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행 후기가 많이 늦었쥬?
그렇게 눈 빠지게 기다리지도 않았쥬?ㅎㅎㅎ
이 사진 한 장으로 끄~~~읕! 할려고 하다가 몇 자 더 적어 봅니다.ㅎㅎ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T.S 엘리엇이 이야기 했다고 하는데 저를 두고 한 말인 듯합니다.ㅎ
만행 다음 날 일찍 시골에 1박 2일 내려갔다가 지쳐 쉬고 싶은데
이 넘의 숙제(?) 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끙끙거리고 있었습니다.ㅎㅎ
비수구미!
누군가가 '비수구미'가 무슨 말이야?하고 묻기에 '나무(樹)를 비지 말라'는 뜻이라고 했더니 웃더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조선시대 벌목을 함부로 못하게 <非所古未 禁山東標>라는 안내판에서 유래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아직 오래 되지 않은 바, 함부로 나무를 베지 말라"는 동쪽에 설치된 표식이었다네요.
이걸 변형시켜 지금의 <泌水九美 물이 아홉구비로 구비처 아름다운 경치를 이룸>로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홍 회장이 처음에는 버스를 우리가 통째로 대여했다고 하더니 예산이 좀 딸렸는지 일부 자리를 내주었네요.ㅎㅎ
오늘 코스는 비수구미 트래킹 - 파로호 쾌속선 - 평화의 댐 - 화천 커피박물관 등등을 다녀오는 계획이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비수구미에 멸종위기 1급인 <광릉요강꽃>이 있다고 해서 보러간 것이었는데....
(인터넷에서 퍼옴)
화천 가는 길에 빗방울도 조금 떨어지는 흐린 날씨였지만
트래킹 출발 장소인 해산 터널에 도착하니 비는 그치고 간간히 해도 보입니다.
출발하기 전에 인증샷 하고 가자고 카메라를 준비하는데 벌써 저만치 아래로 다 내려가고 있습니다.
뭐가 그리 급한지? 아니면 함께 온 아짐씨 중에 눈에 든 사람이라도 있는 건지.... 참!!ㅎㅎ
맨 마지막에 병달, 국연이만 남아 있어서 같이 갈까?하다가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하기로....ㅎㅎㅎ
여기가 키가 커서 대(大)이긴 한데....ㅎㅎ
허우적거리며 뒤따라 내려가서 앞모습을 담아봤습니다.
근데 패가 두 패로 갈라져 있네요.
만행에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삼삼만행 홍 회장 그룹과 삼삼동기회 김 회장 그룹으로....
추후에 김 회장 그룹의 회원들이 홍 회장에게 따로 불려 갔다나 어쩠다나?ㅎㅎㅎ
믿거나 말거나....ㅎ
거의 다 내려온 지점에서 중간 점검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5 : 4로 홍 회장을 따르던 회원들이 다소(?)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ㅎㅎ
그래도 이렇게 늦게나마 하나로 뭉친 게 다행(?)이네요.ㅎㅎㅎㅎ
트래킹하는 이런 저런 모습들...
아침에 참석한 회원들에게 나누어 줄려고 맛있는 떡과 음료수를 준비해왔던 김기주 회원이
가다가 가방에서 뭔가 주섬 주섬 꺼내고 있습니다.
내가 사진 찍는 걸 어찌 알고는 쓱 쳐다보며 뭘 봐! 하는 듯하네요.ㅎㅎ
나에게 고생한다고 떡 한 개를 내미는 마음에 울컥(?)하며 감동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ㅎㅎㅎ
광릉요강꽃만 기대하며 왔기에 다른 꽃들은 눈에 안들어 왔지만
그래도 꽃이 빠지면 좀 허전하지요?ㅎㅎ
<피나물>
<말발도리>
<줄딸기>
<알록자주제비꽃>
<큰구슬붕이>
<천남성>
<돌단풍>
<분꽃나무>
< 현호색>
홍 회장은 오늘 22명이나 되는 회원들을 책임지느라 긴장했는지 있는 듯 없는 듯 통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점심은 산채비빔밥으로 자율배식이라 배 터지게(?) 먹었습니다.ㅎㅎ
춘천의 오음리에 사는 조충구 회원이 여기도 자신의 책임구역이라고 화천에서 같이 합류했습니다.
오면서 귀한 곰취를 참석한 모든 회원들에게 한 박스씩 준비해서 나누어 주었습니다.
회원들을 위한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쉽지 않은 일인데....
