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 스 : 소금강휴게소 - 군자산 - 남군자산 - 제수리재 - 막장봉 - 장성봉 - 악휘봉 - 덕가산 시루봉 - 칠보산 - 소금강휴게소 (약 32km, 15시간)
▣ 일 시 : 2024.6.16 (일)
▣ 동 행 : 나 홀로
▣ 날 씨 : 새벽 안개 & 선선한 바람 & 무더운 오후
▣ 기 타 : 후반부 힘이 들어 칠보산에서 중탈 (보배산 못감), 괴산 명산들 조망이 멋짐
안동에 살아서 좋은점
소백산은 1시간
속리산, 월악산은 1시간 30분
지리산, 설악산은 3시간이면 갈 수 있다.
이번엔 내가 자주 찾는 괴산으로 향한다.
어느 코스로 걸어볼까 고민하다가
속리산권역에 속한 괴산의 명산들을 구경할 수 있는
쌍곡환종주길을 걸어보기로 한다.
집에서 am1:30 기상하여
짐꾸리고 차량 이동해서 들머리 도착하니 3:30이다.
원래 트랙을 예쁘게 그리려 쌍곡교 근처를 들머리로 하려했으나
온통 수풀이고 물을 머금고 있어 사기가 꺾이고..
차를 돌려 군자산 소금강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들머리에서 군자산 정상까지 약 2.5km 되려나
경사가 얼마나 거친지 대략 1시간40분 걸려 정상에 도착했다.
주변은 아직 구름에 갇혔는지 온통 곰탕이고,
날은 습해 오르는 내내 땀을 뻘뻘흘렸다.
군자의 세가지 즐거움(군자삼락)
첫째, 부모가 살아계시고 형제가 무고한것
둘째,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 것
셋째,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치는 것 이라는데..
나같은 소인의 세가지 즐거움은 무엇일까~
나이가 들수록 별 욕심이 없어지는것 같다.
지금 생각으론 100세까지 몸 건강하게 산다니고 싶은게 꿈이랄까 ㅎ
군자산에서 남군자산으로 향하는 길
내린비를 그대로 머금은 풀들이 나를 반겨준다.
덕분에 온 몸은 비를 맞은듯 홀딱 젖는데..
이것 또한 해뜨고 더우면 그리워질 것을 알기에
크게 여의치 않고 걷는다.
군자산에서 남군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등로에 온통 크고작은 바위, 돌이다.
어제 내린비로 돌이 어찌나 미끄러운지..
행여나 넘어질까 걸음이 절로 조심스러워진다.
도마재
꾸준히 이어지는 바위길
역시 속리산권에 속한 산 답게 바위들이 넘쳐난다.
조심조심 걸어 남군자산 도착
큰군자산, 작은군자산
이름만 군자산이지 전혀 군자스럽지 않은 산들이다.
시간은 8시가 넘어가고..
지친몸 쉬어갈 겸 아침을 먹는다.
언제나 그렇듯 오늘도 빵+우유를 준비했다.
요즘은 경제적으로 풍족해 사람들이 너무 잘 먹는다.
나 역시 평일에 잘 먹으니
주말 산에서는 일상과 괴리를 두고 싶어서
항상 간소하게 준비해서 먹는 편이다.
오늘 아침은 빵+우유
점심은 소세지3개+콜라
행동식으로 에너지젤 5개
이렇게 준비했는데..
이제 날도 더워지고 하니,
장거리 산행때는 조금은 든든히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산행후반에 들었다.
남군자산 조망
아직 안개가 엷게 끼어있어 주변 조망이 시원하지는 않다.
맞은 편으로 오후에 걸어야할 길을 가늠해본다.
남군자산에서 제수리재로 내려서다가
잘 나있는 길로 계속 갔더니
삼형제바위에 도착했다.
알바를 했는데 오히려 멋진 바위를 구경하게 되었으니
세상사 꼭 의도하고 노력한대로 되는것이 좋은것 만은 아닐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GPS를 켜보니 등로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왕복해서 한 15분?
