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세월이 빠르다는것을 새삼 느끼네요
사랑방에 들린지 벌써 삼개월이 지났네요
그간 님들 별일 없으셨죠? 새해인사가 늦었지만 꾸벅 인사 드립니다
제가 이글을 쓰려고 맘먹은것은 님들에게 더이상 저같이 미련한 사람이
주위에 없으시길 바라는 맘에서 올립니다
작년 9월말 대공원에서의 공연을 일주일정도 앞두고 오랬만에 부르는 노래라
발성연습을 좀 무리하게 했어요 노래를 안하다 해서인지 약간의 각혈이
있지만 무심히 지나쳤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동네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아무 이상이 없다더군요
선생님께 각혈을 조금 한다고 하니 엑스레이 정밀검사를 해보겠다고
일주일 후에 오라더군요
공연끝내고 병원에 가니 결핵 판정을 하면서 빨리 보건소에 등록하라는 말씀에
집거주지인 성남 수정구 보건소에 등록을 하였죠
그곳에서도 또 결핵 판정이 나와서 그 독한
약을 3개월이나 먹었어요
저녁만 되면 너무 피곤해 7시부터 잠만 잤답니다
약을 복용해도 기침이 멈추지 않아 마침 11월 말에 대구공연이 잡히는 바람에
기침이라도 멎게 하려고 또다른 병원에 가서 피검사와 엑스레이를
다시 찍었더니 그곳에서도 결핵이라더군요
참 저도 미련 했던것 같아요
한번쯤 큰병원 생각은 왜 안한건지.....평소에 워낙 건강했기에
6개월 결핵 약만 복용하면 나을줄 알았죠
12월 20일 친정식구들이 인천에서 놀러 왔다가 계속되는 기침에
인천 적십자 병원이 결핵 전문 병원이니 검사한번 받아보자고 하는 바람에
서둘러 입원수속 하고 CT촬영 하고나니 선생님께서 빨리 큰병원으로 가라는
말씀에 어찌 놀랬는지.....
부랴부랴 삼성 병원에 예약하고 빨리 입원하라는 선생님 말씀에 설마하면서도
한편으론 어찌 걱정되던지...혹 죽을병인가?...
1-2주 안에는 병실이 없다는 원무과말에 마침 우리회사 상무님 친구가
삼성병원 전무이시기에 그다음날로 입원을 했어요
신년 새해초 2일부터 계속되는 검사결과는 너무나도 믿기 어려운 판정
생전 담배도 입에 대보지 않은 제게 내린 병명은 폐암 3기B....
스쳐가는 내주위의 모든것...불쌍한 제딸들....우리영감..
허물어지는 제자신..뭐라 말로 표현할수없는 슬픔에
목놓아 통곡했죠
늑막에 물이 차면 물빼내는 수술만하고 폐속에 있는 혹은 수술을 못한다는
선생님 말씀이 어찌나 불안하던지..
1차 항암치료를 마치고 달라진 제모습을 보니 참으로 인생무상함을 느낍니다
이제부터 시작인 암과의 싸움에서 이길수 있도록 님들 기도 해주세요
주위에 저같은 바보가 더이상 없도록 기억해주시고요
계속되는 기침 주의 하세요
5개월 시한부 생이 얼마를 끌고갈런지......
가을 단풍 을 볼수있길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