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름한 입구와는 달리 식당 내부는 제법 세련된 모습이었다. 조명이 노란 빛이라서 돈까스를 안주 삼아, 맥주 한 잔 해도 괜찮을 분위기이다. 실제로 식사하는 테이블과 맥주를 먹는 테이블의 비율이 반반 정도였다. 이 집의 대표 메뉴 온달 돈까스와 콜라를 주문했다. 그러자 주문 받는 종업원이 콜라는 후식메뉴에 있으니 그걸 먼저 가져다 주겠다고 싹싹하게 말한다.
아~ 2900원 돈까스에 후식까지 딸려 나온다니, 요즘 같이 1000원 생필품, 3000원 밥상 차리기 등이 각광 받는 시대에 그야 말로 딱인 곳이 아닐까 싶다. 이 집에서 4인 가족이 외식한다면 11,600원이면 된다. (후식은 사이다, 콜라, 아이스크림 중 택1)
감동하고 있는 찰나, 투박한 플라스틱 접시에 담긴 크림 스프까지 나와 감동을 한층 업시켜주었다. 5분 정도 지나니 주문한 돈까스가 나왔다.
종이장 같으면 어쩌나 했는데, 생각보다는 훨씬 두툼하고 바삭해 보이는 돈까스가 커다란 접시 한가득이다. 어린 시절 먹었던 특별한 날 외식할 때 먹었던 돈까스가 연상되었다. 소스에서는 계피맛이 나는 듯도 했고, 무엇보다 달콤했다. 이 소스는 다른 집과는 분명 다른 맛이다. 접시에 함께 담겨 나온 콩도 설탕에 버무린 것처럼 달짝지근했다. 단 것과 느끼한 것을 특히 좋아하는 난 이 맛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온달 돈까스의 평을 알아보기 위해 잠깐 검색을 해 본 결과, 온달 돈까스의 전통은 무려 26년이나 되며 사장님이 직원 관리에 세심히 신경을 쓰기에 직원들의 평균 재직 기간이 3년이 넘는다고 한다. 또, 사장님은 많은 이윤으로 적게 파는 것보다, 적은 이윤으로 많이 파는 것이 더 즐거우셔서 97년도에 돈까스 가격을 3500원에서 2900원으로 내렸다고 한다. 이 집의 친절한 서비스가 다 이런 데서 나오는 거구나 싶었다.
돌아오는 길에 근처 노점상에서 회사 책상 위에서 키울 요량으로 나는 ‘방울 토마토’, 블랙 메뚜기는 ‘오색 고추’ 플라워캔을 각각 구입했다. 여름이 되어 열매가 열리고 주위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그걸 따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흐뭇해진다.
온달 돈까스의 전기구이 통닭도 맛있다던데, 다음 번에는 통닭에 맥주 한 잔 꼭 해야겠다.
▶위치 :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 역 1번 출구 바로 앞 ▶전화번호 : 02-926-3296 ▶연중무휴 / 카드가능 / 주차불가 ▶화장실 : 남녀 구분, 깨끗 ▶메뉴 및 가격 : 식사요리 : 왕돈까스 2900원 / 온달정식 4500원/ 생선까스 4000원/ 함박스텍 3500원/생선+돈까스 3500원 닭요리 : 다이어트치킨 (전기구이 小) 6,000원/전기구이 1인분 4,800원/양념치킨 1인분 5,500원/전기구이치킨(특大) 8,500원/양념치킨 9,500원/후라이드 9,500원 세트요리 : 통닭 1마리(전기구이)+피쳐 (2000CC) 15,000원/ 골뱅이+피쳐(2,000cc) 14,500원/ 평강돈까스안주+피쳐(2,000cc) 12,500원/쥐포튀김+피쳐(2,000cc) 12,500원/ 감자튀김+피쳐(2,000cc) 12,500원/오징어+피쳐(2,000cc) 12,500원 안주요리 : 평강안주돈까스 5,800원/골뱅이 8,000원/울릉도오징어 6,000원/ 대구포 6,000원/두부김치 6,500원/쥐포튀김 6,000원/ 감자튀김 6,000원/ 노가리 5,500원 호프와 음료 : 500cc 1,900원/1,000cc 3,800원/2,000cc 6,900원/ 3,000cc 10,500원/ OB라거 3,000원/소주 3,000원 / 콜라,사이다 1,000원/ 아이스크림 500원 특별안주 : 생선+돈까스 6,500원 / 부드러운 한치구이 6,500원 / 과일사라다 7,500원
[글쓴이 : 메뚜기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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