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4 - 서영남
오늘은 무슨 국을 끓일까? 오전에는 어묵국을 끓이고 오후에는 우거지 된장국을 끓이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에 도착하자마자 20리터 국솥에 물을 받아 어묵 소스를 넣고 불을 붙여놓았습니다. 그리고 가스 밥솥을 씻었습니다.
주헌 씨가 나오시고 고수님께서 서울에서 오셨습니다. 고수님께 어묵국을 맡겨드리고 목요일과 금요일 동안 보내주신 선물들 목록을 쓰고 살펴보고 그런 다음에 반찬을 준비했습니다.
지난 수요일에 주문해 놓앗던 포기 배추와 무도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김치를 담아서 어린이 밥집에 보내주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새김치를 잘 먹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배추 도 포기에 한 단인데 한 단에 6,000원이나 합니다. 금치입니다. 석원 씨도 나오고요, 민들레 식구들인 재찬 씨, 재욱 씨, 용재 씨와 흥석 씨도 나왔습니다. 장로님께서도 오셨습니다. 서둘러 천막도 치고 식탁 정리도 하고 선물들도 정리정돈하고 금새 아침 준비가 모두 되었습니다.
인천 동구의 새 구청장님은 민주노동당입니다. 선물로 쌀 10킬로 열 포나 보내주셨습니다. 또 고마운 분께서 잘 손질된 마늘도 커다란 포대로 보내주셨습니다. 또 고마운 분은 아기자기한 선물을 보내주셨고요. 민들레 액자도 보내주셨습니다. 쌀을 보내주신 분도 계시고 안전화와 작업복을 보내주신 고마운 분도 계십니다. 영흥도에 사시는 고마운 분께서도 옷가지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뉴질랜드에 사시는 수산나 자매님이 하우스 감귤 세 상자를 보내주셨습니다. 감귤은 한 상자는 국수집, 또 한 상자는 어린이 밥집, 또 한 상자는 민들레 희망지원센터에 보냈습니다.
밥이 되자마자 민들레 식구들이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새 어묵국도 맛있게 준비되었습니다. 식구들에게 계란 프라이를 해 드렸습니다.
서울 영등포의 어느 드롭인 센터에서 지내시는 할아버지가 일찍 오셨습니다. 아침 여섯 시면 오두 드롭인 센터를 나와야 한답니다. 쉬엄쉬엄 민들레국수집으로 와도 여덟 시쯤이면 온답니다. 민들레 식구들과 함께 식사하시도록 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식사하신 후에 마르 까는 것을 도와주시고 또 양파 다듬는 것도 도와주시다가 가셨습니다.
민들레 식구들은 희망지원 센터로 내려가고 삼겹살 불고기를 준비하기 위해서 대파와 당근을 사러 다녀왔습니다.
수원교구 양신부님께서 삼겹살을 오십 근이나 보내주셨습니다. 영임자매님이 오셔서 먼저 배추를 절여놓고 삼겹살을 양념해서 버무렸습니다. 오뉴월 더위에 찬 고기를 버무리면 얼마나 손이 시려운지요!
예쁜 자매님이 오셨기에 손님들께 계란 프라이를 해 드리도록 프라이를 부탁했습니다. 손님들은 계란 프라이를 참 좋아하십니다.
11시쯤에 수원교구 사회교리 심화과정을 수료한 분들께서 양신부님과 함께 오셨습니다. 설거지도 하고 식탁 서비스도 하고 마늘도 까고 호박 나물도 만들고 그랬습니다.
제일 맛있는 부위인 삼겹살로 불고기를 했습니다. 손님들이 참 좋아하십니다.
그 동안 찜질방에서 힘겹게 지내던 민들레 식구를 오늘 이사 시켰습니다.
봉사자들께서 점심을 드신 다음에 수원교구에서 오신 분들과 함께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과 공부방으로 갔습니다. 어린이 밥집 자원봉사자들은 모니카와 함께 식은밥으로 점심을 떼우고 있었습니다. 밥집을 본 다음에 공부방도 올라갔다 내려오셨습니다. 계단이 참 가파릅니다.
그런 다음에 민들레 희망지원센터까지 걸어서 갔습니다. 1층 들어가는 입구에 꽃밭이 아주 예쁘게 꾸며져 있습니다. 마침 이일훈 선생께서 심화과정에서 강의를 하셨기에 민들레 희망지원센터를 소개하기가 참 좋았습니다.
베로니카께서 오셔서 일층에서 차 접대도 해 주시고 안내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그런 다음에 요즘 예쁘게 꾸미고 있는 옥상 정원을 구경했습니다. 참 아기자기하게 꾸며졌습니다.
민들레 희망지원센터를 둘러본 다음에 베로니카께서 가게로 초대하셨습니다. 교도소 형제들이 보내준 선물들, 서예로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쓴 작품들을 선물해 드리고요.... 양신부님께서 축복기도도 해 주셨습니다.
그런 다음 다시 민들레국수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멀리서 오시는 손님들은 동인천 역에서 내려서 800미터 정도의 골목길을 지나 국수집에 오는 그 길을 걸었습니다.
국수집에 도착했는데 "행복한 마실" 카페 시샵께서 총무님과 함께 오랫 동안 기다리셨습니다. 조금씩 모은 것들로 쌀을 열 포나 싣고 오셨습니다. 앞으로도 봉사활동도 계속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오후 네 시 조금 지나서 김치 버무리는 것도 끝났습니다. 김치가 아주 맛있게 담겨졌습니다. 김치 냉장고에 숙성시키기 위해 김치냉장고로 옮겼습니다.
양신부님께서 함께 오신 분들과 모은 후원금까지 전해주시고 수원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하루가 지났습니다.
첫댓글 조금 더 내어주지 못해서 안타까워하는 수사님의 아름다운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민들레 국수집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우리 마음을 평화롭게 하고 그윽하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