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중여(呂)자는 등뼈의 이어붙은 꼴의 모양을 그린 상형문자이다 본뜻은 등마루뼈인데 -여 음율 呂 音律-이라하여 음율로 뜻이 변하였다
여呂자를 보면 생각나는것이 바로 여몽(呂蒙)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수 없다 여몽은 원래 불학무식(不學無識)한 건달이었으나 오나라 손권을 섬기면서 아주 크게 신임을 받아 노숙의 뒤를 이어 군사전략을 기획집행하는 참모의 우두머리가 되었으며 드디어 오나라의 땅을 빌려 한사코 내어주지않아 큰 환란의 소용돌이에 들어서있었던 형주를 다시 찾아내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유비의 오른팔인 관우를 험악한 산지에 몰아넣고 그물을 씌워 포로로 잡아 드디어 그 목을 베어버린 공로를 인정 받았으나
관우의 혼령에 압도되어 칠규(七竅=두눈 두귀 두콧구멍 입)에 피를 쏟고 즉사한 사건은 오왕손권을 혼비백산(魂飛魄散=혼은 날아가버리고 넋은 흩어져버림 . 오직남은것은 등신뿐)케한 일대사건의 주도인물이 되었으며 이후 중국에서 뿐만아니라 우리나라 관우의 사당에 가서도 죄인을 데려다가 "이놈이 여가올시다" 하면 즉시 그자리에서 혼이 나가버렸다는 전설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기도하다
여몽은 원래 아무배운것이 없어서 동서고금의 사적을 예거(例擧=지난일을 예를 들어서 지금의 일을 의논하는것)하면서 이야기하는 국제사회에서 참으로 어린아이처럼 무시당하며 소외되었으나 자신의 연구와 향학열로 그 칭크스를 단시일에 벗어버린 참으로 영특한 노력가인 동시에 군사전략가의 제1인자가되었다
전혀 딴사람으로 변하여 알아보지 못할정도로 학문이나 그 능력을 테스트한 놀라운 발전에 대한 용어로 괄목상대라는 말이있다
이 괄목상대라는 말은 여몽의 입에서 처음으로 나온말이다
괄목상대(括目相對)-눈을 부비고 자세히 봄,남의 학식이나 포부가 놀랍게 향상된것을 가리켜하는말 三國志吳志 呂蒙傳의 注에 呂蒙曰 士別三日 卽當 括目相對라는 말이 나온다 '아니 너! 언제 그렇게 달라젓느냐?'고 상대방이 놀라움을 표시할 때 여몽이 대답한 말이다 [선비가 사흘만에 새로 만났을때 눈을 부비고 바라본다]는 말을 너는 모르느냐? 나의 실력이 엇그제와는 사뭇다른사람이라는것을 알지못하느냐고 대꾸한 말이다
참고: 여몽의 절정과 마지막
손권은 관공을 죽이고 형양지방을 죄다 수중에 넣은지라 삼군을 호궤하고 크게 연석을 베설하여 여러장수들을 모아놓고 전공을 경하하는데 여몽을 상좌(上座=맨 윗자리)에 앉히고 여러 장수들을 돌아보며 <내 오랫동안을 두고 형주를 얻지못해 하다가 이번에 큰힘안들이고 얻은 것은 죄다 자명(여몽의 또 다른 이름)의 공로요 > 하고 말하니 여몽이 재삼겸사한다. 손권은 다시 말을 이어 <전일에 주랑(주유를 말함)이 웅략(雄略)이 과인해서 조조를 적벽강에서 깨첬으나 불행히 요절하여 노자경(소숙)이 그를 대신하게되었소.자경이 처음에 나를 보았을때 곧 제왕의 대략을 내게 일러주었으니 이는 첫째로 쾌[기분좋다]하다 할 일이요. 조조가 강동으로 내려 올 때 모든 사람이 나더러 항복하라 권하였건만 자경이 홀로 나를 권해서 공근(주유)을 불러다가 치게 해서 마침내 조조를 깨트렸으니 이것이 둘째로 쾌하다할 일이요.그러나 다만 나를 권해서 유비에게 형주를 빌려주게한것이 한가지 실수였다고 하겠는데, 이제 자명(여몽)이 계책을 세우고 꾀를 정해서 단번에 형주를 찾았으니 실로 자경(노숙)이나 주랑(주유)보다 낫다고 하겠소> 하고 친히 술을 부어서 여몽에게 주었다.여몽이 잔을 받아서 막 마시려하더니 졸지에 잔을 땅에 던지고 한손으로 손권을 움켜쥐며 소리를 가다듬어 "이 눈깔푸르고 수염붉은 쥐새끼같은놈아 ! 네가 나를 아느냐?" 하고 크게 꾸짖는다 여러 장수들이 크게 놀라 급히 그를 구혀려 달려들었으나 여몽은 손권을 밀어서 쓰러뜨리고 뚜벅뚜벅 걸어서 손권의 자리에 가앉아 눈섭을 거스리고 눈을 부릅뜨며 "내 황건적을 깨뜨린 후로 천하를 횡행하기 삼십여년인데 이제 일조에 네놈의 간계에 빠지고 말았으니 ,내 살아서 네고기를 씹지 못한다면 죽어 마땅히 여몽의 혼을 쫓아다니리라.나는 곧 한수정후 관운장이다"하고 호통친다 소스라쳐 놀란 손권이 황망히 대소 장수들을 거느리고 배복(拜伏=고개를 들지못하고 쩔쩔매면서 꿇어업드려 절하는 모양)하는데 여몽은 땅위에 쓰러져서 일곱구멍으로 피를 흘리고 죽고 말았다
모든 장수들은 이것을 보고 누구라 마음에 송구해 하지않는자가없었다.손권은 여몽의 시체를 거두어 관곽을 갖추어서 안장(安葬=예의를 깆추어 징례식응 치름)하고 남군태수잔릉후(南郡太守 孱陵侯)를 증직(贈職=죽은뒤에 벼슬을 내림)해서 그아들 여패(呂覇)에게 작위를 계승하게 하였다.손권은 이로부터 관공의 일에 감동해서 마음에 놀라고 의아해 하기를 마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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