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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재야!~ 정희재...."
"정희재!~~~~~~ 이새끼야 어디있냐?..."
어둠속에서 여러명에 어른들이 연하봉에서 렌턴을 들고 목이 터져라
희재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구름로 인해 렌턴을 밝혀도 앞을 볼수가 없었고
등산로가 아닌 풀숲을 헤치고 어린 희재를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2004.07.31
저녁
영등포역...
인천에서 출발한 우리 3명은 일행 4명을 기다리고 있다.
21시 57분
구례를 지나 진주로 가는 무궁화호에 탑승.
태식.형빈.하이형.이철형.재열형.희재....그리고 나
어른 6명과 아이 1명 => 총 7명이 한팀을 이루어서 이렇게 출발을한다.
우리는 오랜 만에 만남 기쁨과 그동안 하지못했던 얘기를 해가며
진주까지의 지루한 시간을 달랜다...
08.01
04시 20분
진주역 도착...
진주역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반도 병원옆 시외버스터미널이 보인다.
06시 20분
중산리행 버스 탑승..
08시 10분
중산리 도착후 간단히 점검을 한후에
이제부터 2박 3일간의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아!~~
매표소 앞에서 예전에 같이 바위를 타던 대용이를 만났다..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아르바이트를한다고 한다.
지금은 같이 바위를 못타서 아쉬워했었는데..
여기서 우연히 만나게 되다니...^^
대용이를 뒤로하고
가파른 중산리 산행을 시작하는데...
초반은 가파르지 않아 쉬엄쉬엄 편안하게 칼바위까지 간다..
우리의 희재는 출발부터 쉬지않고
쫑알쫑알 입이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엄청 장난꾸러기에 아는게 뭐그리 많은지..^^
칼바위를 지나 철다리를 건너서고부터
경사도가 예사롭지 않다...
로타리산장을 지나서 얼마되지않아
하이형이 컨디션이 안좋은지 다리가 아프다고한다..
나머지 5명이 하이형배낭을 나누어서 매고 올라간다..
역시 태식이가 다른 동료보다 많이 짊어지고간다..
타고난 체력의 소유자..작지만 강한..
옆에서는 희재는 역시 까불까불..^^
철계단에서 계단으로 올라가지 않고 옆으로 매달려 올라가다가
나한테 심하게 혼난다...
그래도 잠시뿐
3분 지나니까 또 까불거린다...ㅠ,.ㅠ
내가 보기엔 어른을 무서워하기는 커녕 친구라고 생각하는게 아닌가 싶다...^^
저기 바로앞에 천왕봉이보인다..
가파른 바윗길..
자!~ 자!~
조금만 힘내자.."하이형 다왔어요.힘내시구랴^^"
13시 35분
드디어 천왕봉 도착....
계획보다 늦었지만 천왕봉에 도착했다...
딱!~
1년만에 다시와보는 천왕봉!.
뭐라고 표현을 해야하나?..
음~ 첫느낌은 시원하다.
올라오니라고 너무 힘들어서인지 시원하다는 느낌뿐이네..지금은~
조금있으면 황홀하다는 생각을 하겠지..^0^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인지
천왕봉엔 강한 바람과 짙은 구름으로 둘러싸여
시야가 20미터정도 될까?!~
바람으로 여름이지만 5분정도 서 있으니 너무 춥다.
난 긴팔남방을 꺼내어 입고
다른사람은 겨울갸켓을 황급히 챙겨입는다.
14시 00분
이제는 제석봉을 거쳐 장터목으로~~~..
구름이 조금씩 거치면서 경치가 좋아진다.
15시 00분
태식.이철형.나 이렇게 3명이서 먼저 장터목산장에 도착했다.
우리가 먼저 라면과 햇반으로 늦은점심을 해결한다.
우리가 식사를 끝낼무렵 나머지 4명이 도착했다..
16시 00분
세석산장에 예약체크를 위해서 태식과 난 세석으로 먼저 출발한다..
나머지 사람들은 휴식을 더 취하고..
**시 **분
세석산장에 도착했다..
시간체크를 못했다..ㅠ.ㅠ
자리배정을 받고 우리팀 인원들의 저녁준비를 하기위해
코펠에 쌀을 넣고 있을때..
관리공단 직원이 우리르 부른다.
-"정희재어린이 일행분?"
