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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다 가기 전에 (山 그리고 浦)
(보현산, 오도산, 양백산, 함백산 그리고 회룡포)
산 !.........
친구들이 에베레스트를 다녀왔다.
며칠 전에는 91세 노인을 포함한 어느 한 마을 노인들이 등산복도 등산화도 착용하지 아니한 채 평상시 입새 그대로 핫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나무지팡이로 지리산 천왕봉에 올랐다는 기사를 읽었다.
나도 틈만 나면 산에 간다. 그러나 나는 힘들게 걸어서 가는 등산은 아니고 자동차로 붕~하고 꼭지까지 가는 그런 산에 간다.
91세에 천왕봉에 간 것도 친구들이 에베레스트에 간 것도 참 부럽고 감탄스럽다
나도 91세에 천왕봉에? 지금 에베레스트에? 아이구 약코죽네(이런 말 쓰면 좋지 않은데........)
그 노인들에게 왜 갔느냐고 물으니 91세 노인이 “죽기 전에...” 한번 가보고 싶다라고 하는 말 한 마디에 마을 노인들이 다 따라 나섰단다.
우리의 삶이 대부분 그런 것이지 꼭 이유나 목적이 있어야 하는가?
어떻든 천왕봉에 올라서 세상을 내려다 본 저 노인들은 우리들이 느껴보지 못한 기분을 느껴 보았으리라.
나는 산에서의 일출은 개을러서도 아니 되지만 겁이 나서도 엄두를 못 낸다.
운이 좋아 일몰이나 운해를 보게 되면 금상첨화요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조용히 앉아 다람쥐의 놀음을 지켜보고 새소리를 듣고 나무들의 흔들림을 보고 바람소리를 듣고 사계에 따라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며 등성이와 골자기를 보였다 가렸다 속살을 보여주는 그런 산을 느긋이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서 갔던 산을 가고 또 간다.
그런데 금년에는 여름이 시작되자마자 내가 가는 산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일몰이나 운해는 말 할 것도 없고 제 모습도 보여주지 아니할 뿐만 아니라 운해로 감싸며 겁을 주는 바람에 혼만 났다.
지난 8월 말 2주간의 주말마다 두개의 백산을 다녀왔다. 하나는 양백산 또 하나는 함백산.
그때마다 산은 자신의 모습을 다 보여주지 아니하였다. 그러나 다 감추지 못한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아 와서 커다란 TV화면으로 다시 보니 컴퓨터 화면으로 보는 것 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그러나 좋다고 느끼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 뿐일 것 같아 이 글을 시작하다 뭉기적 거리고 있는데 친구로부터 좋은 술을 가져왔다고 하는 연락을 받고 거기에 홀려서 그만두고 말았다
그런데 요즈음의 하늘을 보니 가을하늘이 아니랄까봐 연일 나를 놀리듯 구름 스카프를 두르고 드높게 드높게 프른 것이 나를 놀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친구들의 부탁으로 모교의 건물과 역사관을 촬영하러 갔다가 창공에 흘러가는 흰 구름을 보고 또 약이 올라 다시 이 글을 계속하게 되었다.
글을 다시 시작하려고 사진첩을 뒤지니 바로 옆 폴더에서 오도산과 보현산이 빼꼼히 내다보며 우리 이야기는 빼느냐며 빤히 쳐다보는 것 같아 함께 이야기하기로 하였다.
1. 영천 보현산
(1) 5월 초순 영천 보현산
따사로운 석양을 받으며 보현산 천문대에 올랐으나 아름다운 일몰은 없고 석양에 반사되는 산세만 아름다웠다
(2) 태양은 뿌연 구름속에 숨고
태양은 뿌옇게 짙은 구름 속으로 그냥 숨어 버렸다
(3) 보현산의 녹색바다
보현산의 5월은 연두색 새싹들이 바다를 이룬다.
(4) 보현산 전망대
이 전망대는 천문대에서 멀리 떨어져있다.
여기에 올라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추기면 참 운치가 있다. 전망대 앞으로 비포장도로가 있어 차로 올라갈 수가 있고, 도로 아래로는 자작나무 숲속으로 목조 고가다리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는데 그 위를 걸으면 좌우로 진달래랑 연달래가 어우러지며 참 운치가 있다.
(5) 보현산 5월 야생화
높고 깊은 산이라 이름 모를 풀꽃도 많다.
