST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껄껄
첫댓글 마이클은 음악을 위한 동물적 본능으로 춤을 추지요. 마이클..............쉘위 댄스?
순간 마이클이 여자와 함께 스포츠 댄스를 추는 장면을 상상해 버렸다.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어울리네요, 그것도. 왈츠라던지, 스포츠 댄스를 했어도 정말 잘 췄을거 같아!
스포츠 댄스;; 올백하고 가슴이 오픈된 의상에 춤을 추는 마이클을 생각해봤다;;; ㅇ__ㅇ;
와 완전 다 공감가는 말들이에요!!!!!!!!!!!!!!!!!!! 비보이의 춤은 저도 같은 이유로 싫어해요 전 춤을 잘 모르지만요ㅋㅋ 말씀 한마디 한마디 가슴에 콕콕 박히네요 멋진글이에요. 마이클은 첼로 소리에 첼로가 되고, 통기타에는 통기타가, 피아노 소리에는 피아노도 될 수 있을거에요
와. 모가지님 명언 또 등장! ㅠ.ㅠ 감동이예요.
크흐흐흐 아직 마이클 안죽었어!!
ㅇㅇ;; 현재 49세 지요 잘 살고자 하면 인생의 반정도 사셨나몰라... -0-;;ㅋ
오... 디아블로 아시아3 고고싱??? ㅡㅡㅋ
아 저도 블랙올화이트보고 반했어요 ㅜㅜ 딴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넘길수도 있겠지만 저는 블랙올화이트에서 섬세한 그 움직임에 뻑갓죠 ㅜㅜ ㅋㅋㅋ
마이클처럼 춤추는사람은 없는것같에요,,,그리고 같은동작이라도 기럭지가 틀리니까 마이클의느낌은 안나더라구요^^
그 왜 blood on the dance floor 뮤직 비디오가 라틴 댄스 쪽 아니었던가요? 전 그래서 그 뮤직비디오 좋아하거든요~^^
그 뮤직비디오는 정말 개인적으로 안습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