="예!~ 왜그러십니까?"
-"정희재 왔습니까?"
="희재요?.희재 지금 아빠랑 같이 오고 있는중인데요"
-"아!~그래요"
문득 난 막연히 왜그러는 걸까?.
이렇게만 생각했다..
잠시후
-"정희재어린이 동행분?"
="예?"
-"희재가 아빠랑 없다는데 같이 오지 않았나요?"
="아뇨 그럴리가요.. 그럼 우리팀 다른사람과 같이 오고있을겁니다"
-"아!~예"
관리공단직원과 얘기를 끝낼무렵 형빈이 도착한다...
-"아이고 힘들어라^^"
="야 희재는?. 같이 안오냐?."
-"아빠랑 같이 오고 있을건데"
="희재 없다고 그러는데"
-"아냐 아빠랑 같이 오고 있었어.내가 앞에 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따라 오고 있었어"
="그러냐"
우린 그러려니 했다.
그리고 밥을 할려고 하는 순간!.
재열형이 오면서 희재의 안부를 묻는다.
희재가 안보인다는 것이다..
난 장난치는줄 알았다.
워낙 희재 이놈이 말썽꾼에 개구장이라서..
한마디를 하면 열마디를 퍼 붇는 놈이라..
어찌 된거냐고 물어보니
<< 이철형이랑 형빈이가 앞서가고 그뒤에 희재랑,하이형,재열형이 가다가
<< 하이형과 재열형이 힘들어서 쉬고 희재는 앞에 삼촌들 있으니까
<< 먼저 가서 같이 가겠다고 하길래 그러라고 했는데..
<< 또, 먼저가고 있던
<< 이철형이랑 형빈이는 쉬고 있다가 형빈이는 먼저가고
<< 이철형은 기다리다가 안오니까
<< 다시 돌아가다가 하이형이랑 재열형이 만났다는것이다.
<< 그때부터 희재가 안보인다는 것이다.
어떻게 된것인가?.
앞사람과 뒷사람 사이는 불과 200미터 정도
그 사이에 희재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우린 배낭을 모두 세석에 두고
랜턴과 물, 전화만 들고 희재가 없어진 연하봉으로 향했다.
촛대봉을 지나 꽁초바위를 지날때쯤엔
날은 저물고 어둠이 내려안는것이다.
연하봉에 도착한 우린 목이터져라 희재의 이름을 부른다.
"희재야!~ 정희재...."
"정희재!~~~~~~ 이새끼야 어디있냐?..."
연하봉에는 몇몇의 사람들이 모여서 희재를 찾고있다.
<< 장터목에서 온 관리공단직원 2분
<< 우리팀원 6명
<< 산행하시다가 같이 찾아주시는 2분
<< 세석에서 온 관리공단직원 2분
오직 길은 하나
앞으로 아니면 뒤로....
그 어디를 찾아봐도 길은 하나..
구름로 인해 렌턴을 밝혀도 앞을 볼수가 없었고
등산로가 아닌 풀숲을 헤치고 어린 희재를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길옆의 바위도 뒤지고 등산로가 아닌 가파른 곳까지 구석구석...
희재가 없어 진 사각은 대략 17시쯤
지금 시간은 24시
우리팀원들 너무치져있다.
먹은거라곤 늦은 점심으로 먹은 라면과 햇반..
물도 다 떨어져간다...
이철형,태식,나
3명이서 세석으로간다.
부식과 물 쟈켓을 가지고 와야 계속 찾을수있을것 같다.
세석에 도착한 우리는
빨리 밥을하고 식사를 한후
난 세석에 남아있고 이철형과 태식이
부식과 옷가지,등등을 챙겨서 다시 연하봉으로 간다.
08.02
03시 00분
우린 이렇게 새벽까지 찾았다...
더이상 찾기는 무리라고 생각해서 장터목으로 간다.
난 세석에서 우리팀을 기다려본다.
체력이 바닥난 탓일까.
잠에 빠져든다....
06시 00분~~
눈이 떠진다..
입이 바짝탄다..
계속 팀원들을 기다린다..
아침부터 소방대원과 관리공단직원들 경찰이 동원됐다.
헬기가 동원됐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희재는 안보인다.
연하봉에서 계곡까지 내려가 본다.
그러나 없다.
"어디 갔냐? 희재야!~"
날이 어두워진다..
