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따라 풍류 따라
장흥중고 7/6회 주유산천
길을 걷다 푸른 숲 맑은 물을 만났다
남도끝자락 정남진 아름다운 고을 문림예향
유난히도 가을 하늘이 맑고 푸른 백과 여물든 풍요로운 고장
바람도 잠든 용호정 남도가락 노을 따라 번지고
부춘정 봄소식 시향 따라 흐르는 예양강
새 울고 꽃피는 봄 소 먹이고 풀피리 불던 유년 멱 감던 여름가고
가을 빛 윤슬 구절초 핀 언덕에 함박눈 싸이면
무쇠 솥 푹 익은 구수한 감재(고구마)같은 도란도란 옛 이야기
산 높고 골 깊은 유치 골 달 별 바람도 잠든 뭉게구름 품은
맑은 물 탐진강 본류 유치댐
멈춘 듯 흐르는 백련소 가락 따라 감아 돌아
석대들 평화들 순지들 옥토 적시고 파계승 승무 추듯 흘러
강진만에 이르니 물길 백리
강이 남산을 품었는지 산이 수경에 잠겼는지
옛 오늘 은어 피라미 해염 치는 푸르고 맑은 가을빛에
은구슬 구르듯 구수한 남도창 한 자락 윤슬고운 풍광
탐진강 품은 장흥
촌부 초부의 향토 산체며 백과 풍성한 토요시장
물 만난 각설이 타령 한마당 자연에서 얻은 “옛골”장인이 빚인 천연 무지개 색
저무는 가을빛에 날아갈 듯 수놓으니 약지에 옥 반지 고깔 쓴 선녀 한자락 춤사위
제암산 억불산 자락 맛과 멋 예의 고장 옹기종기 우리들 보금자리 예향
고향을 지키시는 명사 수장과의 뜻깊은 대담 고향 발전의 청사진 살피고
우리고장의 식도락 “장흥삼합”명품 한우에 이슬 먹고 자란 일품 표교버섯
득량만이 키운 감칠맛 깊이 베인 순포 키조개 맑은 물 남도 손맛 안양 막걸리
남산 자락 남동리 귀인 회령댁 손수 담근 양귀비꽃잎 둥둥 연붉은 “백화주”에 여독을 풀어내니
구시월 송아지 취하니 가락이요 세월 잊은 청춘 일세
천년 이어온 천하 명품 자연에서 얻은 은은한 녹차 청태전 선물
천하일미 만찬 물리고 풀 벌래 산새도 잠 들었나 괴괴한 자연과의 교감 주유산천
날 저물어 우드렌드에 여장을 펴니
꽃보다 고은 노을 노익장의 여가 흘러간 날의 소담으로
달도 별도 고요 속에 묻힌 어둠이 깔린
편백숲 산새 잠든 밤
일직 타계하신 미백 이청준 님
뚝배기 같은 정 영혼의 감성 삶의 의미를 새로이 조명하신
가슴에 피멍으로 물든 순백 미려한 글의 향기
눈 내리는 시골길 눈 덮인 아름다운 산 하 모자 간 삶의 한담
고개고개 언덕길 굽이굽이 십리길 모정 서정과 서사 슬픈 눈물 자국
초부 어머니 속 깊은 정 도란도란 혼이 담긴 아가페 사랑
“눈길”우리 고장의 큰 별 글 사랑
예찬에 밤은 깊어가고
한승원 님 아리고 아픈 향학의 길
“보리 닫되”에 얽힌 애절 서글픈 글의 서정
두고두고 회자되는 배움의 길 백리길
보리 닫되 등에 메고 바닷길 백파 철석 노두 지나 산 넘고 물길
덕도에서 장흥 솔지재 순지들 옛 얘기 품고 도도히 흐르는 그림 같은 탐진강
돌다리 건너 어쩌면 슬프고 아름다운 인생길 장강 만리장성이 이보다 길가
그 열매는 쓰디 쓴 아픔을 품은 달디 단 결실 글로 승화된 가르침
우뚝 선 우리 고장의 자랑 임의 슬픈“이별 연습“ 강론을 들으며
우드렌드의 밤은 여백을 남긴 체 깊어갔다
꽃 지고 열매 산수 지나 망구 길
골골이 추억 영욕부침 아린 인생길 돌아보면
뜻깊은 삶의 향기도 허망 허업 허무 후회
거북등에 옹이처럼 아쉬운 가시밭길 지나온 길
파란만장 목마 탄 소년 곡예사의 일생 뒤범벅 된 삶 애 한
가버린 세월 탓해 뭐하며 곱씹어 마음에 상처
낭만 환희도 다 부질 없는 석양 길 지워야 할 만년의 넋두리
지나간 세월은 빈 배 먹 갈아 세필에 적셔 풍란 한 촉 치고
치자 곱게 우려 선지에 수채화 매화 한 폭 그리고 나니
이순지나 산수 이제 망구길
간 세월 접어두고 천금 같은 살아 갈 날 넉넉한 마음
아우르며 어께동무 우리 살세나
어휘 벗님네
남산 잠긴 예양강
바람도 쉬어가는 맑디맑은 여울 달빛에 윤슬
세월에 까기고 할긴 기암괴석 절벽 아래 백련소
잠든 그믐 달 내 고운 임
