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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40차 > 전라남도 청송군 주왕산(周王山 722 m) - 11 km, 4시간
1. 산행일 : 11월 12일(金)
2. 참가자 : 김범규+김정로+신동천, 총 3명
3. 주코스 : 대전사〜병풍바위〜급수대〜시루봉〜제1,2,3폭포〜원점회귀(버스 이동)〜주산지(注山池)
4. 난이도 : 中下
주왕산은 기암절벽이 아름다워 국가명승 제11호로 지정된 주방계곡과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3대 岩山 중의 하나로 예전에는 주방계곡을 사이에 두고 병풍바위, 급수대(汲水臺), 시루봉, 학소대(鶴巢臺) 등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고 하여 석병산이라고도 불렀다.
평일이어서 막히지 않고 왔다. 잠실역에서 7시50분에 출발하여 11시30분에 도착했고 탑승객은 대부분 中長年층이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휴일에는 입구까지 차가 밀려 도중에 내려 주차장까지 6 km 를 걷는다!” 고 한다.
한가로운 탐방소 주변.
매표소로 가는 길에는 음식점과 가게들이 연속적으로 늘어서 있다.
입구에서 바라보이는 주왕산 최고 암봉인 기암(旗岩)은 중국에서 온 주왕이 대장기(大將旗)를 세웠다고 하여 이 이름이
붙여졌다.
잡화, 과일, 약초, 산나물에서 각종 기념품을 파는 가게까지 1 km 넘게 이어진 상점가를 두루 구경하며 걷는다.
마주 선 두 암봉 중 좌측은 장군봉이고 우측은 기봉(旗峰).
김정로는 1967년 12월 휘문중학교 입시 때 우연히 같은 반에서 시험 본 기억이 있다. 그때는 호리호리하고 큰 키에
검은 외투를 입어서 유난히 얼굴 살결이 희고 애띠게 보였는데 43년이 지난 지금은 의젓한 중년 남성이 되어 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암벽과 흙산과 하천이 3위일체를 이룬 풍경이 평화롭게만 보인다.
점심을 먹기로 한 수달래식당까지 10분 이상을 걸어가면서.
中食 장소.
같이 온 일행 중 누군가가, 장식해 놓은 오미자酒를 6병이나 훔쳐가 주인과 종업원을 격노(激怒)케한 불상사 발생!
나이깨나 든 者들이 그런 짓을 하다니 어이가 없다.
기본 반찬에 산채비빔밥이 이어 나옴.
문화재구역 입장료로 개인 2,800 원, 단체 2,500 원씩을 징수하나 우리는 회비 39,000 원 중에 3食과 함께 포함되어
있어서 “뱃지” 만 보이면 자동으로 통과된다.
대전사(大典寺)는 1,340년 前인 신라 문무왕 때 지어진 절이라고도 하고, 1,100년 前인 고려 태조 왕건 때 지어진 절집
이라고도 한다. 1,300 년 전 당시에는 움막 수준이었겠지만...
고풍스럽고 정숙한 절내의 평범한 관람객들. 저 할머니도 한 때는 젊고 예쁜 처녀시절이 있었겠지.
제3폭포까지 갔다가 원점회귀하는 단순 코스.
길이 세 갈래로 갈려, 왼쪽은 다리를 건너서 시계방향으로 장군봉과 금이광이3거리를 거쳐서 폭포로 가고, 우측은
시계반대방향으로 주왕산과 후리메기를 거쳐 폭포로 가는 길인데 우리는 중간 길을 택해서 폭포로 직행키로 한다.
장군바위. 신라의 마 장군이 저 봉에 올라 맞은편 기암(旗岩)에 진(陣)을 친 주왕을 살펴봤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우측으로 계곡을 따라 가는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지면도 평탄하다.
자하교 쉼터.
주왕산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산책코스로 부터 청춘남녀의 호젓한 데이트 코스나 전문 산악코스, 장거리
회귀 등 행로가 다양하다.
