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원찬, 이민숙, 김명신, 안창현
이들 네 명은 모두 중국소설을 공부했고, 무엇보다도 한자를 사랑하고 한자를 익히는 데
한시도 게을리 하지 않은 젊은 소장학자이다.
이들은『한자콘서트』를 통해 한자가 얼마나 우리 문화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는지 말하고 싶어 한다.
한자가 어려운 남의 문자가 아닌 한국화 된 또 하나의 우리 문자임을 문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제시하고 있다.
이들 네 명은 고전과 현대를 가로지르면서 경쾌하게 한자가 재미있다고 세상을 향해 말하고 있다.
1. 21세기 문화 속의 漢字
요즘 대학 신입생 중에 'Freshman'는 알아도 신입생(新入生)을‘信入生’이라고 쓸 정도로 한자와 거리가 멀다고 한다.
한자교육의 문제인가? 한자인식의 문제인가?
문제가 무엇이든지 간에 한자가 우리 생활과 멀어져 있음은 사실이다.
‘황제(皇帝)’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는가? 중국의 삼황오제나 진시황이 떠오른다면 이미 한물간 세대라고 보면 된다.
적어도 이 책에서는 그렇다.
『한자콘서트』에서 황제(皇帝)는 프로게이머 임요환을 떠올린다.
게임세대인 지금의 1020에게는 임요환이 황제이다.
응용해 본다면‘임진록’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壬辰錄』을 떠올린다면 역시 쉰세대이다.
프로게이머 임요환과 홍진호의 대결을 두고‘임진록(林榛錄)’이라고 한단다.
이 책은 1020에 눈높이를 맞춘 젊은 한자책이다. 하지만 21세기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고전에서 현대를 가로지르면서 젊은 그들의 문화와 자연스럽게 소통을 꾀하고 있다.
이미 그들이 알게 모르게 쓰고 있는 한자어에서 한자를 끄집어내 그들이 친숙하게 한자를 배울 수 있도록 옷을 입혔다.
그래서 이 책은 한자교재처럼 딱딱하지도 인문서처럼 무겁지 않고 오히려 한 편의 가벼운 수필처럼 가볍다.
2. 한자에 대한 재해석 혹은 한자 망치기
젊은이의 눈높이로 한자의 시각화를 통해 생활 속의 한자를 찾아보는데서 이 책은 출발했다.
이 책은 4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젊은 시각으로 본 한자문화’, ‘한자에 대한 기본지식’,‘한자풀이’,‘알아두면 보물이 되는 명구’가 그것이다.
그 중 마지막 명구에서는 가볍고 재기발랄함 속에서 진중함과 깊이를 새겨 보기 위한 사색의 공간으로 현 세대의 고민을 담았다.
지금의 세대는 자신을 알리는데 익숙하다.
자신을 끊임없이 타인과 세상에 알리고 최대한 자신의 능력을 보여야만 살아남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외롭다.
1장 ‘스타가 되고 싶은 그대에게 던지는 공자의 한마디’에서
『論語』속에 있는 공자의 말을 빌려 현대의 무관심과 자아상실, 자살 등에 대해 생각해 본다.
‘不患人之不已知, 患不知人也’『論語』「學而」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탓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할지니.
조금만 생각을 바꾸어 보자! 내가 외롭다면 다른 사람도 외로울 것이다.
타인의 관심을 끌기보다는 내가 먼저 타인에게 관심을 보이자.
나는 절망하고 있는 친구의 애기를 들어 줄 수 있는 소중한 존재이다. 공자님의 말씀이 새롭지 아니한가?
♧ 차 례
01 프로게이머는 한자를 좋아해?
※ 프로게이머는 한자를 좋아해?
※ 부수를 알면 한자가 보인다.
※ 스타가 되고 싶은 그대에게 던지는 공자의 한마디
02 서장금은 왜 대장금이 되었을까?
※ 서장금은 왜 대장금이 되었을까?
※ 꼬리치는 한자
※ 성공을 위한 자존심, 실패를 부르는 자존심
03 20세기 한국인은 어떤 책을 보았는가?
※ 20세기 한국인은 어떤 책을 보았는가?
※ 지금도 만들어지는 한자
※ 우리는 무엇으로 세상을 사는가?
04 중국이 보이는 한자
※ 중국이 보이는 한자
※ 인(人)의 부수
※ 일이 잘못된 다음, 그 처리가 더욱 중요하다.
05 인어 아가씨! 아니, 인어아저씨!
※ 인어 아가씨! 아니, 인어아저씨!
※ 한자의 변신은 유죄!
※ 부귀영화를 위하여, 그래도 아쉬운 그 무엇
06 한류(韓流)? 한류(漢流)도 있다.
※ 한류(韓流)? 한류(漢流)도 있다.
※ 그리는 한자, 쓰는 한자?!
※ 백 번 싸워 백 번 이길 수 있다 !? 웬뻥?~
07 게임은 문화(文化)다!
※ 게임은 문화(文化)다!
※ 한자에 내비게이션 달기
※ 보장은 없다. 그래도 최선을 다할 수밖에…
08 무협(武俠)과 판타지(fantasy)
※ 무협(武俠)과 판타지(fantasy)
※ 한자는 한국인에게만 어려운 것인가?
※ 주연 없는 영화는 있어도 조연 없는 영화는 없다.
09 천년의 베스트셀러『삼국지』
※ 천년의 베스트셀러『삼국지』
※ 대나무 책을 아시나요? 비단편지는요?
※ 카리스마와 ‘카 있으마’의 차이
♧ 추천글
우리는 그냥 인생을 걸어가는 것은 아니다.
아무런 목적이 없는 길은 길이 아니다.
그러나 그 길을 걸어가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정치(政治)가 그렇다. 큰 뜻을 가지고 험난함을 이겨내야 하나 그 대처방법은 유연해야 한다.
이 책에서 그런 대의와 유연함을 느낄 수 있어서 기쁘다.
젊은 학자들이 모여 만든 재기발랄함을 모두 함께 느껴볼 수 있었으면 한다.
우리의 정치도 그렇게 유쾌해지길 기대하며 말이다.
- 국회의원 김근태-
영화는 해석이다. 작품에 대한 감독의 해석이며, 인물에 대한 배우의 해석이다.
어쩌면 세상은 해석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같은 작품이 끊임없이 리메이크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 책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딱딱하다는 고정관념이 너무도 강한 한자(漢字)가 이렇게 재해석되어 우리에게 펼쳐지니 즐거운 일이다.
즐거움을 느낄 사람은 느끼고 깊이를 배울 사람은 배우고, 그 콘서트가 유쾌하다.
- 영화배우 권해효-
오랜만에 현장감이 살아있는 책을 만난다.
中國이라는 21세기 코드를 읽으면서도 우리의 전통을 함께 접할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젊은 기운이 넘쳐나가면서 깊이를 느낄 수 있다는 면에서 저자들의 노력이 엿보인다.
漢字가 이렇게 세련될 수도 있다는 색다른 측면을 느끼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많은 독자들이 이러한 즐거움을 함께 느껴볼 수 있기를 개대한다.
- 연합뉴스 사회부 기자 현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