오늘도 못 찾는건가?.
날씨가 좋지가 않다.
우리팀 3명이 도착한다.
등산오기전 챙겨두었던 부식을 제데로 먹지 못했다.
오늘은 먹어야 된다.
우린 체력이 너무 떨어져있다.
먹어야 희재를 찾을수있다.
난 생각한다.
'내가 올라 오면서 너무 혼냈나'
'희재한테 넘 심하게 대해서 이놈이 이런건가?.'
'제발 살아만 있어라..제발!~'
그리고 잠이든다.
08.03
06시 00분
우리팀은 장터목에 2명 세석에 4명이 있다.
배낭은 모두 세석에 있다.
4명이서 6개의 배낭을 나눠서 매고 장터목으로 간다.
수많은 소방관들 국리공원직원들..
장터목에서 집결해서 찾기시작한다.
우린 2명만 남기고 중산리로 하산한다.
다시 장비를 챙겨서 낼 다시 장터목으로 오기로 한다.
돈도 없고 부식도 여유있게 챙겨오기로 하면서....
내려오던중에 소방관과 소방견을 만난다.
혹시하고 희재의 채취가 남아있는 옷가지를 꺼낸다.
-"실종된아이 찾았다는"
="예?~ 언제요?."
-"조금전에 백무동에서 찾아답니다"
="희재가 확실한가요?"
-"맞을겁니다"
내려오던 우리는 환호를 질렀다.
살아있었구나.."희재야"
얼마나 찾았던가..
혹시 모르니까
우린 빨리 내려와서 확실히 알아본다..
중산리 매표소
희재소식을 알아본다.
희재가 맞단다...
이새끼 살았구나...
긴장했던 몸이 막 풀린다..
함양에 병원에 있다고 하는데..
중산리에서 만넜던 대용이에게 부탁한다.
함양 성심병원
3층에 뛰어올라가니 병실이 환하다.
방송국에서 병실을 점령하고 있다.
희재의 얼굴이 보인다.
이넘이 우리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웃고 있다.
이상황에서도 저러고 있다..
아!~~이새끼 진짜로 만나면 열라게 패줘야지..했는데.
얼굴보니까 눈물이 날것같다.
방송국사람들이 다 가고 난다음
우린 병실에 들어선다..
헉!~~
이게 무슨 냄새인가?.
아!~~오줌싸고난다음 마르면 나는 냄새....<<< 찌린내 >>>
몸에서 난다...솔솔.^^
몸에는 상처투성이가 여기저기 넘 많다.
이날 우리는 버스를 타고 올라온다.
휴가시작해서 마지막날까지..
넘 날짜가 딱 맞아 떨어지게..사건은 일어났다.
~~~~~~~~~~~~~~~~~~~~~~~~~~~~~~~~~~~~~~~~~~~~~~~~~~~~~~~~~~~~`
희재왈
"아빠랑 헤어지고 가다가
연하봉에서 이정표(화살표)가 등산로쪽말고
등산로 옆쪽으로 비스듬히 가르키길래 그쪽으로 갔죠"
"내려가다가 보니까 길이 없길래
다시 올라가려고 했는데 올라가는길도 안보이는거예요"
"그래서 '살려달라고' 외쳤죠"
"아무도 대답하지 않길래 아래로 내려갔어여"
"저녁이 되니까 배가 고파서 배낭을 열어봤더니
먹을거는 없고 야외용돗자리랑,매트리스뿐이였어요"
"내가 올라오면서 무겁다고 했더니 아빠가 가벼운 것만 넣어논거예여"
"추워서 매트리스깔고 돗자리 덮고 이렇게 첫날을 보냈어요"
"둘째날은 계곡으로 내려가야 겠다 생각했죠"
"그러면서 까지고 피나고 했어여"
"추워서 그냥 오줌을 싸니까 따듯하더라고여"
"그래서 오줌을 옷 안벗고 쌌죠"
"저녁에는 비가 왔는데 잠을자면 죽는다고 얘기해서
바위밑에서 돗자리 덮고 잠을 안자고 있었는데
앞에서 불빛이 보이더라고여 그래서 '살려주세요'했더니
가만히 있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쪽으로 갔는데
바위에서 떨어지고 많이 다쳣어요"
"그불빛이 알고 보니 사람이 아니고 동물들이였던거에요"
"그때는 안무서웠는데요"
"이 얘기하니까 어른들이 무섭다고 하네요"
"담날 아침에 내려가다가 저기멀리서 사람이 보이더리고여"
"그래서 살려달라고했죠"
"아저씨가 와서 도와줬서 살았어여"
"난 그 아저씨한테 물어봤져 '아저씨도 길 잃은거예요'"
"아저씨 전화빌려달라고해서 엄마한테 전화하고
조금있으니까 119에서 와서 이렇게 살았어요^^"
"그동안 절 찾으시느라고
소방관아저씨,국립공원아저씨,경찰아저씨,등산객분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삼촌들 미안해요 담부턴 아빠옆에 꼭부터다닐께여^^"
~~~~~~~~~~~~~~~~~~~~~~~~~~~~~~~~~~~~~~~~~~~~~~~~~~~~~~~~~~~~~~~~```
희재가 이렇게 고생한건
다 저희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산행을 밥먹듯이하고 산에서 생활하고 바위를 하면서
자만과 방종이 이 사태를 몰고 온것같습니다.