안에서는 등산온 아주머니들이 차를 마시고 있다.
만개한 연꽃 모양의 연화봉(蓮花峰).
주왕의 군사들이 깍아지른 절벽으로 물을 길어 올렸다는 급수대(給水臺).
산이 높으면 골이 깊듯이 암벽이 높으면 그림자도 짙다. 업무전화를 자주 받는 김정로는 일이 산적(山積)해 있는데
모처럼 시간을 내서 왔다.
역시 그림자가 져서 명암이 교차된 김범규.
주왕산(注王山)이란 이름의 유래에는 여러가지 전설이 기인한다. 중국 당나라 때 주왕이 피신해 와 주왕산이라 했고
신라의 마 장군에게 피살당한 굴도 주왕굴이라 부른다. 이 급수대는 신라 무열왕 6대손 김주원(金周元)이 이 봉 위에
거주하며 계곡의 물을 퍼 올렸다 해서 汲水臺인데 그 역시 주왕만큼이나 불운했다. 신라 37대 선덕왕은 후손이 없어
김주원을 38대왕으로 추대했다. 그런데 그는 경주에서 200 리 떨어진 곳에 있었고 홍수가 나 강을 건너올 수도 없어
대신들이 김경신(金敬信)을 왕으로 추대하자, 그를 두려워한 김주원은 암벽으로 둘러쌓인 이 靑松 산으로 피신했다.
그래서 김「주원」이라는 이름을 따서 주왕산이라 명명했다는 說도 있다.
대전사에서 3폭포까지는 산행이라기보다는 산책에 가깝다. 조용히 명상(冥想)하며 걸을 수 있고 주변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경치도 아름다워 탐방객들이 제일 붐비는 코스이다.
시루봉 휴게소.
아치(Arch) 모양의 시류교.
뒤는 절벽 위에 청학과 백학 한쌍이 둥지를 짓고 살았다는 학소대(鶴巢帶). 어느 날 백학이 사냥꾼에게 잡히자 짝을
잃은 청학이 날마다 슬피 울며 바위 주변을 맴돌다가 자취를 감추었다는 슬픈 사연이 전해온다.
대전사에서 제3폭포에 이르는 4 ㎞의 주방천 주변. 계류와 폭포, 담(潭), 소(沼) 그리고 죽순처럼 솟아오른 암봉 및
기암괴석, 여기에 울창한 송림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절경을 빚어낸다.
국내 산에서는 보기 힘들게 이국(異國)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병풍바위. 얼굴을 맞대고 양편으로 치솟은 바위가 공간을
압박하며 통로의 진행방향을 비틀고 있다. 주왕산은 거대한 돌로 병풍을 친 것 같아서 석병산(石屛山)이라고도 불리고.
커다란 바위덩이 하나가 작은 돌 여러 개에 받쳐져 있는 형상도 특이하고 아래로 갈라진 골짜기의 모양새도 기묘하다.
굽이를 돌자마자 갑자기 등장한 제1폭포의 비경(秘景). 그 앞에 선 등산객들은 걸음을 멈추고 가벼운 탄성을 지른다.
줌(Zoom)으로 당겨 본 제1폭포는 선녀폭포라고도 불림.
3단으로 된 선녀탕 아래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담(潭, 못)이 이루어져 있다. 겁이 나면 파랗게 질리듯이 검고
푸른 물은 공포심을 자아낸다.
이와 달리 잠시 왼쪽으로 펼쳐진 한가로운 초원과 얕으막한 늪지대.
제2폭포로 가는 도중의 리아시스식 협곡(峽谷).
꽤 맑은 계곡수. 떠 있는 낙엽과 가라앉은 낙엽은 무엇이 다른가?
암릉지대.
한 줄기 실 같은 물만 졸졸 흘러내리는 제2폭포(일명 용폭포). 수량이 많아서 가운데 함정에 물이 가득 차면 신비(神秘)
로울텐데... 6월달에 간 설악산 12선녀탕의 복숭아 처럼 둥글게 고인 물웅덩이는 정말 멋있었다.
