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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리뷰할 스토리는 시그리드입니다.
계속해서 베일에 감춰져왔던 밤의 일족의 보스, 시그리드. 누군가는 이미 정보를 입수해서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메인스토리에서의 등장이 워낙 강렬했던 탓에 더욱 플레이어블 캐릭터로의 등장이 기대되었던 정령입니다.
힘이 넘칠 것만 같은 꿀벅지와 잘 단련된 몸. 그리고 상대의 운명을 쥐락펴락할 것만 같은 비정한 카리스마. 개인적으로 쎈캐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 저도 넘어갈 것만 같은 고혹적인 자태를 자랑하는 시그리드인데요, 한번 알아보러 가겠습니다.
Chapter 1 - BOSS
밤의 일족의 보스를 만나기 위한 구원자. 일단 비올레트가 연락은 해두었다고 하는데...
하지만 독서 삼매경에 빠진 보스. 구원자가 오든말든 할일에 집중한다.
어느정도 기다린 후, 드디어 구원자를 향해 얘기를 꺼내는 시그리드.
본론으로 들어간 구원자와 시그리드. 제자, 아니면 비서로 삼아달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요청한다.
당황하는 세 정령들. 하지만 구원자는 꼭 시그리드에게서 배우고 싶은 것이 있었으니...
의외로 쿨하게 승낙하는 시그리드.
Chapter 2 - At Service
멜피스와 브라이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깊이 생각하지 않으며 재미있는 무언가를 기대하는 시그리드.
역시나 불안해하는 아케나인 정령들의 반응들.
쿨하게 비올레트를 휴가 보내는 시그리드.
이 곳에서는 절대적으로 따라야만 하는 보스의 명령. 거부권 같은건 존재하지 않는다.
두려운 보스 앞에서는 비올레트도 다정한 선배처럼 보일 뿐이다. 아무튼 걱정해주며 휴가를 가는 비올레트.
하지만... 책장 치우기, 부츠 닦기, 식사 준비, 어깨 주무르기, 쌍둥이 옷 다리기, 비올레트 마물 산책 등 잡일만 하게 된 구원자.
시그리드는 사실 밤의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 없다.
하지만, 시그리드에게 인정받는다면...!
Chapter 3 - Purpose
레베카에게 상담을 받으려는 구원자. 사실 레베카의 의문은 당연한 것이다.
이유를 설명해주자 수긍하는 레베카.
하지만 시그리드를 설득하는 일은 많이 어려울 것 같다.
영원의 지루함을 견디는 정령들의 다양한 모습들. 시그리드의 영원이란 어떤 것일까?
'지식'에 집착하는 시그리드. 시그리드를 설득하려면 그녀가 흥미를 가질만한 '지식'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Chapter 4 - 제재
구원자의 의도를 이미 알아버린 시그리드.
자신의 면모는 구원자에게 도움이 안 될 거라 생각하는 시그리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있게 시그리드에게 집요하게 요청하는 구원자. 일단은, 한번 넘어가주기로 한 듯 하다.
어떤 밀실. 포로를 잡아둔 곳이다. 일을 마친 쌍둥이들은 방을 나가고, 구원자는 남기로 한다.
상황을 모르는 구원자에게 설명을 해주는 시그리드. 저 자들은 이전 거래처였으나 밤의 일족 누군가를 해친 것이었다.
상식과 많이 다른 지하의 규칙. 설사 그들이 무고하더라도 내용을 시그리드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이 중죄이다.
질문에 대답하라는 명령을 지키지 않은 포로 한명을 가차없이 정령석으로 만들어버리는 시그리드.
Chapter 5 - 절대규율
시그리드의 유희로, 갑자기 포로들의 목숨줄을 쥐게 되어버린 구원자.
하지만 '둘 다' 살려준다고 하지 않았던 시그리드. 한 명을 더 정령석으로 만들어버리고 만다.
그 포로를 정령석으로 만들어버리고, 정령석을 파괴하려는 시그리드.
언젠가 그 정령은 정령석의 재생으로 어딘가에서 부활하겠지만, 시그리드는 다시 파괴하게 될 것이다. 언젠가 다시 태어나지 않을 때까지 파괴될 것이다.
나쁜 짓을 해도 좋지만, 보스를 거역해서는 안 된다. 그 것이 절대적인 규율이다.