남군자산 들리시는 분께 꼭 삼형제바위는 보고 가시길~
칠일봉(710m)
여기가 제수리재 내려서는 길과 삼형제바위 가는길이 갈라지는 곳이다.
이 정상석 또한 아까 알바를 하지 않았다면 지나쳤을 것이다.
해가 쨍하게 뜨며 날이 조금씩 개어간다.
오늘 코스에서 자주 보이는 산 중 하나인 대야산
좌측이 상대봉, 우측이 중대봉
북측에서 봐도 까칠하게 생겼다.
삼송리에서 슬랩타고 중대봉 오를날은 언제가 될지..
가고싶은 곳은 많고 시간은 늘 부족하다.
아까 구경하고 온 삼형제바위
한번 당겨보고~
제수리재
여러 산악회에서 왔는지
관광버스가 여러대 주차되어 있다.
따로 휴식없이 막장봉을 향해 오른다.
이빨바위
투구바위
의자바위(천지바위)
경치가 좋으니
많은 사람들이 조망을 즐기고 있다.
사진을 요청하는 두 산객께
사진한방씩 찍어드리고 계속해서 길을 나선다.
막장봉 정상부
좌측아래는 댐바위
코끼리바위
아까 남군자산 코끼리 바위보다
더욱 코끼리스럽다.
제수리재에서 꽤 걸어서 막장봉에 도착한다.
오는길에 아침에 먹었던 빵이 안 좋았는지
배가 아파 볼일을 보니 설사가 싸르르~
컨디션도 안좋고 힘도 든다.
막장봉 정상은 뙤약볕이 내리쬐어 서둘러 장성봉으로 향한다.
장성봉 정상
대간길 걸을때 어둠속에서 지나쳤던 기억이..ㅎ
쌍곡환종주 코스는 막장봉 갈림길에서
대간길 따라 악휘봉으로 가야하는데..
멋진 조망도 구경할 겸 장성봉을 왕복한다.
장성봉 정상에서 버리미기재 방향으로 약 200m 남짓 내려오면
멋진 조망터가 나온다.
장성봉 조망터에서 본 조망
명산이 즐비한 괴산에서도 존재감을 뽐내는 희양산 남릉이
떡하니 모습을 드러낸다.
희양산 확대
봉암사 옆 원북마을에서 저 남릉을타고
희양산을 오를수 있던데..
저기는 또 언제 가볼지
혼자 가려니 살짝 빡센코스 같아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
희양산 좌측으로
조령산 & 신선암봉 라인 대간길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신선지맥인 신선봉 & 마패봉 부근의 산군이 들어온다.
요기 앞으로 보이는 산은
애기암봉인지 원통봉인지?
둘다 미답지
그 우측 완장리 방면을 담고
다시 길을 나선다.
막장봉 갈림길로 돌아와
악휘봉 방면 비탐구간으로 진입한다.
장성봉부터 악휘봉 전까지 대간길을 따라 걷는다.
등로 우측으로 보이는 희양산 옆 모습
마분봉 갈림길에서 2시간 조금안되게
걸어 악휘봉 선바위 도착
하단부가 위태해 보이는데..
아직까지는 무사히 잘버티고 있는 선바위
악쉬봉 선바위에서 본 조망
마분봉 확대
그 뒤로는 역시나 조령산 & 신선암봉 방향
조령산 우측으로는 주흘산 방면
그 우측으로 성주봉, 운달산 방면 암릉이 보인다.
좌로는 월악산 영봉까지 보임
살짝 흐리지만 이 정도 조망도 아주 만족스럽다.
악휘봉 정상
한 팀이 와서 조망을 즐기고 있다.
악휘봉 정상에서 본 희양산 방면
걸어온 막장봉 장성봉이 보이고,
우측 뒤로 속리산 능선이 도드라진다.
속리산 확대
이제 악휘봉을 지나 덕가산으로 향한다.
우측 뒤 봉우리가 덕가산 시루봉이고,
좌측이 전위봉
악휘봉 살짝 내려서니
거대한 바위가 떡하니 길을 막고 서있다.
