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일생 소원을 물어오면
이는 호사스러운 일이로다
하고픈 일들을 해가면
시원한 차를 마신듯 할 터이니.
수많은 재산 누려
첫째가는 부자임을 자랑하는 것.
한 즐거움에 빠져들어
아무 탈 없음을 보여 주는 것.
이제, 무디어진 입으로 고음하여
아름다운 시가를 하고,
늦게 배운 피아노에
노래하고 연주를 더해가니,
이러한 유혹들이
마지막일거라 생각해 보지만
요즈음에 또 다른 소원들이
생기는구나.
問 余 所 願 是 豪 奢 目 錄 施 行 喫 冷 茶
享 有 萬 財 誇 甲 富 溺 耽 一 戱 示 無 瑕
苦 吟 鈍 口 佳 詩 可 晩 學 鋼 琴 竝 唱 加
誘 惑 此 間 疑 最 後 近 來 他 夢 又 生 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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余(여) 나.
溺 耽 (탐닉) 어떤 일을 몹시 즐겨서 거기에 빠짐
竝 唱 (병창) 악기를 타면서 그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
1. 고등학교 시절, 앞마당 한쪽에 장독대, 그 옆에 우물. 내 조그만 방은
창호지에 구멍이 숭숭 나있고 양철 지붕 밑의 천정은 낮고, 기울어져 천정 받침
나무목이 들어나 있어 도배하기가 어려웠다. 창호지 문은 우물 물에 잘 씻고
말리면 됐지만, 혼자서 해 보는 방 도배는 기울은 천정, 형편 없는 바람벽 상태,,,,
그리고 5-60여 년 전의 벽지는 지금의 그것과는 비교불가,,,,
그리하여 사방 벽이 네모 각 지고 , 천정이 평평하고 모서리각이 네모진 방에서
사는 것이 꿈 이었다.
2. 여름이면 우물에 수박 담궈 두고 , 큰 솥에 닭 한 마리 백숙 끓이고, 흰 쌀 넣어
죽 쑤어서 온가족이 나눠 먹으면, 고기도 , 수박도 항상 부족했다.
나는 커서 수박 한통 , 닭 한 마리씩을 개인 몫으로 하겠다.
3. 요즘 아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들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현모양처 맞이하여
오순도손 살고 싶었고, 그때는 2남 1 녀가 표준이었을 터이고,,,
4. 내 집을 갖고 싶은 촌놈들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해 준 고향친구의 말,,,
“ 남산에 올라가 수많은 집들의 불빛을 보고 한탄하며, 아,,, 나도 우리 집에
내 이름 문패 달고 싶다...“
수유리 상하 방에 신혼살림 시작하여, 잠실 아파트 13. 15.17 평을 거쳐, 둔촌동 34평,
그리고 사우디. 리야드 살다가 , 도곡동34. 47평,,
결국 문패는 달아보지 못하고 문정동 상가주택에 산다.
다시 엘리베이터 있는 집으로 이사 가야 할 형편이다.
5. 무역회사, 직장생활, 왔다 갔다,,, 진급을 바랬을까?. 부자 되기는 포기했었을 것이다.
골프 핸디 줄이기에도 한계를 맛 보았을 테고,,,, 그렇게 살다가 직장 은퇴하고
전관예우 받아 가게 운영하다가 완전히 은퇴하니 하고픈 것이 천지에 깔려있어서,,,,
칠순에 친구들 불러 모아 남도창-판소리 몇 대목 부르고, 한량무 춤추고,
담양 처가 본가에 있던 문집들을 보며 생각했던 한시집도 출간하고.....
아아..... 친구들 술 먹는 량이 너무나도 줄어들었다. 예상의 반도,,,,못허니..
6. Bucket List 는 하고 나면 채워둬야 하는 것일까? 원래는 칠순에 부르고픈
노래 - K-pop 4곡, American pop 3곡을 못했다. 피아노 치면서 노래하는
피아노 병창이 목록에 올라온다. 피아노 학원 등록하여 9개월이 지나가고, 몇 년을
더 연습하면 그랜드 피아노에 마이크 놓고, 박인환의 시를 노래한. "세월이 가면“ 을
병창하리라... 다른 몇 곡과 함께...
7. 또 다른 Bucket List가 생겼다 하니 내자가 물어 온다. “ 또 무엇을 ????”
6년 후, 내가 喜壽될 때, 내자는 七旬이 된다.
“ 당신 칠순 잔치에 내가 한시 집(2) 출간하고. 한량무 춤추고, 피아노 병창에,
놀부 화초장 대목 판소리라도 할까? “
지금은 그냥 웃고 넘기는 내자 맘이, 그때에 어찌 되려는지?
2017.9.19 思軒
첫댓글 이글은 아마도 저녁에 읽으면 제 격이었겠습니다~~~~
매사에 혼신을 다하시니
소록소록 꿈을 이루시며 살으셨네요~~~
늘 건강하셔서 풍류와 더불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세울이 가면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
항상 멋지십니다~~^^
소리랑회원의 꿈.? 소리가툭터저나오는...
손이하늘향하여 자연스러운 춤.
잘어울려지는 악기들...
오늘도 닦아가는 그대가 아름답습니다
멋지십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