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체포합니다.
당신은
눈부신 아름다움으로
온통 내 마음을
빼앗아갔고
당신은
허락 없이
내 마음속 깊이
무단 침입하였으며
당신이
내게 남겨준
사랑의 편린으로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였고
당신이
그리워
긴 밤을 꼬박 새운
내 몸을 상해하였으며
당신은
타인 앞에서
당당하던 내 위상을
초라하게 추락시켰고
당신은
혼미케 하는 미소로
당신 없이는 살아갈 의미 없는
평생 헤어날수 없는 중독을 시켰으며
결정적으로
당신의 심연한 눈동자에
나를 익사시킨 살인죄로
당신을 긴급체포합니다.
당신은
지금 이 순간부터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습니다
당신을
긴급
체포합니다.
공석진, 긴급체포
畵 Emilio Bonet Casanova
첫댓글 누군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그를 미친 듯이 체포하고 싶은 마음을 가져보지 않은 것 만큼 불행한 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랑을 하지 않겠다, 결혼을 하지 않겠다 마음 먹는 일 만큼 자신의 마음을 외면하는 일 또한 없을 거란 생각도 들고요.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땅땅 ㅎㅎ
평안한 오후시간 보내세요..
나는 사랑도 그런 거라고 생각해.
도대체 언제쯤일지 목을 빼고 기다리지 않아도
어느 순간 코앞에 다가와 있는 것
아무리 막아 보려 애쓰고 애써도
도무지 사람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것
아무 준비 없이 소나기를 만나거나
단 하루 사이에 거짓말처럼 봄을 만나는 것처럼..
그래서 나는 사랑은 하는게 아니라 오는거라고 생각해.
"아.. 사랑하고 싶다." 하고 백날을 떠들어도 소용없고,
"다시는 사랑 안 해.." 하고 아무리 시건방 떨어봤자 아무 소용 없는 것..
그냥 그날 그때 그 자리에 그 사람이 나타나는 것..
그리고 천둥소리처럼 그걸 알아 채는 것..
심현보 <사랑, 마음이 시킨 가장 고마운 일> 中
벽 보고 얘기합니다,
너 왜 술 먹었어...'''ㅡ.ㅡ
전 아직 심심님의 깊은 뜻을 알지 못합니다..
오늘도 수고많으셨어요..
근데 왜 술 드셨어요.. ㅎ
저도 그리 깊은 뜻을 품고 사는 사람은 아닙니다 만..
약주는 조금만 드시고..
평안한 저녁시간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