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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스크랩 [백두대간]은티재-구왕봉-희양산-배너미재(30차30구간)
주포 추천 0 조회 24 10.10.23 09:1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2010.10.19 화. 맑음

*.백두대간30차30구간 :은티재-주치봉-마당바위-구왕봉-지름티재-희양산-성터-배너미재-은티마을

*. 10:40-17:10

 

 

 

 

 

 

 

 

 백두대간!

정말이지 3월 이른 봄날 무엇에 홀린 듯이

느닷없이 백두대간하자며 나선 길이 벌써 30차를 오늘 맞는다.

겨우 동네 산만 살방거리며 다니기만 했었던 내가

 겁도 없이 천지를 모르고 대간길을 걸어보자했으니.

 

그렇게 시작했던 대간길에서

한껏 뽐을 내면서 젠체하기에 바빴었고

더군더나

온갖 교만을 다 떨어가면서 그렇게 위태롭게 대간길을 이어 나갔으니.

 

끝이 없는

나의 교만을

내 스스로 어찌 제어할 수 없단 걸

아시는 그 분께서

알로이시오 축일이 있는 주간 늦은 유월에

나의 삶 속에  직접 개입하셨으니.

 

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나를 내치지는 않으셨으니. 

 

.... 하여,

지리산 다섯 구간을 끝내고

더군더나

군 입대를 앞둔 아들녀석과 마지막 지리산구간을 함께 할 수 있었으니.

 

그 지리산 마지막 구간을 끝으로

그 분께서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무릎을 내리치셨으니.

 

 

 

꼭 3개월 동안 유적의 나날을 보내고선

아주 조심스레 조금은 삐줏해 하면서 지난 주 다시 대간길을 이어갔었던 것이다.

그렇게 애를 먹이던 무릎은 암시랑토 않았던 것이다.

시월의 대간길은

아니

시월의 산하는 참 아름다웠다.

많은 산님들이 거쳐갔었던 그 길을

참이나 어줍잖은 내가 걸어 간다는게 그냥 고맙고 좋기만 하다.

이 빠진 대간길일지언정

오늘 내가 걷는 이 짧은 구간에 다만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그 대간길에서 이젠 겸손을 배워야 할것이니.

 

 

 

 

 

 

 

 

 

 

 

 

은티마을 주차장에 세워진 개념도

 

은티마을을 굳건히 지키는 장성

그리고 유래비

지난 주에는 은티마을로 하산했었지

 

쥔장이 친절하게도 등산로가 아니라 일러놓았건만

우린 굳이 그 길을 고집했다.

인간은 이처럼 하등동물이다.

그도 아니면

매번 늘 속고 속이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스스로에게  덫을 놓아버린 불신시대!

 

은티마을에서 30-40분을 치고 올라와 대간길인 은티재에 접속한 후

바로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한참이나 올라 너른 안부에서 토막 휴식을 취한다.

앉아 있는 산우가 파타고니아.

지리산마지막 구간을 끝으로 오지 않다가 오늘 100여일 만에 나타난 산처네(?)

지리산에 흠씬 빠져버리는 바람에 시집도 못간 파타고니아.

 이전까지 대간길에서 말을 섞거나하는 말 동무를 하지는 않고

다만 대간식구라 눈인사만 나눈 적이있었다. 

오늘 오랫만에 나왔는데 아마 대간팀 중에서 가장 어린 산우일게다.

오늘은 시나피스와 무조건 제일 후미에서 대간팀들과 어느정도 거리를 두며 오르자 약속이 되어있던터라

게으름을 피우며 맨 후미에 처져 오르니 파타고니아가 마을 초입에서 부터 앞으로 치고 나가질 못하고 

우리 앞에서 힘에 겨운듯  쫄래 쫄래 오르는 모습이 안쓰러워 물어보니

그만 무릎이 고장났단다. ?!  젊은 나이에 벌써?

대간길 걷는 내내 하산할 때 까지 대간팀 맨 끄트머리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셋이서 걸었다.

산 타는 사람이 무릎에 이상이 생겼다면 구태여 말하지 않더라도 알 것같다.

머 삶의 절반쯤 잃어버렸다 하면 너무 가혹한 표현일까. 아이다. 맞다.

 다행히 자상한 시나피스가 암릉 바위나 가파른 오름길에서 뒤에서 

걱정을 해 준 덕분에 그리 힘들지 않게 대간길을 끝낼 수 있었다.

사진에 보듯이 짧은 휴식에 모두들 서 있는데 제일 나이가 애린

파타고니아 저 혼자만 앉아서 쉬고 있는 모습을 보니 좀 힘들겠구나 느꼈던 것이다. 

 

 

 

 

 

대간길 어디서나 심심찮게 눈에 띄는 구절초

가장 이쁜 꽃!!!!!

'나가 일케 봐 주고 있잖여'

 

 

 

구왕봉에서 점심상은 차려지고

알맞은 가을 햇살 아래 옹기 종기

 

빼어난 암릉을 조망으로 한 방 박을려는 찰나

총무님이 언제 나타났는지 뒤에서 달력 그림이라며 너스레를 부리며 한 컷한다.

물론 '이거 걸리면 마누라한테 디진다'는 경고를 날렸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역시 간부는 머가 달라도 다른 모냥이여.

우리 대간팀들 위하여 모든 일을 도맡아 하시는 분.

무릎땀시 석 달 이상 빠지는 통에 을매나 호되게 혼났는지 모른다.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하산주 준비는 물론이고 가끔씩 빠지는 대간식구들 안위까지 돌보시는 자상한 분. 총무님. 이름이 머라더라.

 

잔잔하면서도 흐뭇한 미소 가득한 시나피스

 미소도 아니고 웃음도 아닌 얼굴 속에 뭍어나오는 약간의 뿌듯함.

난 이미 그 표정 속에서 시나피스의 모든 걸 다 알아버리는 영악함을 터득했었다.

왜냐면

그 미소와 표정이 내가 짖는 그것과 하등 다를게 없기 때문이리라.

 

 

총무님이 시나피스와 나를 두고서 칭하는 말.

'남남 커플' 이랜다. 남새시럽게 ㅋㅋㅋ

할 수 없이 모두들 보는 가운데 오늘 처음으로 커밍아웃했다.

그게 발씨로 30년 되야부럿다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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