당분간 구원자에게 휴식을 명령하는 시그리드. 정령의 영원조차 박탈하는 시그리드의 잔혹함은 인간이 감당할 것이 아니었다.
Chapter 6 - Round n Round
그 누구보다 '끝'을 갈망하는 벨라나.
끝을 결정하는 것은 그 정령의 권리라 말하는 벨라나. 시그리드는 브리기트 대제로부터 타브리아의 공작 작위를 받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고결함도 충의도, 책임감도 없다고 한다.
내용을 직접 시그리드에게 물어보는 구원자. 시그리드는 위험하지만, 차라리 솔직하게 대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떠나지 않으려는' 구원자.
그러면서 갑자기 데이트 신청을 해버리고야 만다. 시그리드와 함께 하며 간과 심장이 같이 콩닥콩닥(?)하고 만 구원자.
Chapter 7 - Red
놀랍게도 시그리드와 구원자는 아케나인에서 정말 평범한 시간을 보냈다.
어느 연인들과 다를 바 없는 시간을 보낸 둘.
덕분에 봉인구를 찾느라 애 먹었다는 시그리드. 봉인구는 지상에 나올 때 시그리드의 힘을 제한하는 물건이라고 한다.
관람차 위에서 보는 야경을 보여주기 위해 이 시간에 시그리드를 놀이공원에 데려온 구원자.
운치 있는 풍경을 즐기던 시그리드, 어느 새 본론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단도직입적으로 구원자에게 의도를 묻는 시그리드. 원하는 대답이 되었을까?
일단은 여기서 헤어지기로 한다.
지난번 탈출한 포로 일행의 급습. 하지만 전혀 당황하지 않는 시그리드.
사실 그들은 시그리드의 손바닥 안에서 놀고 있었다. 어쨌든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주게 되어 안타까운 시그리드.
Chapter 8 - Degenerate [BAD END]
봉인구 따위는 상관없다는 듯이 힘을 쓰지 않고도 반란 무리를 제압한 시그리드.
하지만 학습 능력이 부족했던 그들은 이윽고 정리당해버렸다.
전의 모습을 다시 보면서 시그리드의 폭력적이고 잔인한 방식에 매료되어버리고 만 구원자.
구원자의 깨달음. 이기기 위해 저런 것이 필요하구나...
구원자와 시그리드 사이는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었고... 얼마 후 보스가 직접 수행하게 될 '처형' 임무가 황명으로 하달된다.
그리고 그 '처형'의 대상은 바로 시그리드의 방식을 배운 후 뒷골목의 불량배처럼 바뀌어버리고 만 구원자였다. 밤의 세계에서의 일은 그 곳에서만 존재해야 하는 법.
Chapter 9 - Eyes on You [NORMAL END]
어느 순간, 시그리드가 싸우는 걸 좋아하지 않는 다는 걸 알아버린 구원자.
좋아서 하는 일이 어딨겠어?
구원자의 영역에서 지하세계가 아닌 일반적인 법도에 따르며 자비를 베푸는 시그리드.
지하 세계는 너무나도 나쁘고, 너무나도 달랐기에 구원자가 배울 것이 없었다고 한다.
구원자의 감사를 대신하여 한 가지 요청을 하는 시그리드.
시덥잖은 농담을 하는 시그리드. 같이 있는 동안 정말 많이 친해진 것처럼 보인다.
구원자의 통찰은 절반은 맞았다. 하지만 시그리드는 강자와의 싸움은 다르다고 말한다.
진정한 강자와의 사생결단을 위해서라면 내키지 않는 일들도 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시그리드.
통찰을 보여준 구원자에게 가능한 편이 되어주겠다고 얘기한다.
Chapter 10 - I Promise [TRUE END]
반란 무리들을 소탕하려던 시그리드, 구원자의 제지에 처형을 잠시 보류하는데...
시그리드를 구하고 싶었다는 구원자.
구원자의 관찰, 통찰은 정답이었다. 하지만 에덴에는 밤의 도시의 존재가 필요하다.
밤의 도시. 그 곳은 영원의 삶을 보장받은 정령들의 영원한 문제를 치우기 위해 존재한다.
심연의 주인이라 불리우는, 진정한 강자들과 싸우고 싶은 숙원이 있는 시그리드.
시그리드가 숙원을 이루러 간다면 누가 빈자리를 채우나?
시그리드에게 과감하게 드립을 때려박는 구원자. 상상치도 못한 드립에 그만 박장대소 해버리고 만다.
