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 만에 복선 고속철도로 개량...청량리-부전 3시간대 [중앙선 완전개통]
1942년 단선비전철 개통, 1990년대부터 복선전철화사업
청량리-경주 간 328km 개량, 경주-울산·부산 동해선 연계
청량리-부전, KTX-이음 투입...내년 말 왕복 18회 운행
충북·경북 내륙, 기업투자에 일자리 확대...지역경제 성장
1942년 개통한 중앙선이 82년 만에 고속급 복선 전철로 재탄생한다.
서울 청량리역과 부산 부전역을 잇는 KTX-이음이 이 노선에서 운행을 시작한다.
국토부는 20일부터 정식 운행을 시작하는 '중앙선 철도 완전 개통 기념식'을 19일 오후 3시 안동역에서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박상우 국토부 장관을 비롯해 지자체, 국회의원,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관계자, 주민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했다.
중앙선은 단선 비전철이었다.
정부는 1990년대부터 중앙선의 속도 향상, 수송 용량 확대 등을 위해 본격적으로 복선 전철화 사업을 추진.
지난 2010년 청량리-덕소 구간을 시작으로, 2011년 제천-도담 구간 등을 단계적으로 개통했다. 이후 2021년 원주-제천, 영천-경주에 이어 올해 중앙선의 마지막 구간이 도담-영천 복선 전철화 사업까지 모두 마쳤다.
도담-영천 구간의 경우, 기존에 구불구불했던 168.1km의 단선 철도를 145.1km의 복선전철로 선형을 개량했다. 이 사업에 총 4조 3413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중앙선 청량리-경주 간 총 연장 328km 전 구간이 복선 전철로 개량되면서, 경주-부전 간 동해선과 연계해 청량리에서 울산을 거쳐 부전까지 KTX-이음이 운행할 수 있게 됐다.
20일부터 청량리-울산-부산 간 KTX-이음이 하루 왕복 6회(상행 3회, 하행 3회) 다닌다.
기존에 운행하던 무궁화를 대체하는 ITX-마음은 하루 왕복 4회(상행 2회, 하행 2회) 오간다.
개통 초기, 청량리-부전 간 운행 소요시간은 KTX-이음 기준으로 3시간 56분, ITX-마음 기준 약 5시간 30분이다.
내년 말까지 안동-영천 구간에 고속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신호시스템이 모두 개량하면, 청량리-부전 간 KTX-이음 운행시간은 3시간 40분대로 단축된다.
신호시스템 개량작업까지 끝내면, KTX-이음 운행 횟수를 상행 9회, 하행 9회 등 하루 왕복 18회까지 늘릴 예정.
국내최초 신공법 철도교량 설치...콘크리트궤도에 친환경 자재 사용
중앙선 도담-영천 구간을 복선 전철화하면서, 국내 최초로 철도교량건설 신공법을 적용하고, 친환경 건설재료도 활용했다.
안동역과 의성역을 잇는 안동고가에는 '하회탈 눈매'를 형상화해 독특하면서도 전통적인 구조미를 갖춘 '연속 크로스 리브 아치교'를 국내 최초로 설치했다.
리브(Rib)는 둥근 천장에 있는 갈빗대 모양의 뼈대를 의미한다. 안동고가 '크로스 리브 아치교'는 올해 제20회 토목건축기술대상 토목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또 안동-영천 간 터널 17개소에 철근 생산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4% 감소되는 유리섬유 보강근을 활용한 콘크리트궤도를 시공했다.
유리섬유보강근(Glass Fiber Reinforced Plastic)은 유리섬유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폴리머케 복합재료다. 철근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가벼워 시공성이 우수하고, 인장강도는 2배 높다.
한편, 이번에 중앙선이 완전 개통하면서 수도권과 충북, 경북 등 중부내륙 지역의 지방도시들을 철도로 촘촘하게 연결해, 기업 투자와 일자리가 확대되는 등 중부내륙 지역의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강원 원주, 충북 제천·단양, 경북 영주·안동·의성·영천 등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을 찾는 관광 수요가 늘어나고, 울산 도심, 기장·해운대·센텀 등 동부산 관광지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박상우 장관은 "중앙선이 지역과 지역을 넘어 국민의 일상과 희망을 잇는 가교가 되길 바란다"며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 장병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