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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훌리건 천국 원문보기 글쓴이: 마셔보니황산
화요일은 수업이 많아가지고 다 못봤다.
이번 <제 5국>에서는 특별히 주목할 부분이나, 대단한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고 봐.
참고)
이번 정리에서는, 해설자 파트가 전혀 없다.
바둑티비가 참고도와 진행장면을 잘 배분해놓고, 유튜브 접근도 편해서 그것만 시청하는데,
김장훈 이 인간이 해설의 맥을 계속 끊어. 헛소리만 계속 함. 쉴새 없이 입터는데 재미도 없어.
암튼 그래서, 스피커를 끄고 봐서 해설 기록한 것이 없다.
유창혁 해설이 날카로운 지적을 하거나 입담이 좋은 해설이 아닌, 무난무난한 해설이기도하고.
이번 5국은 매우 평이하게 진행돼서, 해설 없이, 내가 알고있는 것만으로도 정리가 될 것 같아.
(어차피 지금까지 정리한거도 해설 부분 빼면 다 내 생각이기도 하고.)
이번엔 정말 디테일하게, 말장난 안하고 진지하게 써볼게. 순도 100% 내 생각, 나만의 글.
'이 새끼' 니 '고스트 바둑왕'이니 진담반 농담반. 틀린거 나오면 개쪽이다..... OTL
아, 그리고 아예 바둑 모르지만 정리본 보고 싶은 사람들 때문에,
좌표는 읽어도 위치를 파악 못할 수 있으니 올려줄게.
이런 친절함 마지막에서야 보여줌. ㅎㅎ
흑 : 이세돌
백 : 알파고
1. 초반
지난 대국을 먼저 보자.
<제 4국>에서,
이세돌은 확실한 실리를 점유한 이후, 알파고가 쌓아놓은 세력권을 무너뜨리는 것을 전략으로 세웠어.
이는 홍민표 九단이 세웠던 전략이기도 하면서, <제 3국>이후 이세돌 스스로 말했던 전략이기도 한데,
지난 대국에서 정말 잘 나타난 케이스지.
이세돌은 저번에 [백]으로 이겼기 때문에 이번엔 [흑]으로 이기고 싶다고해.
문제는 중국 룰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흑]은 7.5집을 덤으로 주어야 하는데,
쉽게 말해서 백이 +7.5집을 가지고 시작하는거야.
이게 흑으로서는 굉장한 부담이 되고, 그런 중국룰 아래에서 현 세계 랭킹 1위 커제가
백으로 35연승을 해나간 것도, 백잡고 질 자신 없다고 깝친것도 충분히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그 연승 깨버린 것도 이세돌. 올해 1월)
이런 배경을 가지고 마지막 대국을 [흑]으로 자진 해서 시작한 이세돌은 양 '소목'을 둔다.
반면, 알파고는 양화점으로 시작해.
화점과 소목은 집을 만들기 위해 놓아야 하는 돌 개수가 차이난다.
귀에 안전한 집을 짓기 위해서, 화점은 돌은 돌 두개를 더 놓아야 하고,
소목은 돌 하나만 놓아도 안전한 집을 만들 수 있어.
지금까지 <제 1국> ~ <제 5국> 까지, 알파고는 [백]을 잡으면 무조건 양화점으로 시작했고,
흑을 잡으면, 화점 하나에 소목 하나로 시작했어.(판후이 二단 전 까진 확인 안해봄.)
알파고의 가장 큰 특성중 하나는 바로 [안정감] 이야. 가능한 약점을 '스스로' 만들지않아.
백을 잡으면 무조건 유리하다고 평가되는 중국 룰에서, 굳이 처음부터 승률이 높게 책정되는
백을 잡고 굳이 소목을 둘 필요는 없다고 알파고는 생각을 했겠지. 후수로 시작하는 백으로서는
모양이 정해지는 소목을 두기보단, 화점으로서 상대방 수에 따라 경우의 수를 좀 더 선택 할 수 있을테니까.
* * *
초반, 이세돌은 흑 5를 먼저 우상귀에 굳히면서 안정감있게 시작해. 알파고의 반응을 먼저 보는 거지.
그리고 이후 수순까지 특별할게 없어. 백 10까지는 기초 정석이고.
