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물로 염색하는 방법
감물로 염색하는 것을 제주도에서는 감물 들인다고 한다.
감물 들일 때는 제주도 토종감을 풋감일 때 따서 즙을 내어 사용한다.
토종감이 염색하기에 알맞은 시기는 음력으로 6~7월이다.
특히 7월 칠석을 전후한 시기가 햇빛도 좋고, 농부들이 밭에서 김을 매고 나서
한숨 돌릴 시기이기도 하다.
감은 따서 오래두면 떫은 맛인 타닌이 줄어들게 되므로 될 수 있는 한 빠른 시간에 으깨어 물을 들여야 한다. 그래서 아침을 먹기 전에 감을 따다가 으깨어 물을 들여 널어 논 다음 아침을 먹었다고 한다. 새벽녘에 감을 따서 바로 으깨어 물을 들인 것이다.
감물은 미리 옷을 만들어 놓은 다음 들이는 것과 직물에 직접 물을 들이는 방법이 있다.
감즙은 직물 표면에 코팅(coating)막을 형성 할 뿐만 아니라 섬유와 섬유사이를 메꾸어 빳빳하기 때문에 바느질하기가 힘이 든다. 그래서 옷을 미리 만들어서 염색을 하게 되는데 이때는 널기를 잘 해서 햇빛이 골고루 받게 해야 색깔이 곱다. 직물에 직접 들일 때는 물을 약간 섞어 빳빳함을 완화시켜 주어야 바느질하기가 수월하다.
염색하는 방법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① 미리 옷이나 옷감은 빨아서 풀기를 빼고 햇볕에 널어서 하얗게 바래어 놓는다.
② 풋감을 으깨어 즙을 내는데 요즘은 분쇄기를 많이 사용하지만 전통적인 방법은 남도구리에 감을 넣고 공이로 으깨었다. 소량의 소금을 넣어주면 좋다
③ 염색하고자 하는 옷이나 옷감에 으깬 감즙이 골고루 스며들도록 치대면서 주물럭거린다.
④ 옷이나 옷감이 완전히 젖게 즙이 베어들었으면 옷이나 옷감에 묻은 감 찌꺼기를 털어내고 옷을 원형대로 잘 손질하여 햇빛이 잘 드는 평평한 곳에 널어 말린다. 멍석을 깔아서 말리거나 처마에 혹은 깨끗하고 평평한 돌 위에 널어서 말린다. 요즘 들어서 대량의 옷감에 염색을 하여 말릴 때에는 잔디밭에 널어 말리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⑤ 염색하여 말릴 때에는 완전히 마르기 전에 손 다듬이와 발 다듬이를 하여 옷의 원형을 잘 만들어 주어야 하고 또 햇빛을 골고루 받아서 균일한 색이 나도록 뒤집어 주어야 한다.
완전히 바싹 마르고 나면 물을 적셔서 다시 말리기를 반복하면 황갈색으로 색이 나기 시작한다.
발색은 초기에 급속히 이루어지는데 7회 이상 반복되면 색차가 작게 나타나고 좀 검은 빛을 띠게 되며 시간이 더 지날수록 오히려 색이 퇴색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발색할 때 주의사항은 햇빛과 손질에 있다.
햇빛을 얼마나 잘 골고루 받느냐에 따라서 색도 곱게 나고 또 풀기도 빳빳하게 살아 있다.
또 손질을 잘 하여 주름지지 않도록 잘 펴서 널어야 균일한 색으로 발색된다.
말리는 장소도 습기가 있으면 색도 곱지 않고 거무스름하게 되어 버리고 풀기도 없어진다.
근래에 들어서 분쇄기를 사용하여 한 번에 많은 양의 감을 으깨고
착즙기로 즙을 짜서 사용하기 때문에 힘도 덜 들고 한 번에 많은 양을 염색 할 수 있다.
그리고 즙만 가지고 염색을 하기 때문에 감 찌꺼기가 옷에 달라붙어서 얼룩지는 것을 방지 할 수도 있다.
감물 들이면서 남는 찌꺼기는 다시 재활용되는데 감씨는 좋은 간식 거리로 쫀득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감 찌꺼기를 가지고 나무 마루를 닦으면 반들반들 윤이 나고 방부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긴 장마철로 썩기 쉬운 나무 마루가 잘 썩지 않는다
천연색 감물들이는 계절입니다. 감물들이기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어린 시절
땡감을 물에 담가 우려먹다
옷에 감칠했디고 혼나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감색(진한갈색)물들이기는 상당한 정성이 필요하대요. 말리기에 햇볕을 고루 받아야 얼룩없이쉽게 되는일이 아니죠
예쁘게 되고, 여러번 되풀이 물에담가 손질하기란 많은 노력이 있어야 된대요
천연 염색 전문가를 만나 보았는데 아무나 할수 있는 일이 아니던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우아하고 고상한 아름다움을 느끼는 천연염색의
비법을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