우리들의 정서는 산나물 케는 사람은 아녀자들이고 그 중에도 처녀들인데, 지금은 범강 장다리 같은 젊은 남정네들이 차를 세워두고 케 가고 있다.
좀 많이 단속해야 할 것 같다.
(6) 6월 하순의 보현산
좌측에 보이는 구조물들이 천문대와 부속건물들이다.
별을 보려면 구름 없어야 하지만 나는 구름이 좋아서 찾아왔다. 지난번 방문 때보다 약 한달 보름 정도 지났는데, 산은 온통 짙푸른 녹음으로 뒤덮였다.
(7) 보현산의 하늘
이날은 일몰이 괜찮을 듯싶지만 같이 온 일행이 그런 것에는 영 관심이 없어서 일찍 하산하여 맛있는 것이나 먹으러 가잔다.
(8) 6월의 야생화
6월의 보현산 녹음 속에는 기화요초가 어우러졌다.
저 흰 꽃은 무슨 산나물 꽃이라는데, 이름을 들어도 곧 잊어버린다.
(9) 이름??
아기 치솔 같은 저 것은 또 무었인지.
(10) 산딸기
이때쯤이면 우리의 산천에 산딸기 없는 곳이 없다.
이곳에서도 사람의 손이 닿을 만 한 곳에 있는 것은 수난을 면치 못했다.
2. 오도산
(1) 오도산의 한 낮
오도산은 합천군 묘산면에 있는 산이다.
합천호 때문인지 운해로 유명한 산인데, 말로만 들었지 대충이나마의 감도 잡지 못한 채 찾아 나선 것은 사무실에서 공짜 네비게이션을 달아주어서 이를 믿고 찾아 나섰다.
대구에서 88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약 45분이 걸린다는 바람에 네비게이션 시험도 해볼 겸 용기를 내서 출발했다.
5월 말의 대구의 하늘은 흰 구름이 피어오르는 것이 잘만 하면 운이 따를 것 같았다.
네비게이션 말 다 믿지 말 것이다.
묘산면 어느 시골마을 구멍가게 앞에 이르더니 오도산 전망대에 도착하였으므로 안내를 끝낸단다. 혹시 고장인가?
부득이 구멍가게 주인에게 오도산 전망대를 물으니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마을을 통과하여야 한단다.
물어 물어 갔는데 마을 한가운데를 지나 50여 분의 산길을 더 달려야 전망대가 나왔다.
(2) 오도산의 구름은 다 어디 갔나
산상의 바람은 세찻다.
같이 간 사람은 춥다며 차에서 내리려 하지 아니했다.
(3) 합천호를 내려다보며
사진에서 보이는 호수가 합천호인데 가물어서 호수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울 지경이다.
금수강산이 조만간 물 부족국가가 될 전망이다.
(4) 오도산의 쪼각구름
바람이 심술을 부려 조금 남은 저 구름마저 흩날려버리고 말았다.
(5) 바람에 싯기운 오도산의 하늘
오늘도 아름다운 일몰은 실패했지만 마음속의 온갖 생각들을 바람에 날려 보냈다.
(6) 오도산의 야생화
하산하는 길가에 아름답게 피었기에
(7) 인동초?
아마 인동초 꽃이 아닐런지?
3. 양백산
(1) 양백산의 단양읍
드디어 이 글의 본래 시작점에 왔다.
8월 22일 토요일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푸르고 맑았다
인터넷을 뒤지니 양백산이란 산이 눈에 띄였다.
양백산은 단양읍에서 남한강을 건너다보면 산상에 커다란 전망대가 세워져 있는 산이 바로 양백산이다.
내가 산을 좋아하지만 이런 산을 처음부터 걸어서 가라면 아예 엄두를 못 낸다. 세월은 참 좋아서 정상까지 자동차로 붕~하고 올라간다기에 엄두를 낸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가 가본 산은 산길의 가파름이 산의 높이나 크기에 역비례하였다. 불과 660여 미터인 양백산이 가장 가파르고, 그 다음이 1124미터의 영천 보현산, 그 다음이 1134미터의 합천 오도산, 가장 높은 1573미터의 고한 함백산이 가장 완만했다.
양백산은 그리 높은 산이라 할 수 없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오르막길이고 중간에 잠시 쉴 공간도 없으므로 차량정비를 단단히 하고 가는 게 좋다. 그 덕에 산을 오르는 사람이 적지만 내년에는 케이불카를 설치한다니 편하기는 하겠지만 그만큼 자연훼손은 더 되겠지.