다만, 백 16이후 이세돌은 흑 17로 우하귀의 백 석점을 노리러 간다.
이게 초반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고, 내가 스트리밍을 끄기 전까지,
이세돌이 이길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었어.
좌상귀에서도 선방을 했고, 우상귀도 확실하게 자신의 집으로 만들었지.
그리고 몇 차례 공방으로 이세돌은 우하귀를 '완전히' 자신의 집으로 만들어.
40집이 넘는 집을 초반에 확실하게 점거 하게되. 지금까지 대국을 모두 통틀었을때
가장 쾌조의 스타트라고 볼 수 있어.
다만, 이세돌이 [흑]을 잡던 [백]을 잡던 항상 알파고는 자신의 [세력]을 두텁게 잘 만들어.
바둑을 두면서, 실리와 세력 모두 가져갈 수 있다기 보다는, 어느 한쪽을 포기해야만 하는 장면이 많은데
알파고는 어느한쪽을 완전히 포기한다기보다는 참, 애매하게 잘 챙겨가.
어쨋든 이번에도 역시, 매번 그랬듯이, 이세돌은 저 넓은 백의 세력권에서 자신이 직접 침투 해야만 한다.
<제 4국>에서는 그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 왔고, 지금도 비슷한 상황임과 동시에
초반에 완벽한 승세를 점했기 때문에,
<제 4국>만큼 승부를 가리는 것 까진 아니지만
어쨋든 [흑]의 중앙에 대한 침투는 필수적이다.
2. 중반
나무위키에서는 흑 79를 두고 <판세의 운명을 뒤바꾼 움츠리는 수> 라고 말하고 있어.
하지만 나는 전혀 동의하지 않아.
(미리 말하는데, 난 프로도 아니고, 제대로 된 아마추어도 아니고, 찌랭이다.)
나무위키에서, 흑 79가 결정적인 '실수' 라고 말하는 근거로는 '송태곤 九단'의 주장과,
우하귀 전멸로 트위터에서 승률이 50%미만 이던 알파고가, 흑 79이후 50%이상으로 올라갔다.
라는 근거를 대고 있어.
1. 일단, 송태곤 九단의 주장은 프로로서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본다. 확실한 우세를 잡은 이상
그 끈을 놓지 않고, 몰아칠 수 있을때 몰아쳐야 한다는 말 같아.(난 해설 안봤음) 부분적으로 동의해.
2. 알파고의 승률값이 뛰었다고 하여, 그것이 판세 자체를 엎어버릴 것인가는 사실 의문이 간다.
그러나 매 수 승률이 새롭게 도출되는데, 흑 79가 다른곳(J, 6)에 놓여졌다고하여 얼마나 달라질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 부분 역시 부분적으로는 동의해.
* * *
일단 하나하나 얘기를 풀어볼게.
수에 옳고 그름은 없어, '상대적'으로 괜찮은가 아닌가. 가치의 높고 낮음, 기회비용과도 같은 문젠데.
나무위키의 문장을 보고, 내 생각이 잘못 된 것인가 하여 다른 해설들을 다시 찾아 봤어.(솔직히 쫄려서)
가장 먼저, 나는 저 수에 불만을 갖고 있지 않아. 저건 아마추어도 볼 수 있는 급소야. 해설들은 어떨까?
첫번째로, 바둑tv의 유창혁 九단과 김효정 三단은, 당시 저 수에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지 않아.
두번째, 해외 유튜브 스트리밍의 마이클 레이먼드 九단도 이의를 제기하고 있지 않아.
세번째, 아프리카tv 중계했던, BJ프로연우 初단과 박지은 九단 역시 이의를 제기하고 있지 않아.
네번째, 이름은 모르겠고, newSBS의 무슨골룸이 (J,6)을 아쉬워해.
다섯번째, 나무위키에서 송태곤 九단이 (J,6)을 강하게 주장해.
- 나머지 해설은 안찾아봄, 너무 많아. -
- 홍민표 九단이 궁금해지네. -
<결론>
<1> (J,6) 혹은 (K,6)를 통해 백 세력권 안에서 확실하게 전투를 통한 이득을 취할 것이냐.