고개 숙인 강아지 풀 고추잠자리 나는 언덕배기
송아지 맑은 눈망울에 비친 낮 달
화들짝 놀란 표정
조막손이 그린 동화
천관산 자락 감아 돌아
포구 회진 들어 스니 오 ! 내 고향 그 파란 물
눈에 익은 태고는 새 물결에 오간대 없고
너 어디서 와 여기 쉬니 갈매기 찾아든 새롭게 단장한 남도 미항
풍광고운 등댓불 항구 아끼고 가꾼 고향 세월에 묻어간 유년의 추억
아침 저자거리 촌부 초부의 넉넉한 웃음 구수한 우리고장 비릿한 거시기
어깨동무 떠나고 활동사진처럼 스치는 어린 날의 고향은 음습한 한기
온기 가신 포구 옛 정 아니었다
나
당신 좋아 합니다
철없고 철든 꿈이 영근 유년의 추억
포구 말이요
그곳에는
사랑하는 연인 꿈꾸는 소년
예뿐 소녀 지다 잠든 반달이 있었지오
언덕에 진달래 피고 지고
한밭 돌개동 깔그막 동닝개 장군의 호령 쇠북소리 회령성
깨목쟁이 물장구 여름 가고 팥 잠자리 호랑나비 자웅 찾아 나는 가을
갯벌에 짱둥이 뛰고 게 고동의 밀어 구절초 핀 동산
해 집고 뛰어 놀던 참꽃 핀 언덕 뒤안길에 묻어 둔 그 흔적
곱게 물든 단풍 가을바람에 저 개울에 흐르는
시리고 아픈 기억의 상처
무지개 탱자섬에 꼬리 내리고 물안개 피어오른 아침
보슬비에 젖어 사공 잃은 거룻배
눈 덮인 포구 옛 이야기 묻힌
그림 같은 옛 터
길 떠난 나그네
포구 찾아드니 눈물이 난다
왜냐고 뭇지 마라
그냥
눈물이
난다
나
그 곳
당신을 좋아 합니다
포구 회진
말이요
세월 따라 주유산천
맛의 고장 강진 고을 수장의 초청 대통령 밥상으로 오찬 즐기고
장인이 빚인 선물 청자 잔 영랑님 발자취 멀리 돌아
명소 가우도 뻘향 갯바람에 나들이 길 달래고
해남 땅 명사의 마중 볼거리 먹거리 땅끝 자랑 낯선 노익장께
정성 가득 특산물 한 아름 안겨주신 후덕한 인심
예순여해 수학여행의 추억이 가시지 않는 두륜산 대흥사 홍살문 지나 읍소
산정에 스니 멀리 천관산 가까이 섬 섬 옥수 갯바람에 묻어오는
뱃고동 소리 땅 끝 마을 전망대 아름다운 남해 금수절경에 취한 나그네
탕탕이에 남도 풍미 누룩 냄새 맛과 향 해남 막걸리 뒤로하고
병풍처럼 기암괴석 절경을 이룬 달마산 기슭 풍경소리 따라 흐르는 천년 고찰
삼계의 번뇌를 깨우는 고승 상서로운 독경 청아한 목탁소리
“미황사” 인적 뜸한 고즈넉한 산사의 저녁나절
노을과 바다 가을빛 짙게 물든 자연이 빚인 산수절경
여로에 지친 안식 이였다
화순적벽 멀리 돌아 백양사에 들어 스니
연못에 내린 오색 단풍 산 그림자 품은 가을 정취
깊어가는 가절 도란도란 연인과의 밀어가
미풍에 묻어오는 산사의 풍악 나 산수화의 대가 였으면
새소리 바람소리 못 그려도 달 해 눈 비바람 이슬 억겁의 자연이 빚인
절경 수묵산수화 영원한 것은 없다지만 두고두고 아름다운 유작
고흐의 수선화 다빈치의 만찬 경자의 스케치 화성의 명화는 아니라도
삶의 흔적 남기고 싶은 추렴 다 부질없는 사념
눈에 익은 선경 가슴에 담아 온 화폭
오랜 추억으로 남겠지오
명승가람 영구산 운주사
새소리 바람소리도 고승의 독경으로 다가오는 고찰
보물 구층탑 장인의 혼이 담긴 우리나라 하나뿐인 원형석탑
소슬한 가을바람 단풍에 쓰인 사랑의 세레나데
아픔인지 설음인지 고엽은 울며 지고
스산한 도량에 끈길 듯 이어지는 청량한 풍경소리 만
천년 고사 정적을 깨운 다
만산홍엽 단풍 지고 까치밥에 머문 가을
부엉이 우는 우드렌드 달뜨면 고향의 꿈 해 들면 남도 식도락
주마간산 주유산천 즐겁고 아쉬운 나들이
오랜 추억
두고두고 간직할 세월 따라 풍류 따라 미련 안고 별리
맑은 서편하늘 꽃보다 곤 선홍빛 노을
회자정리 아쉬움 알기라도 한 듯
짙다
억불산 붉은 산딸기
제암산 진달래 피고지고
노을에 탄 천관산 억새
탐진강 맑은 물
편백숲 뫼 새 잠든 밤
남산 푸른 숲
가슴에 품은
두고 온 고향산천
시인의 노래
그립습니다
노을/김동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