등로는 좌측으로 우회하게 되어있음
솔잎산악회 시그널도 보이고 ㅎ
로프구간을 지나서 큰 바위를 뒤로 올라선다.
다시 내려서는 길은 마사토? 처럼
부서지는 돌길이라 살짝 미끄러워서 조심해서 내려선다.
시루봉
정상석은 따로 없고 시그널들이 몇개 보인다.
아침에 먹었던 빵+우유를 설사로 뱉어내고
오후되니 뙤약볕에 바람도 없어 어찌나 더운지..
힘이 들기 시작 ㅎ
시루봉에서 겨우겨우 걸어 칠보산 도착
칠보산은 세번인가 와봤지만
이렇게 힘들게 올라온적은 처음이다.
정상 바로아래 계단에서 몇번이나 쉬어 올라왔는지 ㅎ
칠보산 정상에서 본 희양상 방면
앞쪽으로는 막장봉, 장성봉지나 걸어왔던 능선길이 보인다.
이쪽은 대야산, 속리산 방면
바로 앞에는 쌍곡환종주 길의 마지막 봉우리인 보배산
선답자들 후기 찾아보니 보배산에서 엄청시리 힘이 든다는데..
이미 칠보산까지 오는데 무척 지쳤고,
보배산 올라갔다 하산하면 시간이 훨씬 지체될걸로 판단되어
칠보산에서 떡바위로 내려서기로 한다.
보배산은 미완의 숙제로 남겨두고 다음에 들려보는걸로 ㅎㅎ
떡바위에서 주차장까지 약 3km
도로를 따라 걸으며 보배산을 보는데..
경사가 어찌나 가파른지
오르고 내리는게 쉽지않을듯 ㅎ
군자산 주차장에 도착하며
힘들었지만 조망이 좋았던
쌍곡환종주 길을 마무리한다.
첫댓글 마지막 칠보산에서 하산 판단은 굿! 보배산 오름이 거칠고 힘들지요
수고많았습니다
아직 보배산 미답지여서 많이 고민했습니다ㅎㅎ
숙제로 남겨둔 보배산 더 궁금해지네요~
자문님도 늘 안산 즐산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역시 멋집니다.
설태 계획이 무산되고 혼산으로 쌍곡환종주라~
우리 안동의 차세대 산꾼을 보니 흐믓 합니다.
건강 잘 챙겨서 오래 도록 좋은산 함께 합시다.
직장과 가정에도 헌신적인 국장님 늘
응원합니다 ~^^
날씨 좋은날 멋진 설악태극 기대해 봅니다.
응원 감사드립니다!
조망좋은 곳
혼자 다녀 오섰네요
뜨거운 산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대단혀요~
산행전 선답후기 찾다보니 청뫼님도 2016년도인가?
다녀오신 후기 있더라구요 ㅎㅎ
다음에 보배산은 따로 올라가볼 생각입니다.
대단하시네요
산행기 볼때마다 대단하시다 했는데
혼산을하시다니 과히
산을 통한 마음의 건강과 몸의 백수를 기원합니다 🙏
저는 고향이 청송이고 안동에서 유학생활을
6년하고 지금은 대구에서 생활하면서
저또한 공교롭게도 대구솔잎산악회 자문역을 맡고있으면서
늘 동경하던 안동솔잎산악회 입니다
남도쪽으로 가다가 박창원자문위원님을
잠시뵈었고 김미란회장님과 같은 고향이고해서 더욱 정감이가는 산우들입니다
언젠가는 산에서 조우하는 날을 기다려보겠습니다
대단하신 안동솔잎산악회의 무궁한 발전과 안전산행을 기원합니다
안녕하세요 청송님
안동솔잎산악회에 늘 관심가져주셔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저도 모르고있던 대구 솔잎산악회 카페를 방문해봤습니다.
안동에서 지내신 경험도 있으시고 저희 산악회 회원님들도 아시고 하니 무척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늘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닉이 정감가는 청송이네요~
늘 관심과 격려 감사 드리고 언젠간 산에서도 뵙길 기대 합니다.
저도 고향이 청송 입니다 ㅎㅎ
늘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