<2> 흑 79를 통해, 그 안에서 완생을 하고, 나중을 볼 것이냐. 두가지 선택을 하는 것인데.
어느쪽이던 일장일단이 극명하게 갈리는 장소고.
우하귀에서 엄청난 이득을 본 이세돌은 혹시 모를 싸움을, 유리해진 반상을 가져온 상황에서
혹시 모를 싸움을 통해 어두운 미래를 보고 싶지 않았었을 거라고 생각해.
마지막 대국, 그것도 3:1로 밀린 상황에서, 사활을 걸고 싸울 것인지. 이건 사람마다 판단이 틀릴거다.
싸워서 이긴다면, 이세돌은 승리를 최소 70%는 가져갈거라 생각해.
하지만 진다면, 상대가 <알파고>이기 때문에 절대로 승리 할 수 없어.
상대가 사람이었다면, 해볼만 했겠지. 하지만, 사람이 아닌 알파고였기 때문에
우세를 점한 시점에서 그 우세를 통해 도박하고 싶진 않은거 같아.
그걸 나무위키의 그 문장 출처가 디씨 바둑갤이던데, 그 글에서는 이세돌이 새가슴이니 어쩌니 하더라.
앞선 세 판을 전투고, 끝내기고, 중반 상황이고 쳐발린 경력이 있는데, 유리할 때 한번 참은게 새가슴이냐?
내가 차마 바둑갤에는 못가겠고, 여기서 찌질찌질 댈거다. ㅎㅎ
* * *
일단, [흑]은 좌상귀로 7.5집이라는 덤을 없앴고, 반면상 52집.
[백]은 확정되지 않은 좌하귀, 좌변을 제외하고, 반면상 48집이다.
여전히 이세돌의 필수 요소는 적 세력권에서 자신은 이득을 보면서
적을 파헤쳐야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어. 그게 승리를 향한 길이다.
백 100에서 놀랐다.
(J, 17)과 참 고민 되는 자리야. 하변을 일단 점거 하는 의미에서 백 100은 굉장히 안정성있는 수다.
흑이 삭감하면서 이득을 취하기가 힘든 행마야. (결국 귀로 뛰어들어야 하는데, 백 26과의 간격도 좋다.)
어쨋든 중앙으로 흑이 진출을 함에 있어, 하변의 백은 걸림돌이 되는데
그 백이 백100으로 인해 두텁고 튼튼한 모양이 된거지.
눈목자 행마였기 때문에 두칸을 벌리는 것도 위험한 행마긴 하지만, 자신이 후수가 됨에도
알파고가 확실하게 우세를 점하려고 작정을 한 수다.
흑은 어쨋든 중앙을 망가뜨려야 하기 때문에 흑 101로 붙여가.
하지만 중앙-우변 라인은 어차피 백의 집은 고정이 되어 있는 상태고,
입구도 좁다.
* * *
그렇게 백 106이 놓여지면서, 알파고는 이 승부의 행방을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앞서 계산해봤듯이, 반면상 차이는 미세하고, 승부를 가를 수 있는 마지막 장소는 좌하귀와 좌변이다.
백 100, 105은 좌변과 좌하귀를 확실하게 정리하고 자신의 집으로 만들겠다는 알파고의 의지고.
그말은, 흑이 저 짓거릴 저지하지 못하면 순탄하게 패배하는 길로 접어든다는 소리지.
이세돌의 흑 109 부터 시작된 타개는 참... 대단한거 같다. 중앙에 까지 벌리면서 최대한 알파고를 저지하려고 해.
저기서 저렇게 붙여서 침투해서 끝내 우하귀까지 연결해가다니..... (캬...세돌뽕)
비록 알파고가 불필요한 교환을 하는 등, 너무 모양을 무겁게 가져가는데
굉장히 아마추어틱한 움직임이지만, 그건 알파고가 학습한 기보의 대부분이 아마추어기보이기 때문일거라보여.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저런 모두다 메꿔가는 수들은 알파고에게는 <계산의 정확도>를 매우 높여준다.
형세 계산 능력이 매우 뛰어난 알파고에게는 저런 수들이 사실 손해가 아니야.(선수를 꼭 가져가거든)
변수가 사라지고, 경우의 수를 확실하게 줄이면서, 가치판단의 질을 높일 수 있거든.
