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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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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가야금 |
. | 주술적인 요소 | 조화/질서 |
신과의 대화/ 재생 |
다산 풍요 | 여유로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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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권/신성/ 풍요다산 |
풍요/다산 | 용왕/원초적 힘 |
기우(중국)/ 불효자(일본) |
에언적 기능 |
땅과 물에서의 이중생활 |
뱀 | 불사/재생/영생 | 풍요/다산 |
재물을 늘려주는 동물 |
유혹/애욕 | 강의 신 | . |
성교 장면 |
성애(性愛)를 신성시 |
자연의 풍요 와 인간 자손번식을 통한 다산신 앙의 상징화 |
. | . | . | . |
오리 | . |
이승과 저승 의 매개자 |
. | 조상의 영혼 | . | . |
물고기 |
신의 사자/ 영향력 |
재액 예방 |
보은/생명력/ 건강/신성함 |
수호신/ 부유/풍요함 |
재생/다산/장수 |
번창/사랑/ 부귀/여성/ 불멸 |
토끼 | 의로움/꾀많음 | 여성원리 | 민첩/영리함 | 충성/장생불사 | . | 벽사/다산 |
남근 | . |
망자(亡者)의 부활 |
씨/종자 | . | 풍요/다산 |
마을의 액운방지 |
새 |
신성/예시/ 사자 |
인간의 분신/ 영혼 |
삶과 죽음/ 어둠과 밝음 |
죽음의 예고 | . | . |
거북 | 신의 사자 | 예조/길상 |
신성한 존재/ 수족의 왕 |
신과 인간의 매개자 | 장수/보은 | . |
원 |
공명정대/ 태양/창조 |
하늘/영혼/생명 력/순환/단결/ 완전/완성/신성/윤회 |
신의 세계 | 태양숭배 |
태양의 힘/ 역동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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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장식장경호 세부>
위의 <표>에서 드러난 개별 토우의 상징적 의미를 새밀하게 검토하여 복합적인 의미를 파악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서 제작자의 공간분할 의도가 있다면, 이를 통해서 전체적인 의미를 살펴보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도면>을 보면, 개구리의 다리를 물고 있는 뱀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중복 배치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개구리와 뱀은 변이과정을 거치는 속성 때문에 일정한 시간상의 변천을 의미할 수가 있다.그러한 가정이 타당하다면, 전체 토우의 배치를 세 영역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으며, 인간이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는 일대기를 표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즉 한 가정에서 어린 자손이 풍요 속에서 성장하여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여 음악을 통해 인생 전체를 여유롭게 가지며, 마지막으로 망자가 새에 인도되어 부활하기를 기원하는 염원이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것은 검증받아야 할 하나의 가설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추론 과정에서 신라인의 관념적 세계에 보다 가까워질 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토우장식장경호 세부>
5. 신라인의 삶-상장의례와 내세관
신라인은 왕경내의 생활근거지에 대규모의 공동묘역을 조성하고 살았다. 고분의 형식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애체로 먼저 땅을 고르게 하거나 약간 파고, 관을 안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다음, 토우가 부착된 항아리를 포함하여 각종 유물을 부장용으로 제작하여 일정한 형식의 의례를 치르면서 넣어주었다. 그리고 다시 흙을 덮는 과정에서 봉토 위나 호석 주변의 도랑에서 말이나 토기를 신에게 바쳐서 의례를 치렀다. 장례가 끝난 후에도 생활과정에서 고분을 늘 보면서 살았고, 그 과정에서 왕이나 왕족과 같은 지배층의 권위를 인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주기적으로 묘역에서 치러진 의례를 통해서 자신도 모르게 지배층의 이데올로기에 동화되어 갔을 것이다. 이러한 양상은 불교가 도입되고, 율령이 반포되어서 더이상 고분에서 치러진 샤마니즘적인 의례행위를 동원하지 않고, 불교적인 관념이나 관료제, 신분제를 통해서 지배층의 통치력이 충분히 전달될 수 있을 때까지 지속되었다.
<토우장식장경호 세부>
위의 과정에서 신라인들은 죽음과 관련하여 독특한 관념을 펼쳐보였다. 그들은 한 사람의 영혼이 저승세계에 갔다가 언젠가는 부활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죽음을 한 생명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의 시작으로 보았다. 그래서 죽은 사람의 영혼이 저승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말모양 토기나 짚신,수레모양의 부장용 토기를 넣어주었고, 언젠가 돌아와 다시 새출발하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각종 부장품을 별도로 제작하여 넣어주었으며, 그 터전에 될 고분에의 공간도 각종 궁리를 동원하여 다름 사람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잘 꾸며 주었다. 이 과정에서 현재 누리고 있던 지위가 부활해서도 다시 누려질 수 있도록 외국에서 값비싼 물품을 수입하거나 제작하여 미리 넣어줄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특별한 토우를 부장용기에 장식하여 인간사의 흐름을 펼쳐 보임으로써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려고 노력하거나 망자를 위로하였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토우장식장경호'는 신라인의 관념세계를 종합적으로 펼쳐 보인 소중한 우리의 '국보'임이 분명하다고 하겠다.