대구를 출발할 때는 그 좋던 하늘이 단양에 이르니 태양이 숨어 버리더니 정상에 오르니 저 멀리서 부터 흐려오기 시작하여 일몰을 기대할 수 없어 다만 즐거움의 보따리만 한 아름 안은 채 일찍 내려왔다.
(2) 단양읍의 파노라마
그래서 똑딱이의 눈으로 파노라마를 보았는데 자연은 참 오묘한 작품을 연출한다.
마음껏 완상하다 하산하여 영주 부근에 이르니 하늘은 아름다운 일몰을 시작하고 있었다. 기다려 볼 걸 하고 투덜대며 후회했다.
(3) 양백산 전망대
전망대 1, 2층에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마도 단양읍에서 임대한 모양이다.
2층에 올라가면 단양읍이 좀 더 새로울 것 같아 올라가려 하였더니 주인장께서 1층에서 비싼 커피를 마셔야 올라갈 수 있단다.
커피는 우리 일행이 가지고 온데다가 함께 온 일행들이 밖에서 보나 2층에서 보나 그게 그거일 것을 뭐 하러 비싼 커피를 마셔가며 2층에서 보아야 하느냐며 그냥 가자한다. 나 홀로 마실 수도 없어서 나오고 말았다.
그러고 보니 2층에는 젊은이 두 쌍이 얼쩡거리고 있었다. 5천원짜리 커피도 못 마시는 우리 일행은 그들을 보고 아마도 마누라가 아니고 정인임이 틀림없다며 스스로들을 위로했다.
(4) 양백산의 초충
양백산을 내려오면서 전망대 2층에 못 올라가본 한을 나비와 잠자리에게 풀었다.
4. 함백산 가는 길
8월 29일 토요일
양백산의 일몰을 실패한 다음 주 아침에 일어나 하늘 보니 지난 주말 보다 더욱 좋았다.
구안고속도로의 안동휴게소의 하늘이다
함백산이 얼마나 먼 길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오늘은 함백산이 잘하면 일몰의 모습을 보여 주시겠지 하면서 기대에 차서 고속도로를 달렸다.
5. 함백산
(1) 함백산 정상
안동휴게소에서 네비게이션에 함백산을 입력하고 달리는데 봉화 부근에서 네비가 턱도 없는 길로 인도하는 바람에 거의 한 시간 이상을 헤맸다. 그뿐 아니다 그 때문에 시간이 늦어 정암사도 야생화마을(만항리)도 제키고 달렸는데 아무도 없는 산중턱에 오더니 다왔다며 안내를 중단한다.
좌우를 둘러보니 길 좌측에 한사람이 다닐 정도의 길 입구에 함백산등산로 입구라는 작은 표지판이 세워져 있을 뿐이다.
사전지식이 머리에 조금이나마 남았으니 망정이지 큰일 날 뻔하였다. 정암사 쪽에서 함백산을 오르면 만항재 주차장 직전에 있는 3거리에서 좌측 태백선수촌(이 높은 산에 선수촌이 있단다) 쪽으로 가다가 다시 3거리가 나오면 또다시 좌측 길로 가면 정상으로 간다.
운은 계속 따르지 않아서 만항마을 지날 때 이상한 낌새를 보이던 하늘이 갑자기 운무가 끼기 시작하더니 앞이 깜깜해 졌다.
차량의 불을 있는 데로 다 켜고 쌍 깜빡이를 깜빡이며 천천히 기어오르니 정상 부근에서 나같이 미친 사람 부부를 만났다.
불과 100여미터의 거리에 정상이 있었고 물안개가 허공을 날라 다니고 있었다.
아까 만난 젊은 부부가 하산하면서 내일 아침 5기경에 일출 보러 다시 올 것이라면서 만약 나도 오시려 한다면 기온이 상당히 내려가므로 겨울 점퍼 정도를 입고 와야 한단다.
(2) 진주가 열리는 풀잎
젊은 부부를 보내고 정상으로 가는데 짖은 운무가 풀잎에 진주를 달아준다. 비는 아닌데도 순식간에 카메라에 물이 흘러 손수건으로 덮으며 옷이 젖은 것도 잊었다
(3) 기념촬영
평소 내가 사진기를 가지고 있는 바람에 내가 피사체가 되는 일은 잘 없다. 함백산 해발 1572.9미터라 쓰인 표지 석을 어루만지며 안타까운 심정을 달래다가 이렇게 먼 길을, 이렇게 힘든 길을 올라온 터이라 모처럼 만에 기념촬영을 했다.