그리고 백 124와 백 136, 이 두수는 이 국면에서 급소다.
저 두수로 인해 이세돌은 자기 돌들을 이어가는 한편, 싸우기도 하면서 백의 집을 최대한 줄여가야해.
할 일이 너무 많이 생겼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초읽기에 돌입해.
이미 초반에서 가져온 이득, 우세는 이세돌에게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아. 이건 흑 79가 잘못한게 아닌
알파고의 백 100 이후 부터, 백 106을 거치며, 백 124, 136이 기가막히게 자리를 잡은 탓이다.
이세돌의 우하귀에서 뻗어나온 돌들은(흑 45, 47) 더 이상 큰 기능을 할 수 없고,
자체적으로 방안을, 길을, 형세를 만들고, 모색해나가야함.
즉, 이제 이세돌이 불확실하게 벌어진 차이를 얼마나 되는지 불확실한 차이를
계속해서 쫒아서 달려야 하는 상황이 온거지.
3. 종반
이세돌은 큰 바꿔치기를 통해서 어떻게든 따라가려 그래.
초록돌을 위해 파란 돌들을 바꿔버렸지.
이 선택을 할 시점에서 나도 꽤 궁금했는데, 사석이 집이 되는 한국룰이면 모르겠지만,
중국룰에서는 사석이 의미가 없어. 그렇다면 당장 집수 자체를 줄일 수 있는 선택을 한게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이모양에 대해, 타이젬 해설은...
<참고도>
이 맛에 대해 말한다.
유창혁 九단도 그렇고, 아마 다른 해설진도 저 약점을 눈여겨 보았을 거다.
다만, 참고도 형태는 다를 수 있어. (확인 안함, 하지만 프로의 눈은 어지간하면 비슷비슷하다.)
이 <참고도>에서 흑 1 지점이 정말 눈을 뗄 수 없는 급소인 것은 맞다.
이렇게 진행된다면, 바꿔치기 한 것보다 끝내기 맛도 남아 있기는 한데......
(흑 초록 색은 연결되어 있고, 좌면 흑 세점도 선수로 살아 가는게 가능.)
상대가 알파고인데 백 2로 받아줄까? 내 생각에는......
<내 참고 1> <내 참고 2>
이런 식으로 백 두점만 낼랑 주고, 나머지 공간은 아예 지키려 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두 (내)진행의 경우는 위 <참고도> 처럼, 흑이 침투하여 연결 할 수 없다. 백의 약점이 사라지기 때문.
계산 허투로 하는 알파고가 아닌이상, 자기 돌도 한두번 발라먹은 것도 아니고,
알파고가 '참고도' 대로 움직여준적은 한번도 본적이 없는 것 같음.
그래서 김성룡 九단이나 홍민표 九단도 매번 해설하면서, 내가 알파고라면.... 이라고 계속 고민했었지.
어지간한 참고도는 '바라는 대로' 흘러가는 모양새니까. 물론 저 부분은 백의 약점인 것은 맞고,
그걸 활용을 끝까지 못한게 아쉽게 남게된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실제진행에서 이세돌은 바꿔치기를 했고,
결과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어쨋든 백집을 좁힐 수는 있었다.
<제 3국>부터 <제 4국>에도 그랬지만, 종반에서 초읽기 상태의 집중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
내 계가로는...
흑 52 집 / 백 54 집
우하귀의 백은 두번은 놓고 따야하기 때문에, 흑은 50집 정도로 보면 될 것 같고.
백은 좀 타이트하게 54집. 덤은 좌상귀에서 제할 수 있으니, 계가가 꽤 편한 모양이지만
이세돌이 끝내기로 정말 많이 따라가야만 하는 상황이지.
좌상귀의 끝내기와 좌하귀 주변에도 크게 남아있고,
우상귀와 그 주변 중앙의 끝내기도 중요하다.
4. 끝내기 ~ 불계
이후는 사실 끝내기의 문제다.
그리고 내 생각에는 정말 최대한 따라가려고 한 것 같아.
수업 끝나고 카페 가서도 폰으로 켜놨는데, 불계전, 20분 전부터 계속,
후배가 누가 이기냐고 누가 이기냐고.... 착한 후배님 덕분에 계가만 10번은 한듯 ^^
마음 한켠에는 내가 잘못 계가했길 빌면서.
