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근처에서 살고 있는 친구와
한잔 하자는 약속을 한터라
금요일 저녁 '이수역'으로 향했다.
전화를 했더니 이친구가,
아파트 위치를 알려주며 자기집으로 오랜다.
찾아 가보니 벌써 친구 몇명이 와있다.
"밖에서 한잔하지 웬 궁상이냐.?
하는 내말에 이친구가 그런다.
"음식점에 가봐야 식성들이 다 다르니,
음식메뉴 고르는것도 마땅찮고 비싸기만 하고,
음식점이 시끄럽고 해서 집에서 하기로 했다.
형아가 만든 음식 먹어보고 자주 하자고는 하지마라"
이친구는 부인과 이혼을 했는지
홀애비로 산지 오래인데,
자세한 가정사 얘기를 꺼려해서,
친구들도 묻지도 않고 그저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낸다.
우선 한잔 하라하며,
오리 훈제가 안주로 나오고,
훈제를 안주로 술이 시작되고...
제철 음식과메기가 등장한다.
과메기를 쌈싸서 먹을수 있도록,
배추속잎, 가는파, 미역줄기, 마늘등이,
정갈하게 곁들여 진다.
벌써 술은 몇병 비워진다.
그러는 동안 주방에서는,
냄비에 무우를 썰어넣은 맑은물이 끊고 있다.
과메기 안주로 한참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데,
냄비에 낙지를 썰어 넣는다.
끊는물에 살짝 데쳐 먹을수 있도록,
싱싱한 미나리도 준비 되어있다.
연포탕이다.
친구가 이런걸 준비 하기 위해서,
재료를 메모하여 멏번 장을 보았단다.
"야, 참한 아주머니 한분 소개 해주려고 했는데...
여자가 필요 없겠다"
하는 내말에 이친구가 너스레를 떤다.
"무슨 소리냐 ?
여자가 음식 만드는데만 필요하냐 ?
요즈음 샅이 뻐근한것이...
그 애로사항을 마누라 있는 놈들은 모른다"
이친구가 말로는 엄살을 떨지만,
여름휴가에,
마흔두살의 젊은 애인과,
남해안 쪽으로 일주를 하고 온걸 안다.
홀애비는 이가 서말이고,
과부는 깨가 서말이라 하던데,
누가 이친구를 보고 이가 서말이라고 하겠는가.....
잘먹고 마시고 떠들고,
집에 돌아오니 자정이 지났다.
뱃속에 거지가 들어 있는지,
실컷 먹고 마시고 왔는데 라면이 땡긴다.
아내에게...
"라면 끊여와라 !"
...........
할
배짱도 없으니...
아내가 깨지않게 조심스럽게 라면을 끊여들고,
다른방에 가서,
후루룩 소리를 죽여가며 라면을 죽였다.
아내가 있으면 뭐하냐 ?
아내가 깰까봐서,
라면 하나도 맘놓고 못 먹는 주제가.....
홀애비가 될 자신도 없으면서
깨가 서말인 홀애비 친구가 부럽다.
부러우면 지는거라는데...
나도 지는건 싫으니,
이참에 그 친구에게,
이쁜 아줌마나 한분 소개해서
홀애비를 면하게 해 버릴까나...
................................................
작년 이맘때 ...
친구들과 한잔 하고나서 써 본 글인데,
내일 홀애비 그 친구가 아들을 장가 보낸다고 하니
언뜻 그때가 생각나서 베껴 올려봅니다.
첫댓글 그렇군요. 나이가 들어 여자 만나기가 쉽지 않지요.
ㅎ 여자 만나기는 쉬운데...
여자 사귀기는 녹록치 않네 그려...
@등애거사 그건 그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 능력껏 허셔...
라면 끓여 놓으면 ...뺏어 먹을까봐서 그런겨요..
님의 나이를 확인하니 63살이기에 친구도 이쯤은 되겠군요.
여름휴가에 마흔두 살의 젊은 여자와 여행 다녀온 것으로 안다는 대목에서 고개를 가우뚱합니다.
나이 차이가 지나치군요. 엇비슷해야만 만나서 제2인생을 해로하기가 나을 것 같은데...
등애거사님.
라면 정도야 작은 냄비에 물 붓고는 가스 불을 켜면 금방이면 끓는데...
글맛 좋고요.
내년에는 그 분한테 참한 부인을 얻고, 재미나게 사는 모습의 글을 미리서부터 기다립니다.
ㅎㅎ선배님..
저도 내년이면 65세이니.. 사사오입 하면 70 이 되네요.
세월 참 빨리 갑니다.
남녀 사이에 나이가 뭐 대수겟습니까...
ㅎ 그리고 라면을 못 끓여서가 아니고요.. 마눌님이 무서워서요..
제시간에 안들어오고 기다리게 한것도 크나큰 죄 이거늘
어딜 냄새 풍기면서 후루룩 쩝 이람..
다 큰놈을 뭐 기다리겠어요.
......
냄새풍기지 않고 다른방에서 조신하게 먹었다니까요.
@정노식 집이서 혼나고... 밖에서도 혼나고 ㅎㅎ
그 분
음식을 정말로 잘하시네요
낙지ㆍ미나리 데칠 정도면요
그 곳에 초대 받아가시는 등애거사님
깨소금은 못 보셨을 것같아요 ㅎ
몰래 드신 라면 별미일 것같습니다ㆍ
ㅎ 살림살이가 없는게 없고...
저야 뭐..
깨소금은 애초에 찾지도 않으니...
숨어서 남몰래 하는짓이 늘 재미진 법이지요.
날씨가많이춥습니다...윤슬님~!