가장 늦게 출발해서 가장 늦게 도착한 조국연, 민병달 회원!
차로 중간 쯤에서 태워 오긴 했지만 그리 힘든 표정은 아니네요.ㅎㅎ
광화문 구국집회 끝나고 한 잔 하는 줄 알았네요.ㅎㅎㅎ
점심을 조금 일찍 마치고 식당 주변을 돌아봅니다.
앞에 보이는 곳이 식당인데 식당 주인이나 거기 할아버지, 할머니는 메스컴에 너무 많이 나와서 생략!ㅎ
여기 이 사람들은 과거에 선거판에서 많이 뛰어본 경험자들 같습니다.
카메라만 들이 대면 한결같이 두 손을 높이 들어 만세를 부르네요.ㅎㅎㅎ
사실은 좀 강제로 시키기도 했지만....ㅎㅎ
여기서 쾌속정을 타고 평화의 댐으로 가는 곳입니다.
한꺼번에 다 이동할 수 없어서 10명단위로 탑승해서 갔습니다.
배 잠간 타는 데 뭐 대단한 거라고 이런 저런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면서 담아달라고 하네요.
이 두 사람 손잡고 뭐하는거여 시방?
조기형 회원이 뭐에 이리 놀란 표정일까요?
뭐야? 내 귀한 손녀가 태어났다고?ㅎㅎㅎ
손녀는 트래킹 다음 날에 무사히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ㅎ
우리는 2 개조로 나누어 탑승합니다.
배 타는데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라고도 않네요.ㅎㅎ
오늘의 사진으로 선정합니다.
김춘규 회원이 이수시게 하나 물고 홍콩의 주윤발 흉내를 내 봅니다.
근데 그 폼이 너무 멋지네요.ㅎㅎㅎ
시원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파로호를 달립니다.
10여분 동안의 잠간의 짜릿함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평화의 댐에 도착해 잠간 둘러봅니다.
마치 초등학생들 소풍을 온 듯이 기뻐하는 모습이네요.ㅎㅎ
최근에 네팔의 히말라야 트래킹을 한 경험 때문인지 오감이 예민해진 양태선 회원입니다.
먼거리에서 망원으로 담는 순간에 딱 Eye Contact을 하네요.
거의 동물적인 감각입니다.ㅎㅎㅎ
이건 제가 찍은 단체 샷이고
이건 여자 가이드가 담은 것인데 그래도 여자가 담아준다고 표정이 훨씬 밝습니다.ㅎ
언제까지 이럴건지 참....ㅎㅎㅎㅎ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스카이워크에서 인증샷!
아니? 두 분은 뒤에 뭘 감추고 계신거유?
민병달 회원은 신발을 저리 꼭 껴안고 담은 이유가 궁금합니다.ㅎㅎㅎ
홍 회장이 저도 하나 낑가서 담아줍니다.ㅎ
평화의 종에서 종치기!
세계 각국의 탄피를 모아서 약 38톤의 종을 만들었다는..
용골의 북쪽을 향해있는 비둘기 한 마리의 날개를 잘라놓고 설명을 그럴 듯하게 합니다.
아마도 통일 되면 잘라진 날개를 다시 붙이겠지요.ㅎ
종이 만들어진 경위를 해설사를 통해서 듣는데, 종을 칠려면 1인당 500원을 내랍니다.(진짜로..)ㅎㅎ
난 뒤에서 튼실한 해설사 엉덩이만 바라봤다는....ㅎㅎㅎ
500원어치 정도..ㅎㅎ
여기서 뭐 묻지마 소개팅을 하나? 했습니다.ㅎㅎㅎ
저기서 빙빙 돌다가 두 사람!, 네 사람! 이런 식으로 짝 짓기?...ㅎㅎㅎ
종을 치고 난 뒤의 울림을 등을 종에 대고 느껴보랍니다.
어땠는지 하나도 궁금해 하지 않았지만...ㅎㅎ
평화의 종을 지나서 비목공원이 있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비목> 노래를 부르면서 언젠가는 한 번 가보겠다고 했는데....
ROTC 2기 출신인 한명희씨가 쓴 가사에 곡을 붙였다고 합니다.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올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닮어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전쟁기념관에서 TV 불후의 명곡 <라포엠> 그룹이 부른 <비목> 노래 감상해보세요.
https://youtu.be/EWWzWzZhsfI
여기에 비목 노래라도 들리게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들리지 않았습니다.