내 계산으로는 아마, 덤 포함 3.5 집 정도 흑이 모자르다고, 이세돌이 진것 같다고.
지더라도 끝까지 미세하게 가서 정말 계가라도 하길 바랬었거든. 그래서 반집, 1.5집을 바랬는데....
끝내기는 거진 끝난 상태고 흑선수로 할만한게 없고,
좌상귀 패 모양 때문에 어차피 흑이 마지막으로 끝내지 못해.
(중국룰에서 공배를 흑이 마지막으로 메우면 +1집 된다. 한수 더 놨기 때문에.)
이 정도면 내가 끝까지 메워도 차이는 전혀 없을 거라고 보고,
일일이 그림판으로 다 찍을 자신 없어서 타이젬 형세 판단기능 사용했다.
반면상 흑 5집 유리라는건, 덤 7.5집 포함할 경우
흑이 2.5집 졌다는 것을 의미해.
한국룰로 덤이 6.5집이라고 해도, 반면상 1.5집 차이가 나고,
사석(죽은 돌/따먹은 돌) 때문에 총 5.5집이 밀려.
어쨋든, 마지막 <제 5국> 이세돌은 2.5집 차이로 졌다.
5. 총 정리
사람이 유리함을 차지하고서, 끌고 갔지만,
컴퓨터의 연산과 그 정확도를 사람이 따라가긴 힘들었던 게임이다.
2.5집 차이는, 비록 덤이 일본/한국 처럼 6.5집이래도 졌겠지만,
반대로 오늘도 백을 이세돌이 잡았다면, 그렇다면 이길 수 있는 차이는 아닐까 그렇게 생각됨.
물론 힘들긴 조올라 힘들겠지.
돌을 던져 불계패 하긴 했지만, 거의 모든 공배가 메워져 있었고,
이정도 되는 최상급 기사가 계가에서 실수 할 리는 없고,
알파고가 돌을 던지지 않았다는건 무조건 알파고가 이겼다는 무언의 확신이기에.
사실상 계가 까지 갔다고 봐야한다.
알파고가 얼마나 대단한 녀석이냐면... 딱히 설명할 방법이 뚜렷하진 않은데.
프로기사가 일생동안 바둑 하나에 매진해도 이루지 못할 만큼의 경험(수천만판)에 대한 경험을
아무런 룰도 모른채 '승리' 라는 목적 하나만으로 반복학습 해나간 결과가 이것.
그리고 그것이 세계 최정상급 기사와 자웅을 겨룰 정도로 충분한데,
아직 완벽한 것이 아니라는것.
그런 기계에게, 사람이 이겼다는 것은 정말 뿌듯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것도 한국인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또한, 체스와 장기가 완벽하게 사람보다 기계가 앞서 있다곤 해도,
바둑은 여전히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앞서 있다고 볼 수 는 없다는 것.
이세돌
- 단 한번의 실수도 없었다.
- 결과론적으로 보면 흑 79를 좀 더 과감하게 펼쳐서 '살았다면' 역으로 흑이 2,3집 앞서 가는 결과가 나오지만.
어차피 결과론적인 건 의미가 없어. 그 이후 알파고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까. 지나고 나니 아쉬운것 뿐이지.
- <제 1국>이 방심으로, 알파고에 대한 미파악으로 완전히 말려서 졌다는걸 포함하더라도,
<제 2국>, <제 3국> 총 3판 만에 알파고에 대한 접근법을 이세돌은 찾아 냈다는걸 부정 할 수 없음.
- 결국 4:1로 지긴 했지만, <제 4국>, <제 5국>에서 보여준 차이는 엄청날 정도는 아니다. 프로 세계에서도
중반에 불계나 나오기도 하고, 미세한 격차가 나오기도 하고,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연구가 된다면
알파고도 무찌르지 못할 적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 문제는 그게 아파, 이세돌, 커제, 박정환, 뭐 세계 최정상급 기사 소수만 그럴게 문제지.
- 5번의 대국 내내 이세돌은 정말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제 1국>을 제외한다면, 부족했다는 대국은 없다.
