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로 사진을 찍으면 부수적인 지출이 참 많아진다. 물론 바디와 렌즈만 있으면 웬만한 사진은 다 찍을 수 있지만 보다 나은 사진을 위해 또, 새로운 영역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다양한 액세서리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구입하게 되는 액세서리는 바로 삼각대. 장노출이 필요한 야경사진이나 평행을 맞추고 조리개를 조여서 찍는 풍경사진, 흔들림에 민감한 동영상 등을 보다 수월하게 촬영하기 위해서 삼각대는 필수적인 액세서리가 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삼각대를 사용한다.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 준 세 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삼각대이다. 나머지 둘은 플래시와 RAW이고, 이 세 가지 요소와 친하게 지내면서 사진의 재미와 실력이 한층 더 좋아지게 된 것 같다. 더불어 여행사진과 야경사진을 좋아하기 때문에 삼각대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편이다. 여기에서 투자란 단순히 비용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무겁고 거치적거리는 삼각대를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근성과 다소 귀찮은 사용성까지 감안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더해진다.
"좋은 삼각대의 조건!"
시중에 나와 있는 삼각대를 살펴보면 그 종류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사실 삼각대는 무겁고 튼튼한 제품이 가장 좋다. 무거운 DSLR의 하중을 버틸 수 있어야 함은 물론 바람이나 바닥의 미세한 진동까지 잡아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에 싣고 다니지 않는 이상 크고 무거운 삼각대를 들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 특히 여행지에서는 삼각대를 하루종일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가벼운 삼각대가 절실하다. 다행히 요즘에는 카본 재질을 활용하여 가벼우면서도 튼튼하게 만들어진 삼각대가 많이 나와 있다. 또한 카본 삼각대는 알루미늄에 비해 부식에도 강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카본이 워낙 고급 재질이다 보니 삼각대의 단가가 제법 높다. 브랜드에 따라 가격 차이가 더 크긴 하지만 비싼 제품은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저렴한 브랜드도 일단 카본으로 만들어진 삼각대는 20만원 이상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최고의 여행용 삼각대, 짓조 1542T!"
필자는 10만원대의 저렴한 알루미늄 삼각대로 시작하여 삼각대 사용에 대한 노하우를 익혔고, 대략 1년 전부터 짓조의 1542T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삼각대의 명품'으로 대변되는 짓조 브랜드에 대해서 굳이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그저 여행용 삼각대의 끝판왕 정도로 정리하면 될 것 같다. GT1542T는 짓조의 트래블러 시리즈인 1541T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가볍고 튼튼한 카본 삼각대이며, 삼각대 다리가 180도로 접히기 때문에 일반 삼각대보다 약 25% 정도 짧은 길이로 수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1541T에 비해 센터컬럼의 길이가 조금 길어졌으며 다리 레버와 파워디스크에 약간씩 변화를 주어 사용성이 더 좋아진 모델이다. 가격은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져 최저가 기준으로 약 5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볼헤드의 경우 같은 짓조 브랜드의 GH1780QR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데 짓조의 볼헤드는 포토클램이나 마킨스에 비해 가격대 성능비가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같은 브랜드라 그런지 GT1542T와 GH1780QR은 궁합은 가히 환상적이다. GH1780QR은 23만원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부드러운 움직임과 편리한 사용성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분리된 잠금 버튼 덕분에 팬 조작을 따로 할 수 있어 보다 세밀한 조작이나 파노라마 촬영에 발군의 능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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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 디자인의 조화까지 궁합이 잘 맞는 GT1542T와 GH1780QR.
가방 역시 짓조 제품
(모델명 GC1100)으로 삼각대와 볼헤드를 수납하여 어깨에 메고 다니기에 적합하다.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 삼각대 다리와 센터컬럼을 모두 펼친 모습.
여행용 삼각대임에도 불구하고 높이가 상당하다.
신장이 2m가 넘지 않는 이상 누구나 무난히 사용할 수 있을 듯.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 GH1780QR에는 정밀한 수평 조절을 위한 레벨링 수평계가 4개씩이나 붙어 있으며,
이중 안정장치와 새로운 퀵 릴리즈 플레이트 잠금 시스템을 장착과 분리가 보다 쉽고 빨라졌다.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 삼각대에서 센터컬럼을 제거한 모습.
접사 촬영을 할 때 유용하다.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 삼각대의 도움으로 촬영한 N서울타워 야경.
Eaton Centre, Toronto,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 토론토 이튼센터 앞 광장의 화려한 야경.
Lugard Road, Victoria Peak, Hong Kong Island, Hong Kong 2011, ⓒ Reignman
▲ 빅토리아 피크에서 내려다본 홍콩 야경.
Fairmont Le Chateau Frontenac, Quebec City,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 세계에서 사진을 가장 많이 찍혔다고 하는 퀘벡의 랜드마크, 샤토 프롱트낙 호텔.
경복궁 경회루 2011, ⓒ Reignman
▲ 경복궁 야간 개방에 촬영한 경회루의 고즈넉한 야경.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의 밤 풍경.
Public Pier,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 홍콩 야경의 쌍벽을 이루고 있는 홍콩섬의 스카이라인.
Notre Dame Basilica,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