뭔가 비장한 폼을 잡아보라고 했더니 그만...ㅎㅎ
(이건 딴 사람 핸폰에서...)
평화의 댐을 보고 화천의 커피 박물관을 들러 서울로....
커피 박물관에서는 커피만 한 잔 마시고 왔습니다.ㅎ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인 듯한데 나머지는 후원자?ㅎㅎㅎ
조충구 회원이 가져온 곰취 기증식(?)ㅎㅎ
맨날 서울 근교의 산행만 하다가 모처럼 화천까지 다녀왔습니다.
버스를 타는 기분도 좋고 우리의 산하를 구경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버스에서 주는 조식보다 더 맛있었던 간식을 준비해 온 김기주 회원님,
싱싱한 곰취를 선물로 가져온 조충구 회원님,
그리고 오늘의 만행을 계획하고 준비해 준 홍 회장님
모두 감사드리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산 중에서 가장 조심해야 한다는 <하산>을
거뜬하게 잘 마친 우리 만행 회원님들도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다음 5월 달 만행을 기대합니다.
매달의 만행이 오늘만 같아라!하고 외쳐 봅니다.ㅎㅎㅎ
p.s 정명복 회원은 하와이에서 팬티만 입고 밤 늦게까지 와이키키 해변을 열심히 걸었다는 소식을...ㅎㅎ
첫댓글 그 해산터널이 한창 공사 중이던 야간에 병력을 이끌고 행군해서 넘었던 것이 추억이 되었습니다
비수구미, 해산, 평화의 댐, 화천 마음속에 그리운 이름들 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아하! 오래전에 비수구미를 걸으셨네요.ㅎㅎ
오랜 기간동안 준비하고, 수많은 날들을 손꼽아 기다렸던 여행겸 트레킹! 몇년만에 고대했던 행사를 흡족하게 마치게되어 만행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어릴적 소풍을 앞두고 설레었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겠끔 주작가께서 멋지게 정리해줌에 또한 감사드립니다!
소풍길을 더욱 따뜻하게 보듬어준 김기주회원님의 고급 공주떡과 무공해 화천계곡의 자연산 곰취박스를 선물해준 조충구동기생!
모든 만행회원을 대신해 감사드리며, 구사일생 본대에 합류하고 막걸리를 제공한 조국연회원! 모든분들 덕분에 여행이 풍요로왔던것 같네요!
만행한지 10년! 행복한 추억과 정성어린 족적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5월18일 또한 추억을 더듬게될 멋진만행을 준비하겠습니다!
만행여러분! 늘 健幸하세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언제 보아도 구수한 만행 후기입니다.
주작가님 감사,
이번만행을 준비한 회장님께 또감사,
멋진모임을해주신 만행회원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동네 아저씨가 제일이네요.ㅎㅎ
쌩유!
봄나들이 멋져요.
나두 이번 수요일에 어르신들의 클래스와 함께 나들이 가는데 많은 도움의 글과 사진의 샘플을 보여준 홍회장♡주작가의 정성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입니다 *****(무한대ㆍㆍ)
이미 어르신이 또 다른 어르신들과 함께...
건강하고 즐거운 나들이 되세요.
@주창일 맞아요.
어르신=80대드라구요. 조인하러 갔다가 서포터(스탭)가 됐어용.
아 화천 여행~~~
좋은 봄나들이 하셨네요.
조충구와 함께 7사단 부사단장 시절이 생각납니다.
주작가 감사~~
옛날 화천에서의 모임이 생생하네요.ㅎ
두번 째 걷는 비수구미.
좋은 멤버들과 함께 해서 전혀 새로운 맛과 감흥이었답니다. 함께 한 모두에게 감사하고, 열정적으로 리드해 주신 홍회장님과 주작가님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귓속 말로, "주작가~! 좋은 사진 찍어줘서 고마워" 😘)
다음달 100회째 트레킹도 벌써 설렙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아버리셨네.ㅎㅎ
WOW~~~
주작가님 글 잘보았습니다. 직접 본것처럼 생생하네유.
나두 꼭 가보고 싶었는디...
만행회원님들 밝은 얼굴보니까, 반갑고 좋네요.
모두 모두 건강하세유~~~
엇! 하와이에 계신 게 아니라 충청도에 계셨어유?ㅎㅎ
건강하게 잘 지내시지요?
이제는 댓글도 늦어지네요...늘 느끼는 것이지만 주작가는 우리 동기들의 보물이요...잘 봤어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