내용상 아쉬운 대국은 있겠지만, 왜 구글이 이세돌을 선택 했는지, 그리고 이세돌이 가진 위치가 무엇인지
한번 정도 생각해 볼 수 있던 일주일이었다.
- 계산상 오류가 없을, 알파고에게 1승을 거둔것. (비록 <제 5국>은 아쉬웠지만) 그것이 정말 중요한게 아닐까.
알파고
- 알파고의 기풍이랄까, 특징은 모두 알파고가 학습한 기보가 '아마추어 기보'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다.
룰에 대한 어떤 지식도 없이, 아마추어 기보를 통해 반복 학습한건데... 그렇다고 1선에 내린다는 것이
아마, 현재의 알파고가. '아마추어 기보'를 가지고 향상될 실력은 어디까지일지 궁금하다.
그리고 프로기사의 기보를 가지고, 명확한 룰도 도입된채 학습이 된다면...... ㅎㄷㄷ...
- 아 몰라 그냥 대단한 기계.
- AI가 전공 과목중 하나였는데, 난 이게 이렇게 까지 졸라 대단할거라고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아나 왜 포기했지. 졸라 생각하기 짜증나서 공부 접었던 과목인데......
- 이번 대국도 괜히 알파고가 아닌것이... 그 불리한 싸움을 참.. 진짜... 사기극보는거 같아.
언제까지 유리했지, 언제 부터? 아니, 귀신이 곡할 노릇.. ㅎㅎ 그런 생각 <제 2국>에 이어 또 당하네.
- 이번 대국도 어쨋든, 알파고로서 꽤 완벽할만한 대국이었다. 아마, <제 4국>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수들이
알파고 계산 하에 정리가 되어 있을 것 같아.
- 우하귀 공방은 잘 이해가 되진 않지만, 어쨋든, 그 이후로은 역시 알파고였으니까.
(그걸 주고도, 세력을 통해 비슷하게 확장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되어 있던 거겠지?)
구글
- 개이득.
- 최저 투자, 최대 효과가 뭔지, 제대로 알고 계신 분들
한국기원 / 바둑학원
- 개이득.... 같지?
- 이런거 어차피 금방 사라짐 ㅎㅎㅎㅎ
- 부모님들도 자기 자식들이 이세돌이 아니라는걸 알게 되실 거임 ㅎㅎㅎ
(차라리 개발자 하라그러지.)
김장훈
- 앞으로 절대로, 바둑의 바자도 꺼내지 말길.
- 자칭 "어릴적 프로 기사 지망", "아마 5단", 같은 언플 하면서 나오지 마라.
- 바둑 프로는 바둑을 두는 곳이지 예능하는 곳이 아님.
- 최소한 해설에 낄려면, 실력은 제하더라도, 현재 대국자들에 대한 기본 지식이나, 주변 상황에대한 배경지식은
있어야 할거 아니냐.
- 네 덕에 오늘 유창혁 九단 졸라 부들부들햇을듯. 해설에 집중 못하시던데.
- 長 : 알파고가 뭐, 저번에 가치판단을 낮췄을 수 있어요.
김효정(캐스터) 三 단 : 그럴일 없다고 일전에 인터뷰 했었죠.
- 長 : 이런 수는, 알파고가 다 계산 된거겠죠?
유창혁 九단 : 이 수는 (사람들도) 감각적으로 다 나오는 수입니다.
- 長 : 알파고는 참 1선에 내리는걸 좋아하는거 같더라고요.
캐스터 : 그건 실수였죠.
- 長 : "전, 이게 <제 1국>이었으면... 송일국 나오는것 아니죠?"
유창혁 九단 : 이건 웃으면 안되고, 화내야 하는 장면이죠.
長 : "바둑 티비도 바뀌어야 되요, 너무 바둑만..."
캐스터 : "아하하... 바둑tv 에서요?"
- 해설중 노래 부름, "흔들리는~ 그대를~"
- 계속 부름
유창혁 九단 : "이러다 집에 갈 수 있습니다."
長 : "으하하하하, 되게 재미있으시구나~"
- 시발 입 좀 닥쳐 ㅡㅡ
- 후기 -
드디어 다했다. 원래 가볍게 <제 1국>만 쓰고 말려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많이 호응해줘서 뿌듯하기도 하고, 그래서 이렇게 다 끝 낼 수 있던것 같다.