저희들의 아닐한 생각과 불찰로 이렇게 된것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왜만큼 산에는 자신이 있었던것이 이런게 되었습니다.
산에서 구조를 많이 했지만
저희에게 일어나리란 생각을 못한것
이게 사건의 시작이라 생각됩니다.
누구에게나 사고는 일어날수 있다고 생각하며
담부터는
조금도 소홀함이 없이 대비해나갈것입니다.
첫날 연하봉에서 산행을 하시다가 저희를 도와주시고
추위를 떨던 우리를 침낭으로 따듯함과 먹을것을 주신
또 새벽까지 같이 찾아주신
2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넘 감사드립니다.
리플이라도 남겨주시면 아니 전화번호라도 남겨주시면
감사의 인사라도 드리고 싶습니다.
희재와 저희들 때문에 고생하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마음고생이 심하셨겠네요. 이젠 추억이 되겠지만요, 그리고 중요한건 사진이 안 보여요... ㅠㅠ
다행이시네요...정말...읽는 내 조마조마했어요.글구 사진...안보여요..--;
지난번 뉴스에서 본거네요....똘똘한 아니라고 생각했던거 같은데...정말 다행이예요
희재도 그렇고 부모님. 그리고 동행하신 분들..정말 다행이네요. 저도 차후 산행시에는 일행들 하나 하나 잘 챙기고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겠네요.
사진---다른 카페에 올리신 사진은 그 카페 회원이 아니면 볼 수 없습니다.
저녁에 수정하겠습니다..죄송
이글을 읽는 순간...혹시 잘못되었나하고 눈가가 적셔 읽어내려가는데...찾았군요~ 다행입니다.
뉴스를 통해서 접했구 찾았다는 소식도 들었지요 ..그 아이 참 대단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더군요...
여기서 그 이야기를 읽으니 느낌이 또 다르네요. 아이의 침착함을 칭찬하고 싶구요. 앞으로 삶을 사는데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항상 안전산행 하세요.
목이 메여와서 혼났네요.. 넘 감동적이군요..!!-.-
뉴스를 통해서 알고있었지만 본인이 직접 이렇게 그때의 상황을 적어주시니 제가 겪은일처럼 느낌이 느껴집니다. 마음과 눈시울이 찡하네요. 정말 맘 고생하셨고 희재또한 위기에 차분함을 잃지않음을 칭찬해주고 싶네요. 이놈! 더 혼나야겠다. 많은사람 걱정시켜서...ㅎㅎ 이젠 소중함속에 행복함이 더욱더 가득하길....
희재는 모두의 관심과 염려 속에 행복한 귀여운 아이네요. 희재 사건은 우리 아이들의 산행에도 좋은 지침을 주었었죠. 늘 준비하고 조심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산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절실하게드는군요.
대단하십니다,역시 산입니다,희제는대한의아들 멋진산악인이될것같습니다, 어짜든 수고많이하셨고 감사,
산에서 길 잃고 해가 완전히 져버려서 무서워서 혼난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무섭다고요... 어린 희재가 정말 대견하네요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참 대단한 아이입니다.. 아빠를 닯았나? ㅎㅎ 아무튼 많은 교훈을 배우게 되네요...이글 다른곳에도 보여 주고 싶군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