600 m 떨어진 제3폭포(또는 쌍폭포)는 이보다 훨씬 낫다. 여기는 상하 2단폭포 중에서 아래쪽.
폭포는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반드시 아래에 담(潭)을 이루고 있다.
윗쪽을 보기 위해 전망대로.
왼쪽 굴은 작년 11월에 남해의 금산을 갔을 때와 같은 해골눈이다. 비스듬히 쌓인 낙엽 뭉치들은 고인 물을 보호하고
풍광을 해치지 않기 위해 떨어지지 않는걸까?
이제부터는 주차장까지 다시 가는 원점회귀로서 3시까지 도착해야 한다.
다시 본다.
시루봉. 윗부분만 보면 강아지가 웃는 모습 같고 검은 눈 주위를 보면 사람의 해골이나 고릴라 같다.
확대.
옆에서 보면 또 암사자의 얼굴 모양.
처음보는 전기자동차.
주로 노약자나 부상자를 운반하는데 쓰인다.
국산이라고 써 있지만 약용식물의 90%는 중국산이라는데...
버스를 타고 20분 걸려 도착한 주산지(注山池). 왕버들 30여 그루가 물속에서 자라는 이 호수는 주왕산의 명소 중의
한 곳. 특히 늦가을에 피어오르는 새벽 물안개와 호수에 비친 단풍은 가히 선경(仙景)이다.
아담하고 평화스러워 보이는 인공 저수지. 모 영화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푸른 빛이 도는 수면이 신비롭고 인상적이다.
물 속의 여러 버드나무들.
여기가 마지막 관람처.
기대했던 것 만큼의 단풍은 많지 않다.
4:30 분까지 잠깐 시간이 남아 오뎅 한개씩을 먹는다.
약초를 넣은 국물맛이 일품(逸品).
동백여행사를 통해서 왔지만 타고 온 버스는 하나투어(HANA Tour). 여행사들이 서로 담합을 해서 각 지역으로 가는
관광객/등산객들을 주고 받아 지역별로 한車씩 모아가는 여행상품을 만든 셈이다.
해외여행도 마찬가지로 단체의 경우는 현지에서 이런 방식으로 운영된다.
가이드 권영일 씨가 부드럽고 온화하게 지도를 잘 해주어 안락하고 평온한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오늘은 등산이라기보다 여행/관광이어서 다음에 또 오게 되면 주왕산 정상(722 m)이나 가메봉(822 m)까지 가 보겠다.
돌아오는 4시간 30분간의 길은 평일이어서 막힘 없이 예정시각 9시에 잠실역에 도착했고 집 위치가 모두 다른 육산회
세 명은 별도의 하산주 없이 다음을 기약하고 각자의 교통편으로 귀가했다.
< 회비 精算 >
이월금 1,983,470 원
당회비 117,000 (39,000 x 3) - 동백여행사 주관
보조비 -30,000 (3명)
적립금 1,953,470 원
< 다음주 제 41차 예고 > 북한산 둘레길 - 1구간內의 3小구간
1. 산행일 - 11월 21일(日), 9.3 Km, 5시간
2. 집결지 - 그린파크 옆 미니스톱 앞 우이령 입구에 9시30분까지.
3. 교통편 - 4호선 수유역 3번출구에서 101, 120, 130, 153 버스 탑승 후 로터리 종점하차
4. 주코스 - 솔밭숲길구간→솔밭공원→순례길구간→이준烈士墓→흰구름길구간→구름전망대→생태숲앞
첫댓글 선약 때문에 함께 못했지만 산행기가 아쉬움을 달래주었네.즐감했습니다..^^
멋진곳 다녀오셨군요. 덕분에 주왕산 폭포와 바위들, 그리고 주산지를 오랜만에 다시 본듯 합니다. 단풍 피크를 잘 맞춰 갔으면 더욱더 환상적이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