그곳은 남녘이라 들 추운지요.....
열심히 사시는 윤슬하여님~!
새해엔 더욱부자되시고, 만사형통하여, 복많이받으옵소서~~^^
@용코 용코님 저번 모임 때
누구보다 반가웠습니다ㆍ
든든한 오빠같은 모습에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새해도
만사형통 하시고
여기서 자주 뵙기 바랍니다ㆍ
언젠가 모임에서 분명 푸짐하게 먹었는데
돌아오면서 호떡집에도 들리고 붕어빵에도 걸음을 멈추었답니다.
좋은 사람들과 떠들면서 먹으면 금방 배가 꺼지나봐요.
등애거사님은
홀애비는 아니시니 이가 서너마리 정도?
아마 요즘 '이'가 불치병에 특효약 이래도...
그걸 못 구해서 치료하지 못할걸요..
날씨가 매섭습니다.
건강 유의 하시고요.
요즈음은 옛날과틀려, 깨가서말이라는 말이맞을수도있지염~!
깔끔하게사는 친구가 주위에 있어 등에거사님 글에 동조합니다.
방장님~! 새해 복많이받으시옵길~~!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가 좀 안쓰러우신가요 ?
@등애거사 ㅎㅎ~
등애님은 남여불문 아무곳이나 참석하는 좋은 성품을 가지셨군요
저는 공식적 동참모임 빼고는 남자만 있는 곳은 절대 안 갑니다
오늘은 와인을 마셔서 2차를 따라가지 않고 조금전 집에 왔어요
마신 와인향을 늦게까지 느끼려구요
양치질도 자기전에 하려구요 ㅋ
봉봉님은 고급지셔서 그런겁니다.
저는 발렌타인 마시고 부족하면 쐬주 마시니..ㅎ
오늘도 모 여인은 신나 버렸어요.
나오라고 하는데...요즘 매일 달리다 보니..
오늘도 마셔대면 죽을것 같아서...
내일도 달려야 하고..
청탁불문,남녀불문....그냥 막 마셔댑니다.
@등애거사
모여인이 그 모여인이예요?
술매너 완전 짱인 그 여인말이예요?
아고 그 모여인이 나오라면 죽는한이 있어도 나가셔야지 팅길걸 팅겨야지요~~~ ㅋ
@봉 봉 안 나오면...죽을줄 알아라.
그랬다면 죽기싫어 나가서 두주불사 했겠지만...
시간되면 나와..이러더라구요.
가끔 혼자사는 친구가 이처럼 부러울때가 있지요 허나 보이는것만이 다가 아니랍니다. 그래도 눈치보며 라면먹는 그재미 아마도 독거들은 그맛을 알리가 없지요 ㅎㅎ
그래서 그 친구를 여인 하나 붙여 줘야겠습니다.
저만 자유로운 영혼이면 되나요 ?
내가 배 아프지요.
@등애거사 ㅎㅎ그런가요
고치가리 심보가 발동합니다 ㅎㅎ
@지존. 방장님도 너무 자유롭게 사시면...
여인 한분 소개해 드릴 생각입니다.
제가 배가 아파서요.
@등애거사 ㅎㅎ거사님 전 듬직한 그녀가 있습니다
다만 내맘대로 할수있어서 그러지요
근데 산속이넘추워 할수없이 집으로 들어왔답니다 ㅎ
@지존. 산속 추위 보다는 방장님의 듬직한 그녀가 덜 무서우셨군요.
@등애거사 ㅎㅎ사실은 무서워서 들어온겁니다 천하장사라서 ㅎ
서예에 탁월한 솜씨를 가지신 등애거사님~!
글솜씨 도 탁월하시군요....
5년전 마눌과 사별한 제 친구가,안산에 살고있는데, 가끔씩 가보면,
아주~깔끔하게 잘해놓고 살더이다....경비수입으로, 냉장고에는
웬만한 가정집 보다,잘정리해서, 그득하드라구요. 눈에띄는게 꿀병이 보여,
진하게 한잔타서 마시고 왔습니다.....ㅎ
저두~잔업하고 늧게오면, 마눌몰레 라면 끊여먹습니다...
제~친구하고 다를게 없답니다....ㅎ
진솔하고, 충분히 상황을표현하신 님의글에 e~아침 슬며시미소를 흘려봅니다.
새해에는 하시고자하는일이 형통하시옵고 더욱건안하시며,
복~~마구마구~받으시옵길~~~
깔끔하게 혼자 잘 사는 친구들은 여자와 합치지 못하더라구요.
그야말로 홀애비 팔자지요.
그래도 애인은 있어서 그게 더 좋다고 하더이다.
용코님도 새해에 늘 건강하시고....
살아보니 건강이 최고입니다.
작년에 뵈었는데 아직 정정하신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하시는 일 무슨 일일지라도 ㅎㅎ 다~ 잘 되시길 바랍니다
정정 이라는 표현은 좀...거시기 합니다.
청춘은 아무리 쫒아도 도무지 갈 생각을 안합니다.
새해에도 늘 건강 하시고 행복 하세요.
요즘 왠만하면 싱글로 편하게 사는게 더 좋을겁니다
세탁기 청소기 밥솥 건조대 모두 지가 알아서 다 해주거등요
그건요...
로봇이지요.
인간이 아닙니다.
인간이 아니게 그냥 살다 가는 거지요
@등애거사 그라믄 제 짝 하나 찾아봐 주등가
그렇게 40대 여자 찾는 남자 말고
@이젤 화가께선...
눈이 높아서...
그친구가 부럽네요.ㅎ 부러우면 진다는데...^^
별걸 다 부러워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