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참가자
공부식 김명욱 김봉준 김세환 김재선 김태원 문찬술 박도서 박세웅 백웅열
설병옥 신장순 유욱진 유웅열 윤두중 이성우 함돈시 허정구 허헌구 (19명)
1. 맘 비우러 찾아간 맘비울산장
오사등산회에서 맘비울 산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7년 7월 1일(일요일) 정기산행에서다.
남한산성을 오르기 위해 마천동에서 모였는데 비오는 날이라 그래도 우천불구라 9명이 모였다.
그중 태원이 비오는 날이라 산길이 미끄러울 것에 대비하여 7인승 승합 애마를 끌고 나왔다.
미끄러운데 산을 오르지 말고 어비계곡 맘비울산장으로 가심이 어떨런지요 원하면 모시겠단다.
모두 대 찬성이라고 하였더니 차로 안내하여
태원의 애마로 정원 초과지만 룰루랄라 농다치고개를 넘은 적이 있다.
이후 등산회에서 정기행사로 방문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 7월 2목부터 시작하여 2013년 8월 4목
2014년 8월 4목 2015년 7월 4목 2016년 7월 4목 금년이 다섯번째에 이르는 제법 연륜이 두터워 간다.^^
잠실역에 모인 친구들 모두 열세명이고 욱진 정구는 각각 바로 오고 봉준이 차로 찬술 부식 함께 온단다.
10시 20분이 거의 다된 시각에 7000번 버스가 도착하고 행선지 어디라고 하면 금액이 뜨고 교통카드 대면된다.
차례차례 승차가 시작되고 긴 줄이 줄어들며 만차가 된다.
작년엔 좌석이 다 차지 않았는데 이번엔 학생들로 보이는 한 떼의 젊은이들 때문에 빈자리가 없다.
잠시 후 버스는 출발하고 잠실 롯데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 한 차는
올림픽대로에 올라 서 달리기 시작하더니 눈 깜작 할 사이 경춘고속도로를 내달리기 시작한다.
톨게이트를 지나는가 싶었는데 정체가 시작되고 주춤거리기 시작한다.
휴가철이라 동해안으로 떠나는 피서차량 때문인가 걱정 했더니 잠시 주춤대던 버스가 달리기 시작한다.
옆에 앉았던 세웅이 사고났다며 그러면 그렇지 평일인데 밀릴리 있겠냐고 한다.
잠시 후 버스는 설악 나들목을 나와 설악 중심가를 달리는가 싶었는데 정류장에서 우리를 토해 놓는다.
잠시 앞쪽으로 걷고 있는데 돈시가 태원이 있다고 하여 보았더니 마트에서 무얼 사들고 차 앞으로 오고 있다.
우리들은 반갑게 인사 나누고 한꺼번에 탈 수 없어 일곱명이 먼저 타고 가고 나머지 여섯명은 태원일 기다린다.
돈시가 슬그머니 어딜 갔는지 안보이더니 마트에서 빙과를 사와 하나씩 물려준다.^^
그러면서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 있는데 태원이 한팀 내려놓고 우릴 데리러 다시 왔다.
이런 친구 눈 닦고 찾아 보아도 좀처럼 만나기 힘들 것이며 아마도 맘 거의 다 비워가는 것 같다.^^
선발팀 후발팀 개별적으로 찾아오는 친구들 다 모여 태원공의 어부인께서 준비해 주신 닭도리탕에
맘비울농장에서 채취한 신선한 야채를 곁드려 잣막걸리 마가목주 오디주 복숭아주 소주 식성대로 넘긴다.^^
극락 천당 어드메뇨 예가 바로 극락이요 천당일세 사바세계 헤매는 중생들아 이젠 헛 수고 고만들 하기요...ㅎㅎㅎ
맘비울 내외 두분이 정성껏 마련한 진수성찬 입에 드밀며 맘은 점점 비어가고 행복으로 점점 가득차 가는 것을...
공부 많이 해서 박사학위 십여개 쥐었어도 인륜의 이치를 모른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 있겠는가 한줌의 흙인것을...
인간 골동품 고 양주동박사도 상다리 휘어지게 진수성찬을 차렸어도 술이 없으면 대접 못 받았고
개다리 소반에 깍두기 한 접시 술 한 사발이면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고 했으니 우린 과분한 대접을 받았다.^^
목월 선생의 행복의 얼굴이란 수필집에
행복은 각자의 마음 속에 있고 그 것을 찾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다.
전에도 그래 왔지만 이번엔 특히 아낌 없이 다 내어주는 맘비울 아마도 맘 다 비운 것 같다.^^
나 보고 복숭아주 한 병 가져 가라며 손수 따라주는데 문득 고향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나는 육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부모님 형님 누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게 더 좋다 어리광 부리는 막내가 아니라 때문에 내가 감성과 이성이 적절하게 나를 키웠다고 생각한다.
내 고향 강릉엔 지금도 형님 한 분 누님 세 분이 살고 계신다.
오늘은 후기 쓰다가 별별 소리 다 쏟아 내는 것 같아 친구들이 읽으며 얘가 왜 이러나 할지도 모르겠다.
어비계곡 맑은 물에 발도 담그고 신선한 공기 맘껏 마시고
술도 거나하게 취했는데 이번엔 닭백숙에 또 한잔 웃고 떠드는 가운데 점점 행복의 나라로 빠져든다.
닭 칼국수 한 그릇으로 식도락은 마무리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로 언제 시간이 흘렀는지 뒷정리도 못해주고 아홉명은 5시 버스 타려고 유명산으로 나왔다.
6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잠실역에 도착하여 각자 보금자리를 찾아간다.
54친구들은 하나 같이 서로서로 친구들을 위하는 마음이 각별하여 늘 흐뭇하게 생각한다.
태원아 고맙고 감사했어 참으로 수고 많았어요.
먼저 자리 비워 죄송하고 더운 날씨에 준비해 주신 태원공 옆지기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친구들 잘 들어 갔겠지?
다음에 또 다시 만나 낄낄대 보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