타브리아 귀족의 의무를 대신해서 밤의 도시를 지배하고 관리하는 시그리드.
생각보다 너무 쉽게 시그리드 공작의 청을 수락해버리고 만 브리기트 대제. 파격적인 조건까지 붙여준다.
브리기트는 부하들의 연애 활동에 관해서 상당히 많이 관대한 듯 하다. 사실 브리기트가 정치적으로 구원자에게 관심이 많다는 게 이미 헤이즐 스토리에서 입증되어버렸다.
님 나하고 결혼하고 싶음?
ㅇㅇ 농담~ 어쨌든 잘 커주면 고려는 해보겠다고 한다. 휴, 이번에도 급결혼 엔딩 아니라 다행이다. (경우에 따라 괜찮을 때도 있지만요)
* 스토리 감상 후기
밤의 일족과 캐릭터의 매력을 정말 잘 느낄 수 있는 스토리였습니다. 스토리를 보면서 든 생각은, 등장인물들의 복장과 배경은 다르지만 무협지를 읽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무림의 시각으로 보자면 에덴에는 정파와 사파를 비롯한 다양한 문파들이 존재하고, 그 중에도 타브리아는 무림맹, 밤의 도시는 천마신교(마교)와 같은 존재감을 보이는 모습입니다. 그 중에서도 밤의 일족 멤버들은 교주의 직속부대 같은 느낌이죠.
물론 끊임없이 전쟁하는 무림맹과 마교와는 조금 다르지만, 그 중에서도 시그리드는 마치 고독한 마교의 교주, 묵향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 때 재미있게 읽었던 '묵향'에서 묵향은 교주를 맡게 되지만 특유의 고독함과 마인임에도 정파의 무공을 익혀 잔인하지 않은 심성 때문에 부교주와 무림맹의 연합에 배신당하게 됩니다. 등장인물 중 옥령인이 무림맹의 도구로 소모되며 묵향에게 죽는 장면은 너무나도 안타까웠던 기억이 납니다. (옥령인은 무림맹주의 손녀딸이었지만, 당시 묵향을 사모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림맹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다.)
물론 이 스토리에서는 시그리드가 너무 압도적인 무위를 지녔고, 무림맹주(?) 브리기트와 일종의 맹세를 했기에 측근을 통한 배신의 이야기는 절대 없겠지만 스토리 내내 무협지를 읽는 듯한 감성은 상당히 즐거운 마음이었습니다. 전혀 다른 내용이었지만 익숙한 향기가 나며 잘 즐길 수 있는 스토리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엔딩 장면들은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배드 엔딩에서 구원자는 왜 처형당해야 했을까요? 물론 방식이 잘못되었다 판단할 수는 있었겠지만, 정령 연합군의 주축인 타브리아 측에서 정령들이 구원받을 기회인 구원자를 스스로 없애려 한 부분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딩 자체의 전개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트루 엔딩보다는 노말 엔딩 쪽이 좀 더 시그리드의 캐릭터성과 어울리게 마무리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그리드의 아름다운 미모는 타브리아의 정복과 잘 어울리지만, 엔딩 씬 자체가 지나치게 길고 시그리드의 캐릭터성이 약간 무너졌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뭐 어쨌든 썸네일(?)을 통해 급결혼 낚시를 시전한 점은 나름 신선했습니다.
아무튼 익숙하게, 재미있게 감상한 시그리드의 인연스토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평점
55 | 시그리드 | ★★★★★★★★★☆ [9/10] 중세 판타지와 비슷한 세계관에서 감상하는 무협 이야기의 느낌. 어쩌면 강함을 숭상하는 타브리아야말로 무림과 닮지 않았을까요. | ★★★★★★★★☆☆ [8/10] - BAD 엔딩의 전개 자체는 나무랄 데가 없지만, 그 이유가 이해되거나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타브리아는 왜 결국 구원자를 죽인 걸까요? 구원자의 타락이 처형의 이유가 될 수 있었는지는 의문입니다. |
★★★★★★★☆☆☆ [7/10] - NORMAL 다소 밋밋한 구조의 엔딩이지만, 그래도 시그리드는 충분히 멋집니다. | |||
★★★★★★★☆☆☆ [7/10] - TRUE 맥락없는 급결혼이 아니어서 천만 다행이지만 엔딩 장면에서 캐릭터성이 많이 까인 건 아쉽습니다. 5~6점으로 평가할까 했지만 그래도 브리기트의 유도리와 구원자의 조크가 약간은 신선함을 더해줍니다. |
* 인연스토리 전체 평점 확인
https://cafe.daum.net/Eversoul/Zkxr/35654?svc=cafeapi
첫댓글 베드엔딩이 인상 깊었던 인연스토리.