(4) 쑥부쟁이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함백산 꼭지의 돌덩이만 어루만지고 내려오는데 쑥부쟁이가 미안한 듯 바위틈에서 내다보며 잘 갔다가 내일 아침에 다시 오란 듯 손짓했다.
(5) 길옆은 온통 풀꽃동산
아무것도 못보고 내려오는 길옆은 온통 풀꽃동산을 이루었으나 그마저 어두워 들어가지도 못하고 바라다만 볼 뿐이다.
(6) 하이원호텔의 주차장에서 본 골프장 일부
태백에서 황지를 거쳐 이곳까지 오는 길 내내 마누라는 24시 찜질방을 살폈던 모양이다. 행인지 불행인지 찜질방을 찾지 못했다
함백산 정상에서 내려오다 산 중턱에 있는 만항마을에서 민박간판을 발견하고 찾아가니 4만원이란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카드가 통하지 않는단다.
고속도로 통행료 지불하고 주전부리 하고나니 지갑 속에 달랑 만 원짜리 한 장과 천 원짜리 몇 장뿐이다.
여주인에게 부근에 현금인출기가 있느냐고 물으니 자동차로 약 20여분 거리에 있는 “고한” 가야 할 거란다.
내 귀엔 “睾丸까야 할 거란” 소리로 들려서 얼른 가랑이를 가리며 웃었으나 여주인도 마누라도 내가 왜 웃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여주인에게 큰소리로 “睾丸까서 밥 묵고 현금 가 오께요”했더니 그러라고 한다.
고환 까는 길에 마누라가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호텔에 까보잔다.ㅎㅎㅎ
내가 잘못 들었나? 왼 일이야? 찜질방 체질이.......
약간의 결벽증이 있는 마누라는 집나와 잠을 자면 몸이 가려워 잠을 못 이루는데 특히 작년 여름 강원도 산골마을에서 민박한 이후로는 잠자리 결벽증이 더 심해졌다.
하이원호텔은 상당히 높은 산 위에 있었고, 주말이지만 성수기가 아니어서 활인해 주는데도 10만원을 가볍게 넘는다. 거기다가 전망 좋은 쪽의 방은 따로 1만 2천원인가 3천원이가 더 받는다.
이 밤중에 전망이 무슨 전망이며 내일 아침에 일찍 나가는 판에 무슨 전망이야.
숙소를 정하고 주차장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골프장 일부가 한눈에 보이고 산상은 온통 운무에 잠겨있다. 저게 내일 아침에는 없어질까?
고한까서 저녁 먹고 허름한 옷 한 벌을 준비한 다음, 호텔로 돌아오면서 차창 밖을 보니 둥근달이 구름다리를 성큼성큼 건넌다.
저렇게만 되면 내일 아침 일출은 짱이 되겠다.
(7) 빗나간 예상
새벽 5시가 되자(나중에 알고 보니 날이 좋았다면 5시 이전에 정상에 도착해야 한단다.) 이불을 걷어차고 창밖을 보니 산상은 운무가 자욱하다.
그래도 하늘이 하는 일을 알 수 없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산을 오르다가 만항재 삼거리 주차장에서 더 이상 가지 못하고 차를 세우고 안개의 눈치를 살폈다.
어제 저녁보다 더 심하다. 어제 저녁에는 그래도 이곳까지 이렇게 까지는 되지 아니 하였다.
때로는 정말 지척도 분간 못할 정도로 몰려 왔다가 지나가곤 하였다. 여름휴가 때의 대관령에서 운무에 가친 때가 생각났다.
하는 수 없이 안개가 물러선 틈틈이를 이용하여 풀꽃을 촬영했다.
안개 속 촬영은 처음이라 카메라 LCD창으로 보니 색다른 맛이 있었다.
(8) 산상의 야영
그런데 도로 건너편에서 사람 소리가 들렸다.
아무것도 안보이지만 소리나는 쪽으로 셔터를 눌렀는데 안개가 잠깐 지날 때 보니 어젯밤 이곳에서 야영을 했던 모양이다.
