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차량업체 메르세데스는 베이징과 상하이, 홍콩 등에 '메르세데스 미'라는 이름의 콘셉트 스토어를 열었다. 콘셉트 스토어의 1층은 서양식 식당이며 2층은 쓰촨(四川)식 식당으로 동서양 음식의 조화로 홍보에 나섰다. 한 달에 약 2만8000개의 음식이 팔릴 정도로 반응이 좋다. 오는 4월에는 선전(深圳)에 추가 매장을 오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구치와 엠포리오 아르마니, 불가리, 랠프로런 등에서 내놓은 카페가 중국 대도시에 각각 진출한 상태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CBRE 차이나의 설리 후 수석 연구원은 "명품 브랜드의 음식점이나 카페 등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은 명품 브랜드 가방을 사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는 명품 브랜드들이 젊은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유지시킬 수 있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② SNS·IT 활용해 홍보
명품 브랜드들은 소셜미디어(SNS)와 IT(정보기술)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디지털에 익숙한 두 세대 소비자와의 연결고리를 늘리기 위해서다. 버버리는 중국 IT 공룡 텐센트와 작년 11월 손을 잡았다. 양사는 협업을 통해 올해 상반기 SNS 소매점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방시는 중국에서 미스터 백(Mr. Bag)으로 알려진 온라인 패션 블로거 타오량(陶亮)과 협업해 한정판 핸드백을 출시했다. 핸드백의 가격은 1만5000위안(약 254만원)에 달했지만, 공개 12분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프랑스의 랑방을 소유한 포순 패션의 조안 쳉(Cheng) 회장은 "소비자들이 SNS에서 명품 브랜드 정보를 확인하거나 인플루언서들의 추천을 통해 명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SNS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면서 이와 관련된 부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품 브랜드들은 기존 온라인 판매 채널 입점에도 적극적이다. 젊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최대한 늘리는 게 목표다. 버버리와 휴고보스, 지방시, 루이비통 등 약 150개의 브랜드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티몰(Tmall·天猫)이 운영하는 명품 상품 판매 플랫폼 파빌리온에 입점한 상태다. 파빌리온에는 매년 100만위안(약 1억6952만원) 이상을 소비하는 소비자가 10만명에 달한다. 집스퍼 맥킨지 수석 파트너는 "중국 신세대 소비자 공략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결"이라며 "그 연결을 위해서는 온라인 판매 채널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③ 2선·3선 도시도 공략 예상
명품 브랜드들은 대도시 위주로 전략을 짜오고 있다. 중소도시의 오프라인 매장 진출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대도시 중심 등 선별적인 전략을 통해 희소성을 높여 자사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내에서 명품 브랜드의 성장이 이어지고 '짝퉁'을 방지하기 위해서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뿐 아니라 랴오닝성 다롄(大連)과 푸젠성 샤먼(廈門) 등 2선·3선 도시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아디나-로라 아킴(Achim) 패션 칼럼니스트는 "명품 브랜드들이 계속하여 선별적인 전략을 고집할 경우 중소도시의 소비자들은 다른 대안을 찾게 되고 짝퉁 등 지하경제가 활성화하는 역풍이 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2선·3선 도시의 잠재력도 풍부하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중국 대도시들은 이미 명품 브랜드가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오히려 2선·3선 도시에 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명품 전문 잡지 럭스 디지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선·3선 도시에 사는 주민 45% 이상이 사치품 소비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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