보통 베드엔딩의 경우 정령이 폭주하거나 구원자의 상냥함에 너무 기대어 정령 스스로가 무너지는 것이 태반이고 구원자 본인도 나쁜 길로 가더라도 정령들을 위하는 기본 개념은 변치 않았죠. 헌데 이번 인연스토리에서는 구원자 본인이 폭군으로 타락하여 말 그대로 정령들을 도구처럼 통제하는 그야말로 기존의 모습과는 다른 괴리감을 주었고, 그 댓가는 자신을 필요로 한 정령들에게 암살당하는 처참한 말로. 보통 구원자가 목숨 잃거나 망가지면 정령들도 멘붕하는 반응이 있는데 여기서 만큼은 그러한 일말의 동정 조차 없습니다. 심지어 구원자 조차도 자신이 뭘 잘 못 했는지도 모른 채 사망.
베드엔딩 중에서도 가장 찜찜한 엔딩.
좀 뭐랄까, 엔딩 내용에 대한 이해나 납득하기 위한 설명이 다소 부족했기에, 그에 따라 제가 엔딩 내용을 이해하거나 납득하지 못했기에, 후한 평가를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과연 구원자가 나쁜놈이니까 죽었어야 했을까요?
충분한 교감과 설명으로 아우렐리아와 라리마의 파격적인 사상이나 교리에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과는 대조적이죠. 이제는 구원자 사망 엔딩 자체가 드물지 않으니 크게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오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한 이해와 납득이 존재할 수 있다면 9~10점을 받을 엔딩으로 판단되긴 합니다.
@프림 아, 그리고 여담으로 개인적 생각을 더 말씀드리자면 이 엔딩에서는 구원자가 '암살' 당했다는 점입니다. 여러 스토리에서 보면 구원자가 어딘가 향할 때면 치안이 좋거나 아니면 호위를 붙이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호위 없이 돌아다니다 시그리드에게 당하고 말죠. 타브리아에서 독단적으로 구원자를 처리했나가 아니라 이미 여러 연합국에서 구원자 제거에 사전에 동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나저러나 폭정을 저질러도 확실히 효율이 있었던 듯 한데 피지배층 정령들에게는 불만이 있어도 그래도 따라야 한다 라는 입장이겠지만 지배층 계열 정령들로서는 이런 통치방식이 장기적으로 긍정하기 어려운데 내칠 명분이 없으니 이런 식으로 제거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구원자 소환한 유리아는 물론이고 타국의 지도자 정령들도 스스로 인정한 구원자를 내치면 체면에 금이 갈테니 돌연사로 위장한 암살일까 합니다
굳이 시그리드로 척살한 이유는 깔끔한 뒷처리를 위해서였을 듯. 그냥 어중띤 암살자로 처리하면 정보가 새어나가 정령사회에 동요가 일어날테니 기밀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요 추측대로라면 구원자는 단순히 사망 정도로 끝나는게 아니라 정령들에게 버림받는 그야말로 최악의 루트를 밟은 셈이죠. 뭐 추측이지만
@스탄 저는 다소 열린 결말 형식으로 생각하긴 했습니다. 솔레이는 어떤 방식으로든 구원자를 지키거나 보존하려 했을거라는 생각이에요. 다만, 다른 세력들이 구원자를 제거하는 데 동의할 수도 있었다는 점은 공감합니다.
타브리아 측에서 구원자를 제거했다는 데는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다고 보여지는데, 의외로 구원자의 통치방식으로 마치 스파르타처럼 정령들의 전투효율을 이끌어내며 솔레이를 타브리아의 막강한 힘에 위협이 될 세력으로 성장시킬 수도 있었을 거라 봅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좋은 방법은 아니겠지만요.
권모술수에 능한 브리기트 대제가 그저 대의에 따른다는 이유로 구원자를 처단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타브리아에 얻어지는 정치적 이득과 이해관계를 철저하게 계산하고 벌인 행동이라고 봅니다.
시그리드는 브리기트가 더러운 일을 하기 위한 최적의 도구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