나이는 50대 초중반 되었을 성싶은 사람들이다. 아마 그들도 일출하러 여기서 야영하다가 일이 글렀음을 알고 철수하려던 참이었나보다.
원본 사진은 깜깜하여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것인데 보정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밝기를 조절하였더니 비로소 사람의 형체가 보인다.
(9) 진짜 만항재
어제부터 줄곳 만항재는 내가 주차하고 있는 이곳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앞도로 좌측 위에서 젊은 남녀 약 10여명이 배낭을 메고 떠들며 내려온다.
어디서 오느냐고 물었더니 함백산 정상을 등산하기 위하여 만항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이곳으로 내려오는 중이란다.
이런 ! 이런 !
만항재 주차장은 불과 10여 미터 거리이고 매점도 있는데 매점의 문은 아직 열지 않았으며 길 건너에는 찍사들이 오락가락 하였다.
(10) 만항재의 풀꽃
만항재 주차장 길 건너편 언덕에는 풀꽃동산을 조성해 놓았다.
아마 풀꽃 축제 때는 더 장관이었을 듯싶다.
나도 남들을 따라 다니며 정상 못한 분풀이로 찍은 것들 중에 몇 장을 소개한다.
(11) 만항재 풀꽃동산 산책로
만항재 풀꽃동산에서 다시 주차장으로 건너오니 언덕 아래로 풀꽃동산 산책로가 보였다.
지금은 한물갔으나 7-8월경 풀꽃축제를 할 때 장관이었단다.
그래도 남은 풀꽃들이 짖은 안개 속에서 자태를 보였다가 숨었다가 하여 찾아들었다.
(12) 풀꽃동산
이름 없는 사진은 보면서 적당한 이름을 붙여보면 재미있다.
안개가 언제 쯤 밀려가려나?
(13) 황금 마타리
이놈은 키가 커서 약간의 바람에도 흔들려 도저히 촛점이 잡히지 않는다.
뿌리에서 된장 썩는 냄새가 난다해서 중국에서는 敗醬草 라고 한다는데 꽃말은 꽃모양을 따서 美人이다. 마타리란 이름은 도대체 어디서 온 말인지 모르겠다.
(14) 엉컹퀴 사촌인가?
(15) 숲 속의 새벽
(16) 일제 기상
긴산꼬리풀이란다. 노루오줌과 닮았는데 안내판에는 긴 꽃차례가 동물의 꼬리를 연상하게 하여 꼬리풀이라 부르며 꼬리풀의 종류에는 긴산꼬리풀 외 21종류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노루오줌도 그 중 하나인가?
(17) 동자꽃
(18) 투구꽃
이것도 찍히기 싫다며 흔들어 대는 바람에 안개 속에서 꽤나 욕을 먹었다.
(19) 벌개미취와 어수리(?)가 아닐까
(20) 둥근 이질풀
꽃잎이 약해 조금만 물기를 머금어도 처진다.
강한 햇빛 보다는 약한 그늘의 꽃이 색이 더 예쁘다.
(21) 나무 키 따라잡기
나무도 아닌 것이 안개 속에서 나무와 같이 커보겠다고 해서
(22) 만항마을
함백산 일출 그 한 모습은 고사하고 자신의 모습조차 보여주지 않으려고 안개를 품어대는 통에 풀꽃만으로 만족하고 산을 내려왔다.
만항마을에 왔을 때 안개가 보이지 아니하기에 차에서 내려 돌아서 보니 산은 여전히 안개로 모습을 가리고 있었다.
아 여기서 산 하나 더 소개해야 겠다
지난 여름휴가때 대관령을 올랐으나 운무에 같혀 고생한 생각이 나서 휴대폰으로 대관령 간이 양때목장을 찍은 것이 있기에 대관령과 같이 소개한다.
(23) 만항마을 울타리
(24) 만항마을 정원
6. 정암사
정암사는 함백산 기슭에 있어서 함백산을 오르려면 반드시 정암사 문 앞을 통과해야한다.
(1) 정암사 일주문
요즈음 한창 방송되는 신라 선덕여왕 당시 자장율사가 창건한 절이란다. 정암사 유래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사진으로
(2) 정암사 도량에 들어서다
(3) 포대화상
포대화상의 이름은 계차(契此)이고 중국 당나라 명주(明州) 봉화현 사람이었단다. 그런데 왜 여기 와서 앉아계시는지 불교에 문외한이어서 모르겠다.