좋게 봐줘서 정말 고마워.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난 사실 그렇게 바둑을 잘 두거나. 잘 아는 사람은 아니야.
5살에 시작해서, 13살에 그만 두고, 중간중간 둘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있을 때 간혹 두고, 그런게 전부 였는데......
배울때도 재능이 있는 편도 아니라, 금새 슬럼프 빠지고, 배우는 자세가 안되어있다고 때려치라는 소리도 들어보고...
뭐 그랬었다. 그래도 배워놓으니 이렇게 써먹게 되네. ㅎㅎ
아쉬운건, 아무래도 이제 나도 바둑을 몸으로, 감각으로 기억하고 있다보니,
설명을 제대로 할 수 없고, 생각한걸 글로 표현하는게 힘들어서..... 그 점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
원래 목표는 바둑을 모르는 사람도 이해가 되는 정리글이었는데, 그렇지도 않은거 같기도해.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바둑판 바라볼 기회가 된것 같아서 참 좋다.
이런 기회 가질 수 있게 되서 고맙고, 꾸준히 봐준 훌들도, 다른 카페 사람들도 고마움.
저번 글을 쓰면서, 기왕 쓴거 바둑 입문 글도 가볍게 써볼까 생각도 해보곤 했는데.
막상 오늘되니 잘 모르겠다. 어차피 한 차례 지나가는 이슈거리에 불과할거 같기도해서.
생소한 분야에 대한, 대중들의 가십거리에 지나지 않는것 같아 씁쓸하기도해.
나는 가끔 꼭 과거로 돌아간다면, 바둑 한번 미친듯이 해보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해.
이런 생각이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미화, 추억보정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순간 이슈화 되었다 훅 죽는게 참 아쉽다.
이번 기회에 조만간 어렸을때 다녔던 학원 들러서 선생님도 뵙고 하려 그럴려 그래.
알파고 얘기 나왔을 때 할 이야기도 있고, 참 잘된것 같다. ㅋㅋㅋ
아들 낳으면 바둑 난 100% 바둑 가르칠거다. 그 전에, 바로 어제,
울 누나 한테도,
나 : "누나 튼튼이(가명) 한 다섯살 되면 바둑 가르치자. 나도 그때 시작했으니까. 내가 가르쳐줌."
누나 : "안돼, 이세돌이니까 저렇게 할 수 있는거야."
나 : "왜, 그렇게 까지 안돼더라도, 바둑 둬놓으면 참 좋은데, 똑똑해지고."
누나 :"널 보면 그런거 같지 않다...."
나 : "......"
슈바류ㅠㅠㅠㅠㅠ
암튼, 바둑 이참에 흥미가 생긴 친구들은 한번 가볍게라도 배워봐.
실력 자체는 어릴때 급상승하지만, 처음 룰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것은 어른이 훨씬 빠르다.
어릴때 바둑을 배우는 과정과, 어른이 되서 배우는 과정이 조금 다르거든.
(바둑에 대해 인식하는 과정이 다르거든. 어린이들을 부분을, 어른은 전체를 보니까.)
너무 어렵게 느끼지말고, 한번쯤 배워보면 어떨까 싶어.
남자들은 노땅 만나면 바둑 아는게 개이득임, 내가 이걸로 군생활 편하게 함
여기까지, 모두 잘 읽어줘서 고맙고!
또 언제, 바둑 관련 해서 글 쓸일 있으면, 그 때 또 보자! ㅂㅂㅂㅂㅂ
- 훌리건 천국 -
첫댓글 오오잘봤읍니다
크....
오늘 처음으로 바둑 경기 본거였는데 자꾸 흐름 끊기고 맥 끊갸서 괜히 짜증났음...
글 잘 썼다bbbb
와 정리 깔끔하게 하는것도 능력인데 또 바둑에 대해서 잘 알고있나보다 대단쓰!!
그래서 내가 오늘은 kbs해설을 봤지...
나도ㅋㅋㅋ 박정상 해설을 갠적으로 좋아하기도 하고
아 김장훈 너무싫어 진짜 개싫어 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