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창을 꾹 닫고 잤습니다. 온도가 뚝 떨어지는 바람에 꽁꽁 싸맸는데 그래봤자 영상 3도입니다. '스페인 편' 버스킹을 행복하게 시청하면서 가수라는 직업이 부러웠어요. 남진이나 조용필 박진영 정도로 다시 태어나고 싶습니다. C-bar. 소향(베삼에무쵸)-신애(내사랑 내곁에)-화사(마리아)정도가 아는 곡이었고 화사가 대한민국 가수 중 가장 섹시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리아'는 중독성이 있어요. '주이상스' 라는 단어를 최근에 알았는데 팜무파탈 화사와 어울리지 않나요?
-
얼굴을 70%를 가렸더니 훨씬 영(Young)해 보여서 젊은이들이 겨울에 맨발 운동화를 신는 것이나 민소매 혹은 찢어진 옷을 입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아요. 간밤에 말씀사-성서 유니온까지 꽤 선명한 이미지로 꿈을 꾼 것은 혻시 내가 그 시절로의 컴백을 염원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았어요. 설마! 다음 주는 지역 교회를 한 번 찾아 가볼까요. 라캉의 실재는 욕망의 대상입니다. 그러나 그 욕망은 불가능한 욕망이지요. 라캉은 그것을 주이상스(jouissance)라는 말로 구체화시킵니다.
-
영어로 enjoyment인 주이상스는 향유, 쾌락, 즐거움이라는 뜻의 프랑스어입니다. 영어의 enjoyment와 달리 프랑스어 주이상스에는 '성적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통렬한 고통이나 공포 끝의 오르가즘 같은, 고도의 성애적인 죽음 충동입니다. 죽음에 이를 정도의 극한적 고통이 주는 지고의 열락으로, 현실 세계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절대적 쾌락입니다. 주이상스는 이런 쾌락을 향유하는 과정이기도 하고, 또는 그 쾌락을 주는 대상이기도 해요. 우리의 심리적 삶은 어쩌면 쾌락과 고통을 조절하는 과정에 다름 아닙니다. 너무 많은 쾌락을 추구하면 결국 생명 자체가 종말을 맞게 된다고 해요.
-
그래서 인간은 쾌락을 끝까지 추구하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한 중간에서 되돌아온답니다. 이것이 프로이트가 말하는 쾌락원칙(principle of pleasure)입니다. 라캉식으로 말하면 사물과의 치명적인 조우를 피해, 사물의 주변을 빙 둘러 되돌아 와, 현실의 기표에 그냥 만족하고 사는 것입니다. 쾌락 원칙의 선을 넘은 치명적인 쾌락, 그것이 바로 주이상스입니다. 그냥 쉽게 얻어지는 밋밋한 쾌락이 아니라 극심한 고통을 통과 한 후 그 너머 세계에서 맛보는 절대적 쾌락오로 성녀 테레사의 경우가 그것입니다.
-
16세기 스페인 르네상스 문학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그녀의 자서전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어요."천사의 손에는 황금으로 된 긴 창이 들려 있었고, 그 쇠 끝부분에는 불꽃이 이글거리며 타오르고 있었다. 창으로 그는 내 가슴을 여러 차례 찔렀고, 그것은 내 창자까지 관통했다. 그가 이것을 빼내었을 때 창자도 함께 빠지는 듯 했다. 그 고통이 너무나 예리해서 나는 몇 차례 신음했다. 그러나 이 강렬한 고통은 너무나 달콤해서, 아마 그 누구라도 이것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
이때 내 영혼을 가득 채운 것이 신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비록 육체가 이것을 공유하기는 하지만 이것은 육체적 고통이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이다. 영혼과 신 사이를 흐르는 사랑의 말은 너무도 달콤하다." 천사의 불화살로 심장이 찔리는 고통과 이때 육체가 느끼는 달콤한 희열의 극치, 신성의 황홀경을 그린 이 전율적 고백은 환상 속의 체험이지만, 실제로 그녀는 자기 몸에 스스로 고문을 가하는 고행을 자주 했다고 합니다.
-
로마에 가면 17세기의 조각가 베르니니의 조각상 ‘성녀 테레사의 엑스타시’(Ecstasy of St Theresa, 17세기)가 있답니다. 이 작품을 역시 로마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조각상 ‘피에타’(15세기)와 비교해 보면 우리는 라캉의 주이상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베르니니의 테레사가 피에타의 성모 마리아에 비해 얼마나 강렬한 숭고미를 표현하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어쩌면 모든 종교적 엑스터시는 은밀하게 성적 욕망과 연결되어 있는 것인지 모릅니다.
-
결국 라캉의 실재란 실체적 현실이 아닙니다. 우리 주체의 내부에 있는 것도 아니고, 주체 밖에 있는 어떤 것입니다. 주이상스, 또는 대문자 사물과 동의어로 절대적 성적 쾌락 또는 채워질 수 없는 욕망의 대상이에요. 프로이트의 죽음의 충동과 비슷해요, 에드먼드 버크에서 칸트로 이어지는 숭고미학의 핵심이기도 합니다.I slept with the windows closed. The temperature dropped, so I wrapped it up tightly, but even so, it's 3 degrees.
-
마리아 (Maria)
화사의 노래
La-li-le-lo-lai, la-la-li-le-lo-lai
La-li-le-lo-lai, la-la-la-li-lo-lai
욕을 하도 먹어 체했어, 하두 (하두)
서러워도 어쩌겠어 I do (I do)
모두들 미워하느라 애썼네
날 무너뜨리면 밥이 되나?
외로워서 어떡해?
미움마저 삼켰어
화낼 힘도 없어
여유도 없고 mm, mm
뭐 그리 아니꼬와?
가던 길 그냥 가
왜들 그래, 서럽게?
마리아, 마리아
널 위한 말이야
빛나는 밤이야 (oh)
널 (oh) 괴롭히지마 (oh)
오 마리아, 널 위한 말이야
뭐 하러 아등바등해?
이미 아름다운데
oh, nah-ah-ah
(Yeah) 널 위한 말이야
(Yeah) oh, nah-ah-ah
(Yeah) 아름다워 마리아
No frame, no fake
지끈 지끈거려 (eh)
하늘은 하늘색, 사는 게 다 뻔해 (eh)
내가 갈 길은 내가 바꾸지 뭐
위기는 기회로 다 바꾸지 뭐
굳이 우는 꼴이 보고 싶다면
옜다, 눈물 (eh)
외로워서 어떡해?
미움마저 삼켰어
화낼 힘도 없어
이유도 없고 mm, mm
마음을 더럽히지마
타락하기엔 아직 일러 ooh-ooh-ooh
마리아, 마리아
널 위한 말이야
빛나는 밤이야 (oh)
널 (oh) 괴롭히지마 (oh)
오 마리아, 널 위한 말이야
뭐 하러 아등바등해?
이미 아름다운데 (hey)
oh, nah-ah-ah
(Yeah) 널 위한 말이야
(Yeah) oh, nah-ah-ah
(Yeah) 아름다워 마리아
La-li-la-la-lai, lo-la-li-la-le-lai
La-li-la-le-lo, la-lo-lo-le-lo-lai
마리아, 마리아
널 위한 말이야
빛나는 밤이야
널 괴롭히지마
오 마리아, 널 위한 말이야
뭐 하러 아등바등해?
이미 아름다운데 (hey)
oh, nah-ah-ah
(Yeah) 널 위한 말이야
(Yeah) 널 위한 말이야이야
(Yeah) 아름다워 마리아
2024.11.18.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