(4) 자장율사의 拄杖子
설명은 아래 사진으로
(5) 적멸보궁
이 적멸보궁은 불상은 없고 祈禱席에 들어서면 적멸보궁 뒤 산중턱 석존의 진신 사리를 봉안한 수마노탑을 향하도록 되어 있다.
이 설명도 아래 사진으로
(6) 곰취나물
먹어만 보았지 꽃은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7) 강낭콩 꽃
정암사를 나오다 이 꽃을 보고 아득한 옛날 학창시설에 배운 시 한 구절 아니 반 구절이 생각났다.
강낭콩 꽃보다 더 붉은.......그 다음이 뭐시더라? 뭐시더라?????
만약 원래의 시가 아니더라도 그 다음 한마디 말만 만들었더라도 더 찾아보지 않았을 것이다. 끝내 생각나지 않아서 찾아보니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이하 생략
참 시인들은 풍도 세고 엉터리다. 저렇게 붉은 강낭콩꽃을 어떻게 푸르른 강물에다 비유할 생각을 했을까?
(8) 전원마을
정암사를 나오다 만난 마을이다 벌써 가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인가?
7. 황지
대구로 오는 길에 황지를 지나면서 낙동강 발원지 황지를 찾았다.
내가 태백을 몇 번 지나다니면서 이정표만 보았는데 함백산을 일찍 내려온 탓에 시간이 나서 찾아보았다.
상지 중지 하지 3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덕을 쌓지 못해 몰락하는 황 부자 이야기가 이곳에서 시작된 줄은 미처 몰랐다.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꾸며놓고 있다.
(1) 상지
(3) 중지
(4) 중지의 수구문을 나가면 낙동강이 시작한다.
(5) 하지
(6) 황지(중지)의 물고기들
(7) 황부자집 며느리
(8) 황지 이야기
옛날 옛날 옛적에
라는 이야기란다.
8. 예천 회룡포 가는 길
원래 함백산을 가지 않았더라면 예천 회룡포 정도로 그치려고 했다.
대구로 오는 길에 황지를 구경하고 영주를 통과하는데 그래도 시간이 남는 것 같아 회룡포가 생각났다.
지도를 보니 영주에서 그리 멀지 아니한 것 같고 달리 아는 길도 아니어서 또 믿지 못할 그 네비에게 길 안내를 부탁했다.
그런데 네비의 말이 참말인지 거짖인지 예천읍 부근에 있는 줄 알았더니 예천읍을 통과하는 것 같더니 어디로인지 자꾸 끌고 간다.
맘속으로는 이놈이 또 나를 골탕 먹이는 구나라고 생각하였으나 별 도리가 없어서 가자는 대로 자꾸 따라갔다.
(1) 장안사
장안사 주차장에 멈추더니 목적지에 다 왔다고 했다
또 나를 속였나 하면서 차에서 내려 안내판 지도를 보니 장안사 앞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회룡포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회룡대가 있다고 했다.
장안사!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이다.
금강산에도 장안사가 있지안나? 그래서 찾아보니 신라경덕왕 때 나라의 안녕을 위하여 금강산에 하나, 밀양에 하나, 여기 예천에 하나 장안사 3개를 세웠단다.
(2) 언덕 위의 미륵 부처님
장안사 앞을 지나 낮은 언덕에 오르니 근간에 조성한 듯 한 부처님을 모셔놓았는데 보관을 쓰신 모습을 보아 아마도 미륵부처님인 것 같다
사진은 부처님 앞에서 불공드리는 사람을 위해 햇빛을 가리고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조잡한 구조물을 설치해 두었기 때문에 이를 피하려다보니 부처님이 앞으로 석 나 앉으시게 되었다.
정정 기도하는 사람이 좀 포시랍다는 생각이 든다.
(3) 회룡대
회룡포는 이상하게도 회룡대에 올라서보다는 회룡대 밑에서 더 잘 보인다.
(4) 아!......회룡포
현재 저 안에는 5-6 가구가 살 뿐이란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은 아래로
(5) 장안사의 물봉선
꽃말이 “나를 건드리지 말아요”라는 장안사 앞에서 만난 물봉선으로 여름이 가기 전에 끝맺음을 하려한다.
참으로 짧고도 길기도 자동차산유였다.
모두 함께 즐기려했는데 너무 길어서 오히려 고역이었겠다.
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